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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손 어르신과 남 어르신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젊은이의 말을 들을 수 있겠는가? 난 체면이 필요 없단 소린가?’

사실 염무현이 처음 이 말을 했을 때 상대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엔 우려의 기색이 역력하다.

높이 솟은 손 어르신은 마치 급하강하는 독수리처럼 몸을 날려 상대의 가슴을 걷어찼다.

상대는 차갑게 웃었고 양손은 휘두른 검은 가스가 나타났다.

두 눈이 휘둥그레진 것을 느낀 손 어르신이 반응했을 때는 이미 발목은 한사코 잡혀 있었다.

쿵.

손 어르신은 지면을 세게 내려쳐지자 갑자기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상대가 그를 돌려서 마치 파리를 잡듯이 세게 반대편으로 내리쳤다.

쿵.

쿵.

굉음 속에서 링은 모두 따라서 격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손 어르신은 연거푸 7, 8대를 맞아 온몸의 뼈가 부서질 것 같았고 입에서 무거운 비명을 질렀다.

상대방은 그제야 손을 놓았고 손 어르신은 처참하게 내동댕이쳐지며 입에서 끊임없이 피를 토했다.

온몸의 뼈가 몇 개 부러졌는지 모른다.

남 어르신이 어안이 벙벙했다.

유시인도 멍해졌다.

두 사람의 수레바퀴 싸움에서 뜻밖에도 조금도 이득을 보지 못했다.

남 어르신은 준비가 부족해서 손해를 봤다 하기엔 손 어르신은 준비가 상당히 잘 되어 있었다.

결과는?

마찬가지로 남의 손에 한 수밖에 없으니 처참하게 패했을 뿐만 아니라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

앞으로 치유가 된다고 해도 지금처럼 정상 컨디션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어서, 치유단을 가지고 올라가.”

유시인은 경호원 한 명을 보내 손 어르신에게 알약을 먹이라고 명령했다.

손 어르신의 안색이 곧 좋아졌고 헐떡이는 숨결도 고르게 되었다.

“하하하.”

한편 윤문호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무대 위의 중년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칭찬했다.

“작은아버지 대단하십니다.”

중년은 피식 웃었다.

“큰 조카야. 오늘은 내가 있으니 그들 중 한 명도 덕을 볼 생각 마라.”

“도대체 이 사람은 무슨 연유로 이렇게 상대하기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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