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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인마. 네 그 말은 맞아.”

도덕용은 당당하게 링에 올라 기세등등하여 말했다.

“이 몸이 직접 나섰으니 금방 끝나긴 하겠네.”

유시인은 단단히 화가 났다.

“늙은이 같은 당신 너무 뻔뻔한 게 아닌가요? 제 돈 받고도 공연히 물타기를 하고 무대에 올라가는 걸 거절하셨잖아요. 윤 씨로 바꿔 출전하니 금세 적극적으로 됐으니 파렴치하기 짝이 없군요. 나도 눈이 멀었지. 왜 당신한테 도움을 청했었는지.”

그는 도덕용을 등에 업고 링 배틀을 이기려다 결국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됐다.

이 교훈은 정말 너무 쓰라리다.

“언니 안심하세요. 악인은 무조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에요.”

소정아는 옆에서 보면서 말렸다.

“보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죠.”

윤문호는 두 사람이 함께 서 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나쁜 생각이 들면서 안색이 좋아졌다.

유시인은 이미 보기 드문 미녀이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와 돋보이는 몸매, 재벌 출신답게 고귀한 기질을 타고났다.

여기에 파워풀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정복 욕구를 절로 불러일으킨다.

그토록 아름다운 미인이 자기 밑에서 아첨하는 것을 생각하니 윤문호는 절로 흥분했다.

이제 청순 미녀 소정아가 더 생겼다.

유시인과 달리 소정아는 젊은 외에도 기특한 천진함을 지니고 있다.

이런 미녀도 윤문호가 좋아하는 것이다.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

2명 모두.

윤문호는 파렴치하게 입술을 핥은 뒤 침을 연거푸 삼켰다.

두 눈이 잇달아 음탕한 빛을 스쳐 지나갔다.

도덕용은 링에 올라 경멸의 눈초리로 가득 찼다.

적을 얕잡아 본다고?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이름 없는 자식이 자신의 적수가 될 자격이 있겠는가?

대답은 당연히 없다.

상대가 될 자격조차 없는 이상 당연히 적을 얕잡아 볼 일은 없을 것이다.

“이놈아, 네가 덜 무능한 것을 보니 내가 너의 목숨으로 살려두는 것을 고려해 보겠다.”

도덕용은 능청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세 번 절을 한 뒤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전제가 있어.”

염무현을 놔준다고?

절대 불가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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