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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너...”

도덕용은 의아한 표정으로 힘껏 고개를 들어 염무현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어린 젊은이에게 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상황에서인데도.

도덕용이 여러 해 동안 유명해져서 그를 절묘한 수법으로 몰아붙일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리고 몇 번이고 결국 그가 이겼다.

오늘도 분명히 수법을 썼는데 결국 이렇게 비참하게 졌다니.

“너, 도대체 누구야?”

도덕용은 놀라서 혀를 끌끌 찼다.

“젊은 나이에 마스터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출 수 없어. 도대체 무슨 요술을 부린 거야?”

염무현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길 수 없으면 상대가 요술을 부린다고 하다니. 역시 넌 뻔뻔한 늙은이야.”

“세 가지 수를 이미 다 썼으니 유언을 남겨도 좋아.”

도덕용은 놀라는 기색이 역력해지자 다급하게 말했다.

"이 젊은이는 무덕을 중시하지 않네. 내가 세 가지 수를 쓸 때 너는 반격해서는 안 된다고 했으니 무효이다.”

“내가 왜 반격할 수 없는데?”

염무현이 되물었다.

도덕용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말을 안 하면 내 차례다.”

염무현의 발이 밟히자 도덕용의 기운 바다는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퍽.

도덕용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좋아, 이 겁도 없는 녀석이 감히 나를 망치다니... 내가 맹세하는데 널 그만두지 않을 거야.”

염무현은 흥얼거렸다.

“망치다니 그게 뭐니. 난 널 죽일 거야.”

말을 마치자 그의 발밑에 계속 힘이 들어갔다.

도덕용은 자신의 배가 터질 것 같았고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며 다급하게 큰소리로 용서를 빌었다.

“살려줘. 내가 항복할게. 나는 이미 폐인이니 이 목숨만은 살려줘.”

구경꾼들은 에워싸고 입을 딱 벌렸다.

잠시 전까지만 해도 도덕용은 마치 승리를 거머쥔 듯 입으로는 때려죽이라고 외치는 우람한 모습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이미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너무 빠르다.

유시인 역시 놀라서 새하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자신이 본 것이 믿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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