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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하늘에서 비행기 한 대가 고속으로 지나가며 구름 속을 누비고 있다.

기내에서 염무현은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지혜야, 너 왜 그래?”

목소리가 고요함을 깨뜨렸다.

“도와주세요, 제 친구가 이상해요. 어디가 불편한 것 같아요!”

목소리의 주인은 한 젊은 남자였다.

명품 패션에 한정판 파텍필립을 하고 있었는데 부잣집 아들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지금 그는 긴장한 얼굴로 앞 좌석의 젊은 여자를 보고 있다.

여자는 스물서너 살의 모습으로 보였는데 생긴 것도 이쁘고 몸매도 좋았다.

그녀가 비행기에 탑승할 때 이미 많은 남자 승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고 호흡이 곤란한 듯했다. 상태가 아주 나빴다.

스튜어디스 두 명이 급히 다가와 물었다.

“여사님, 왜 그러세요?”

“저도 모르겠어요. 비행기에 탔을 때까지도 멀쩡했었어요.”

젊은 남성은 걱정이 가득한 채 말했다.

“방금 안색이 좋지 않은 걸 보고 제가 왜 그러냐고 물어봤어요. 그냥 가슴이 답답할 뿐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었어요. 이렇게 심각해질 줄 몰랐어요.”

그러자 다른 스튜어디스 한 명이 미지근한 물을 들고 다가와 말했다.

“다들 비켜주세요. 불편한 승객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고 괜찮아질 수 있는지 봅시다.”

그러자 젊은 남자는 화를 내며 손을 들어 컵을 때려 부쉈다. 그리고 호통을 쳤다.

“따뜻한 물은 무슨, 물이 만병통치약이야? 당신들은 스튜어디스로서 그만큼의 상식도 없어?”

스튜어디스는 그에게 밀려 비틀거리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당장 가장 가까운 공항에 착륙해. 내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가 책임질 수 있을 거 같아?”

승객들은 여자의 상태에 관심과 걱정을 보이었지만 젊은 남자의 말에 금세 불만이 터져 나왔다.

“모두가 바쁘고 시간이 귀한데 왜 네 친구를 위해 착륙해야 하는데? 내 낭비된 시간과 밀린 스케줄은 누가 보상할 건데?”

한 사모님이 말했다.

젊은 남자의 이름은 사운한이다. 부잣집 출신의 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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