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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염무현은 유시인을 향해 빙긋 웃으며 말했다.

“가요, 우리.”

“네!”

유시인이 대답했다.

소정아는 염무현의 팔을 덥석 끌어안으며 기뻐서 말했다.

“사형, 어디 가서 좋은 거 먹을까요? 축하하는 셈으로요. 버거도 먹고 싶고 보신탕도 먹고 싶어요.”

염무현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

그렇게 두 사람은 구경하는 사람들의 시선 아래서 웃으며 떠나갔다.

유시인은 쓰러져 있는 윤문호를 힐끗 쳐다보았다. 속으로는 더없이 고소해했다.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녀석은 철두철미한 내시가 되었다.

앞으로는 인사불성일 것이다.

즉, 자신과 그의 약혼은 완전히 깨진 셈이다.

“무현 씨, 정아야, 같이 가요!”

유시인이 황급히 쫓아갔다.

...

천강종 대 장로 윤박의 집의 마당에는 식구들과 하인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들로 북적였다.

방안에서 이따금 비명이 터져 나왔다.

모르는 사람은 윤 씨네 집에서 돼지라도 잡는 줄 알 것이다.

침실에는 짙은 소독제 냄새가 가득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침대 옆에 서서 속수무책이었다.

윤문호는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는데 하얀 시트는 그의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왜 멍하니 있어? 빨리 내 아들 치료해.”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몸집이 큰 중년 한 명이 화가 나서 이글이글한 눈빛이었다.

그가 바로 이 집 주인 윤박이다.

윤문호는 윤박의 유일한 아들은 아니지만 그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다.

그리고 그를 후계자로 삼아서 여러 해 동안 정성껏 키웠다.

지금 자기 아들이 완전히 망가졌다. 윤박은 몹시 안타까웠다.

“윤박 씨, 저희도 그만큼의 실력이 되지 못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일 앞에 서 있던 의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도련님의 아래 부위는 이미 완전히 부서져 치료할 수 없어요.”

그러자 윤박은 화가 나서 말했다.

“무슨 소리야, 다들 업계 최고 전문가라고 했잖아? 누가 내 아들을 고치면 내가 진료비의 열 배를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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