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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이런 비겁한 수작질은 나도 할 줄 아는데, 한번 보실래요?”

정문봉의 얼굴은 진시우한테 맞아서 이미 벌겋게 부어 있었다. 하나 그런 와중 정문봉은 진시우가 자신을 때린다는 거에 놀라워하고만 있었다.

‘감히 내 몸에 손을 대?’

‘이시연이 죽어도 상관없다는 얘기인가?’

정문봉은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했고 다른 한편으로 어이가 없었다. 그런 정문봉의 얼굴을 보며 진시우는 다시 한번 손을 들고 아래로 세게 내리쳤다.

빠각-

순간 정문봉은 자신의 코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어느새 터진 수돗물처럼 코피가 줄줄줄 흐르고 있었고 왠지 울먹해지도 했다.

“아아악!!”

그렇게 체면이고 뭐고 고통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정문봉을 잠시 뒤로 하고 진시우는 먼저 진이용을 불렀다.

“진이용 어디 있어?”

진이용은 바로 진시우 뒤에 있었다. 개처럼 진시우한테 처맞고 있는 정문봉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정 씨 가문 수장의 아들인데…… 진시우 앞에서는 그냥 한낱 보잘것없는 건달처럼 아무렇지 않게 맞아대는 것을 보고 넋이 나가버렸던 거다.

‘진짜 정씨 가문이 하나도 무섭지 않은 거야?’

그러다 문뜩 진시우의 부름을 받고 총총총 달려가서 진시우 앞에 넙죽 엎드렸다.

“아까 맞은 대로 되돌려줘.”

진시우는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가서 의식이 흐릿해진 정문봉을 한 손으로 들어 진이용 앞에 가져다 놓았다. 진이용은 피범벅이 되어 있는 정문봉을 보며 맘속이 복잡해 났다.

‘뭐…… 뭐라고? 나더러 복수하라는 거야 뭐야?’

후들후들 떨리는 진이용의 두 다리가 이미 극도로 두려워하는 진이용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고 있었다. 정문봉한테 함부로 손지검을 했다가는 평생 낙인이 찍힐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칫 인생이 파탄날 수 있는 거였고 적어서는 이후 운강에는 남아있기 힘들게 될 거다.

“왜? 뭘 그리 망설여? 아까 나한테 충성을 맹세할 것처럼 행세를 하더니, 거짓인 거야?”

하나 진시우는 계속 진이용을 압박해 갔다.

“네……?! 절대로 아니죠! 누가 망설인다는 겁니까!”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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