“이 꽃의 이름은 팔월혈미, 피를 맑게 해주고 기운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으며, 나이가 많은 사람이 복욕하면 7-8세 젊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3억부터 시작하겠습니다.”강설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번호를 치켜들었다.“4억!”“4억 5천!”누군가 그와 경쟁을 했다.조중헌이 고개를 숙여 물었다.“탐나?”“아니요.”진시우가 고개를 저었다.“비슷한 효과가 있는 처방은 많아요.”“그래?”조중헌은 의아해하며 웃었다.“이제 나에게도 좀 줘. 나 요즘 힘들어.”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처방을 드리겠으니 직접 만들어 드세요.”“고마워!”팔월혈미꽃은 빠르게 한 대표의 손에 넘어갔다.그 후에도 나오는 두 가지 영약에 진시우는 관심이 없었다. 경매의 가격에 깜짝 놀랐을 뿐이다.경매장에 온 사람은 모두 영약을 판다는 소식을 듣고 경매장에 온 사람들이다.소수의 사람들은 높으신 신분으로 초대받은 사람들이다.진시우는 복심과를 손에 넣지 못할까 조바심이 났다.그때, 네 번째 상품이 경매장에 들어왔다.강설아가 웃으며 말했다.“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 모두가 이 상품을 보고 달려오신 것 같아요.”“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 시작하겠습니다.”빨간 천이 걷어지고 투명한 유리 상자 안에 심장 모양의 빨간 과일이 나타났다.“이 영약의 이름은 복심과, 난치병 심지어 심장 쪽의 문제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강설아의 목소리라 맑게 울려 퍼졌다.“시작하겠습니다. 20억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억 단위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21억!”“25억!”“28억!”“30억!”“....”진시우는 그들이 외치는 가격을 듣고 가슴이 답답해졌다.“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다들 돈이 이렇게 많아요?”조연희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개뿔도 없어요! 이 사람들은 서울에서 돈이 제일 많은 몇 안 되는 사람들이에요!”“유세를 떨기 좋아하는 사람들이죠.”“오빠도 돈 많잖아요.”진시우는 그제야 유 씨 가문에서 자신에게 준 돈을 떠올랐
2층, 5번 VIP 룸.짙은 눈썹에 큰 눈을 가진 중년 남자가 인상을 찌푸리고 말했다.“어디서 온 누구지?”“모르겠습니다. 조중헌의 곁에 앉아 조중헌의 손녀와 사이가 좋은 것으로 보아 남자친구인 것 같습니다.”그의 곁에 있는 부하가 보고했다.“사람을 시켜 조중헌에게 말해. 나 황용호의 체면을 세워줘. 복심과는 나에게 엄청 중요한 물건이야.”부하가 뒤에 있는 부하직원에게 명령했다.황용호가 다시 그를 불러 세웠다.“안된다고 하면, 주 씨 어르신의 명이라고 해.”“네.”....종업원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진시우가 있는 방향으로 다가왔다.남자의 말을 들은 조중헌은 눈을 크게 떴다.“저를 대신해 전해주세요. 복심과 저희도 사람을 살리는 곳에 쓰인다고요. 양보할 수 없어요.”종업원은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조 어르신, 복심과는 주 씨 어르신의 명입니다.”조중헌을 눈을 더 크게 떴다. 양보할 마음이 없었던 그는 망설이기 시작했다.“조 어르신, 주 씨 어르신의 역량을 낮추어 보지 마세요. 복심과가 중요하지만 조 어르신과 손녀의 목숨보다 중요할까요?”상냥한 위협이었다!진시우는 종업원을 힐긋 보고 물었다.“5번 룸에서 내려오신 건가요?”“네.”종업원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조중헌에게 예의를 갖춰 말하던 그는 진시우를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올라가서 전해. 경매의 룰을 알아? 높은 가격을 부른 사람이 얻는 것이야. 돈이 없으면 포기해. 아주 간단한 룰이지.”종업원의 표정이 삽시에 변했다. 그는 진시우를 노려보며 말했다.“주 씨 어르신이 무섭지 않은 게로군!”이 사람은 죽을 운명이야!진시우는 그의 말에 대답할 가치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번호를 들어 보였다.“100억!”종업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조 어르신...”조중헌이 말했다.“정말 미안하네!”종업원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알겠습니다. 몸조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남자가 떠난 후, 조중헌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역시, 거물이 있었어.”진시우가 물
장발의 사내가 말했다.....복심과. 100억의 가격으로 진시우의 손에 들어갔다.그는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자신의 사부가 이 물건은 4만 원밖에 하지 않는다고 했다!지난번 그는 자신의 사부의 손에서 복심과를 4만 원에 샀다. 자신에게 가짜를 팔았나?강설아는 진시우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진짜 돈이 있는 거야?마지막 경매품이 올라왔다.강설아가 말했다.“마지막 상품은 말라비틀어진 나무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죠.”“그러나 저희 어르신께서 많은 사람을 불러 물어본 결과, 무슨 물건인지 알 수 없지만 아주 귀한 물건은 맞습니다.”조중헌은 고개를 저었다.“뭐가 귀한지 모르겠어.”그의 눈에는 말라비틀어진 나무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눈을 반짝거렸다. 그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저 물건은 천뢰목!일반 사람은 저 나무의 가치를 모른다그때, 강설아가 웃으며 말했다.“이 나무의 가격을 직접 매겼습니다. 100억!”“...”경매장에 있는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마른 나무가 100억?미친 거야!진짜 미쳤어?“110억.”많은 사람들이 할 말을 잃었을 때, 위층 2번 룸에서 누군가 가격을 외쳤다.진시우가 눈빛을 반짝거렸다.“120억.”“130억.”1번 룸에서도 경매가를 외쳤다.진시우가 말했다.“150억.”사람들은 진시우가 자격지심에 미쳐 날뛴다고 생각했다. 썩어빠진 나무를 150억에 사들인다고?조연희도 진시우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의 옷을 잡아당겼다.“오빠, 참아. 산에 가서 저런 나무 주워올게. 아주 많아.”진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 더는 없어.”“네?”조연희가 깜짝 놀라 물었다. 그렇게 귀한 나무라고?“200억!”그때, 5번 방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전해졌다.다른 룸에서도 모두 멈췄다. 돈이 없는 건지, 아니면 5번 룸에 있는 주인을 무서워하는 건지 모르겠다.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림 말했다.“210억.”“215억.”황용호가 주저하지 않고 가격을 불렀다.
포기했다고?황영호뿐만 아니라 객석에 있는 손님들도 할 말을 잃었다.1초 전까지만 해도 반드시 손에 넣을 태세였는데 1초 후에 찌질한 모습으로 변했다.다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람들이 헛돈을 써서 썩은 물건을 사는 걸 보는게 재미있었다.찰칵!이성을 잃은 황영호는 자신의 손에 있는 술잔을 맨손으로 깨부쉈다.“이 새끼가! 놀리고 있어!”황영호가 걷잡을 수 없이 이성을 잃자 그의 곁에 있던 장발 머리 청년이 다급하게 말했다.“형님 참으세요. 여기 낙신산장이에요!”황용호가 용케 이성을 되찾았지만 그의 표정은 이미 너무 어두웠다.“나종사에게 연락해. 저 새끼를 죽여버리겠어!”황영호는 화가 났지만 그 화를 분출할 곳이 없었다.250억이 넘는 돈으로 썩은 나무 한 토막을 샀다.250억이 넘는 돈을 지불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낙신산장의 장주는 어마어마한 여자 거물이었다.돈을 내지 않겠다고 억지를 부린 사람을 골로 보낸 적이 있다.2번 룸.“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천뢰목을 향해 달려왔을 줄이야...”20살이 갓된 청년이 답답한 표정으로 말했다.소파 의자에 앉아 그의 할아버지인 것 같은 노인도 한숨을 쉬었다.“아까워. 할아버지께서 천뢰목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내 실력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에요.”“250억은 무리야...”노인은 고개를 저었다.젊은이는 달갑지 않아 했다. “5번 룸에서 가격을 함부로 불렀어!”“누군지 알면 죽여버릴 거야!”...1번 룸.“큼 큼큼...”얼굴이 하얗게 질린 노인이 기침을 했다.그의 곁에 있던 젊은 여자가 다가와 등을 두드렸다.“할아버지...”“괜찮아...”노인은 당장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노인의 예쁜 손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유리 넘어 있는 진시우를 쳐다보았다....진시우는 천뢰목이 퇴장하는 모습을 보며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조중헌은 그의 표정을 보고 물었다.“저 나무, 귀한 약재야?”“약이 아
세 사람은 경매장을 빠져나와 숙소로 곧장 달려가 차를 몰고 돌아왔다.세 사람을 태운 차가 빠르게 고속도로에 진입했다.낙신산장.강설아가 드넓은 정원에 도착했다.“주인님. 천뢰목은 황용호의 손에 넘어갔습니다.”방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누가 경쟁을 했어?”“5번 룸, 황용호.”“2번 룸, 배기훈 어르신.”“1번 룸, 위호성 어르신.”“그리고 객석에 있는 진 선생님. 조중헌 신의와 함께 왔습니다.”강설아의 말이 끝나자 방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세 사람만 경쟁했어?”“네.”“흠.”방에서 여자의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황용호는 건달 틈에 섞여 사는 촌뜨기야.”“그가 천뢰목의 사용방법을 알까? 배기훈과 위호성 어르신은 필요할 건데.... 진 선생님은 뭐라고?”강설아가 한참 생각을 하다 말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천뢰목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진 선생님도 천뢰목을 어디에 쓰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낙신산장 주인은 실망한 말투로 말했다.“됐어. 황용호에게서 천뢰목을 다시 사들여.”....진시우를 실은 차가 길을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오른쪽 길목에서 튀어나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차에서 세 사람이 내렸다.조연희가 화를 내며 말했다.“기석현, 왜 저 사람이!”“석종당도 있어. 진짜 끈질긴 사람들이구나!”조중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무사복을 입은 노인이었다.“기석현 그만해!”조연희가 차에서 내려 소리를 질렀다.기석현이 웃으며 말했다.“조연희 너는 너무 착해!”진시우가 말했다.“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군.”그의 말을 들은 기석현이 이를 갈며 말했다.“내가 가만히 참을 거라 생각했어?”“조연희 곁에서 사라지면 되었을 것을 죽고 싶어서 환장했지!”“네가 자초한 일이야. 천사부님 부탁드리겠습니다.”무도복을 입은 노인이 말했다.“석 신의 자네가 말한 젊은이가 이 사람인가?”석종당이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네! 그리고 조중헌
“종사...”조중헌의 안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무도 종사가 직접 진시우를 죽이러 왔다.“나종사님, 저 조중헌입니다.”나기태가 그를 힐긋 보더니 말했다.“죽고 싶으면 말해.”“신의 나부랭이를 내가 어쩌지 못할 것 같아?”“세상은 넓고 신의는 많아. 서울에 너 하나 없다고 어떻게 되지는 않아.”조중헌의 안색이 격하게 나빠졌다.“자신의 실력을 믿고 너무 나대는 거 아니에요?”진시우가 물었다.나기태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복심과를 내놓지 않으시겠다?”“그럼. 내가 거금을 들이고 샀는데.”진시우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천 사부가 호통을 쳤다.“예의를 갖춰! 지금 누구와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나기태씨는 유명한 무도 종사야!”“손가락 하나로 너를 당장 죽여버릴 수가 있어! 나기태 종사에게 이런 말을 하면 오늘 신선이 와도 너를 구해 줄 수가 없어!”진시우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갖고 싶으면 해봐.”나기태가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지옥으로 가는 길을 열어두었다!”슉.나기태가 발아래의 한 점을 누르더니 마치 학처럼 하늘로 가볍게 솟구쳐 올랐다.천 사부가 감탄을 하며 말했다.“역시 종사님. 기력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어. 가볍게 뛰어올라도 수 미터나 날아갔어!”기석현이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두 눈으로 직접 종사의 실력을 보다니. 진짜 대단해!”종사가 진시우를 죽이러 왔다는 사실에 더욱 흥분했다.석종당도 감격했다.“많은 종사를 봤지만, 종사가 싸우는 모습은 처음 봐...”조중헌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에 그는 너무 설렜다.“시우야, 조심해!”조중헌이 걱정되어 말했다.“네.”진시우가 웃으며 가볍게 뛰어올랐다. 진시우도 수십 미터 높게 날아올랐다.그 광경을 지켜본 나기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퍽!두 사람의 손바닥이 맞물렸다.진시우의 힘을 느낀 나기태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이렇게 강한 실력자였다니!”나기태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진시우가 말했다.“너도 대단하네.
천 사부가 이 광경을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리를 떨었다.기석현과 석종당도 더할 나위 없었다.두 사람은 이미 땅에 주저앉아 오줌을 지렸다.“온양시에 너 같은 고수가 있다니...”나기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모철태보다 많이 강한 상대였다.“오늘은 내가 졌어! 내 제자의 복수는 꼭 하고 말 거야!”나기태가 가드레일을 밟고 도망갔다. 눈 깜빡할 사이에 사람이 사라졌다.무도 종사가 도망치는 모습은 토끼보다 더 빨랐다.조중헌이 깜짝 놀라 말했다.“시우야, 이렇게 내버려 두면 안 돼.”“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곧 쓰러질 거예요.”진시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열심히 도망치던 나기태가 그대로 땅에 꼬꾸라졌다.조중헌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도 종사를 살려두면 후과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진시우가 나기태에게 다가가자 나기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너...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진시우가 웃으며 그의 다리에서 침을 2개 뽑았다. 나기태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자신의 다리를 쳐다보았다.“언제 그런 거야....”진시우가 말했다.“제일 처음에.”“그 상황에서도 이런 꼼수를 부릴 힘이 남아있다니...”나기태의 얼굴에서 희망이 서서히 사라졌다. 황용호가 죽여달라고 부탁한 사람이 이렇게 무서운 청년이었다니.우삼도 만이 이 젊은이를 해결할 수가 있어.“내가 어떻게 하면 살려줄 거야?”나기태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물었다.진시우의 단호한 대답이 들려왔다.“살려두지 않을 거야.”나기태가 애원하며 말했다.“나 돈 많아. 목숨을 대가로...”“나도 많아.”진시우가 손에 있는 은침으로 그의 목숨을 끝내려고 했다.“누가 시켰어? 알려줘. 가는 길이 외롭지 않을 거야.”나기태는 이미 공포에 휩싸였다.황용호만 아니었다면 자신의 종사 생활이 이렇게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황용호!”진시우가 고개를 끄덕거렸다.“알겠어.”순간, 진시우의 손에 있던 은침이 그의 머리에 박혔다. 순식간에 그의 신경을 파괴했다.
천용맥의 배웅을 받으며 떠난 진시우의 차가 다시 낙신산장에 도착했다.그의 눈에는 다행스러운 눈빛만이 남았다. 다행히 나기태가 나타나 자신이 진종사의 손에 죽지 않았다.아니면 지금쯤 자신의 뼈도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나기태의 시신을 보고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석종당과 기석현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나를 위험에 빠뜨릴 뻔했어.”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낙신산장.황용호는 차를 마시며 나기태의 좋은 소식을 기다렸다.나기태를 보냈지만 그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누구도 자신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았다.조중헌... 흥!조중헌이 나부랭이 새끼를 보호해도 소용이 없다. 나종사가 나타나면 모두 죽을 것이다.“그래, 올 때가 됐어.”황용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누군가 노크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범아, 빨리 문을 열어. 나종사가 돌아왔어!”범이는 바로 장발 청년이었다.그의 지시를 받은 그는 웃는 얼굴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문 앞의 사람을 확인한 그의 표정이 굳었다.황용호가 기분좋게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나종사님. 수고 많으십...”몸을 천천히 돌린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어떻게 너희...”황용호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조중헌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황용호, 내가 많이 봐줬잖아! 그런데 종사를 시켜서 우리를 죽일 생각을 해!”황용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설마. 나종사가 실패를 한 거야?어떻게? 조중헌의 곁에 종사보다 더 강한 고수가 있어?“나종사의 손아귀에서 달아날 수 있다니!”황용호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걸 어쩌나. 죽으러 직접 문을 열고 들어왔구나.”말이 끝나자, 황용호가 순식간에 몸을 돌려 의자에서 무언가를 꺼내려고 했다. 진시우가 황용호의 모습을 보고 손에 있는 은침을 쏜살같이 내던졌다.“악!”황용호가 비명을 지르며 땅에 쓰러졌다.범은 깜짝 놀라 주먹을 날렸지만 진시우가 먼저 한방에 그를 날려보냈다.“종..... 종사...”장발 청년은 깜짝 놀란 눈으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