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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거만한 웃음을 보이던 장이경은 그 말에 난해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자신만만’한 말은 난생처음 들어보기 때문이었다.

‘홀로 우리 정씨 가문과 싸우겠다는 얘기야 뭐야?!’

‘재미있군…… 재미있어!’

정문봉은 여태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었다. 그중에는 당연히 거만한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하지만 진시우처럼 홀로 가문을 상대할 수 있다는 말은 또 처음이었다.

이런 진시우를 보고 있는 진이용은 벌써부터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려왔다. 그는 믿지 않았다. 진시우가 홀로 정 씨 가문을 쓰러뜨릴 수 있는 능력을 겸유했다는 걸. 다만 장이경의 지지를 잃은 진시우가 더없이 원망스러웠고 나아가 자신이 한없이 멍청해 보였다.

진시우를 따르려고 맘먹었던 것도 하 도련님을 제압하는 모습에서였고 또한 그 후 어떻게 진시우가 황 시장님과도 연분이 닿아있다는 걸 알아내기까지 했다. 그리고 장설희와 같이 있는 진시우를 보고는 그는 확신하였지만 이제 보니 아마 실수였다는 생각에 이미 맘속으로 오열하고 있는 진이용이다.

장설희의 저 어쩔 바 몰라하는 표정을 보니 아마 문제가 발생해도 크게 발생한 모습이었다. 진이용은 손에 땀을 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편 득세했다고 여긴 조금무는 뒤에서 진이용을 보며 큰소리로 부르짖었다.

“진이용 이 개새끼야, 넌 뒤졌어! 어서 이거 풀지 못해?!”

진이용은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그런 조금무를 보았다. 더 이상 버티기도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는 서서히 걸어가서 조금무를 풀어주려는 찰나 진시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그거 풀어주면 진이용, 너랑 나도 끝이야. 대충 오늘 목숨만 부지하게 해 주지. 그 이상은 나한테서 바라지 마.”

순간 진퇴양난의 곤경에 빠진 진이용은 몸을 더 세게 부르르 떨었다. 진이용은 고개 돌려 다시 진시우의 눈치를 살피었다. 하나 마냥 차분하게 서있는 진시우를 보았을 때 진이용은 어쩐지 더 긴장해 났다.

“진이용, 잘 들어! 네 이 자식이 저딴 인간이랑 엮여서 정 씨 가문을 해하려 하다니, 담덩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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