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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그가 출전하려 한다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

게다가 20대 초반의 이름 없는 촌뜨기를 상대할 뿐이지.

무엇보다 도덕용이 선발로 나서며 우세를 차지했다.

그는 원래 상황을 손에 쥐어 장악하고 쉽게 이겨야 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사숙들, 당신들 중 누가 출전하고 싶은가요?”

윤문호는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다들 서로 눈만 마주칠 뿐이었고 놀랍게도 아무도 자진해서 나서지 않았다.

아까 경쟁적으로 출전했던 장면과는 대조를 이루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중년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염 씨성을 가진 자식이 몸에 이상한 무언가를 숨어 있는 것 같아요.”

“무슨 말씀이세요?”

윤문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중년은 다시 한번 미간을 찌푸렸다.

“혼자 싸우다가는 우리가 손해 볼 수도 있어요.”

“룰렛 같은 톱니바퀴 싸움이라면?”

윤문호가 다시 묻는다.

중년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당연히 우리가 이기죠.”

“우리는 사람이 많아서 소모하더라도 그를 죽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하면 우리의 손실이 너무 큽니다.”

적을 죽이는 데 천을 쓰면 스스로 천이백을 잃는다.

아무리 계산해도 밑지는 장사다.

윤문호는 험상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뭔 큰 일인 줄 알았네.”

“사숙들이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 그건 문제가 아닙니다.”

“톱니바퀴 싸움에서 지면 패싸움을 하죠.”

사숙들이 모두 눈썹을 치켜들고 눈을 커다랗게 뜨고 서로 곁눈질하고 있었다.

‘링에서 겨루다니?’

‘그것도 패싸움?’

‘생각해 낸 게 이거라니.’

‘당신은 젊으니 체면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든 사람인데 체면은 구길 수 없지 않은가.’

윤문호는 이들의 불만을 무시한 채 강박적으로 몰아붙였다.

“제 말 들어요. 속전속결로 끝냅시다. 과정도, 방식도 중요한 게 아니라 결과가 중요합니다. 당신들도 봤겠지만 이놈이 악랄하게 손을 써서 작은아버지와 도덕용을 죽였으니 누가 올라가서 그와 단독으로 싸워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에요. 그렇다면 한꺼번에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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