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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침실 안의 짙은 피비린내가 소독약 냄새를 덮었다.

침대 위, 바닥, 그리고 벽까지 온통 핏자국이 있었다. 이는 대동맥이 베여 피가 뿜어져 나온 결과였다.

피바다에 쓰러져 있는 윤문호는 필사적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도움을 청했다.

피가 목구멍을 막아 사레가 들린 그는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그가 문 앞에 가기도 전에 이미 과다 출혈로 의식을 잃었다.

몇 분이 지나 그가 다른 사람에게 발견되었을 때, 그는 이미 숨져 죽었다.

집사는 CCTV를 통해 윤문호가 비수를 다루다 경동맥을 벤 사실을 알게 됐다.

화면 속 윤문호은 매우 이상했다.

갑자기 귀신에게 홀린 것처럼 이유 없이 비수를 들어 목에 댔다.

그리고는 갑자기 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2, 3초가 지나서야 윤문호가 벌떡 일어났는데 이미 늦었다.

화면 속 아들의 무기력한 표정을 보며 윤박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럴 수가? 이럴 리가 없잖아?”

당황한 유진강은 식은땀을 흘리며 급히 설명하였다.

“이 보물이 제 손에 들어온 지 거의 2년이 다 돼가는데 이렇게 이상한 일은 없었습니다. 뭔가 잘못됐어요. 윤 장로님, 많은 분이 이 보물을 감정해 주셨어요. 정말 문제없습니다. 저를 믿어주세요!”

그는 자기가 아끼는 귀한 선물을 준 것이다.

이것으로 윤 씨네 부자의 용서를 빌고 싶었다. 근데 윤문호가 이 보물로 인해 죽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유진강은 자기 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발버둥 쳤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기는 끝장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귀한 법기는 무슨, 그냥 목숨을 잃게 하는 사악한 무기잖아!”

윤박은 그 자리에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호통을 쳤다.

“이 개자식, 내 아들을 내시로 만들고 죽이기까지 해? 내가 너를 죽일 거야!”

유진강은 급히 해명했다.

“억울합니다. 정말 저랑 상관없어요. 내일에 CCTV를 다시 봅시다. 다시 보면 분명히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라고 부랴부랴 해명했다…”

“보긴 개뿔!”

윤박은 유진강의 정수리에 대고 세게 한 번 쳤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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