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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누구야?”

너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박가인은 큰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간이 부었구나? 내가 누군지 알아? 빨리 놔주지 못해…”

“망할 년, 입 다물어.”

검은 그림자가 단검으로 박가인의 뒷덜미를 벴다.

박가인은 즉시 말을 멈추었다. 몸이 비뚤어지면서 넘어질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내친김에 그녀를 들어 올려 옆에 있던 검은색 지프차로 재빨리 걸어갔다.

그들은 박가인을 트렁크에 싣고서는 시동을 걸고 떠나갔다.

위층에 있던 염무현과 소정아는 사람들이 아부할 틈을 주지 않고 바로 현장을 떠나 외식을 하러 갔다.

유시인 역시 대기실로 돌아가 아무도 방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형, 오늘의 버거 맛이 괜찮네요.”

소정아는 한 손으로는 염무현의 팔을 껴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눈에 띄게 불룩한 아랫배를 비비며 말했다.

“한숨에 세 개나 먹었어요. 먹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너무 배가 불러요. 망했어요, 살찌는 거 아니겠죠?”

염무현은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 정아는 아직 다 못 컸잖아. 많이 먹어야 그만큼 영양이 따르지 않겠어? 살은 찌지 않을 거야.”

사실 오늘의 음식은 그냥 그랬다. 그다지 맛있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소정아가 기분이 좋아서 입맛도 자연스레 많이 좋아진 것이다.

치유단의 성공적인 출시와 여씨 가문과 마씨 가문의 명예 실추, 그리고 박가인의 비참한 처지까지 모두 소정아가 기뻐하는 이유다.

그녀가 막 그다음에 무엇을 하러 가는지 물어보려고 했을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네, 알겠습니다.”

소천학의 전화였다. 소정아가 말했다.

“박가인이 납치당했다고 할아버지께서 우리더러 빨리 집에 오라고 해요.”

“그래.”

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씨 가문 댁에 이르러 울부짖는 여자의 목소리가 본채에서 들려왔다.

“내 딸아, 무슨 변고라도 생기면 이 엄마더러 어떻게 살란 말이냐?”

소명아는 바닥에 주저앉아 콧물과 눈물로 얼굴을 씻으며 울부짖었다.

“이 빌어먹을 납치범들은 왜 하필 우리 가인이를 노린 거야? 아버지, 저를 도와주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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