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건승의 질문에 여정수는 머리를 굴리다가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여러분은 이 정보가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우선 먼저 가장 의심스러운 건 그들이 회답 공문서를 받았을까요?”여정수는 비서에게 태블릿을 들고 회춘단의 회답 공문서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라고 했다.“우리 공문서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여정수는 계속하여 말했다.“여러분도 생각해 보세요. 성분과 처방이 똑같은 약인데 우리가 방금 공문서를 받았는데 그들이 바로 신청하면 의약품 안전청에서 어떻게 할 것 같아요? 그들이 우리처럼 인맥이 대단하다고 쳐도 흡사한 부분이 너무 많기에 안전청에서 절대 쉽게 허락을 해주지 못할 거예요. 그래서 제 생각에 그들은 절대 공문서가 없어요. 못 믿겠으면 여러분께서 의약품 안전청에 출근하는 지인에게 연락해 알아봐 달라고 하면 됩니다.”마건승은 눈을 뒤집으며 코웃음을 쳤다.“이 정도 일은 나도 알아. 굳이 네가 말할 필요가 없어.”마건승은 말하며 이미 전화를 걸었다.“나야. 마건승. 물어볼 게 있는데...”마건승의 무표정한 모습에 여정수는 자신이 없었다.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는 확신에 찬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그래. 알았어.”마건승은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했다.“나 대신 좀 지켜봐 줘. 누가 우리와 비슷한 처방을 들고 신청하러 가면 즉시 나한테 전화해.”마건승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확실히 그들의 제품은 아직 심사를 받지 않은 상태야.”마건승이 그렇게 말하자 여정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이 일은 남진우 본인이 직접 담당했기 때문에 밑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전혀 몰랐다.“제가 말했잖아요. 그들은 절대 공문서를 받을 수 없을 겁니다.”여정수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들이 제품을 출시할 때면 우리는 이미 엄청나게 큰돈을 벌었을 거예요.”그때 소명우가 쓴소리하며 끼어들었다.“그들이 3일 후에 제품을 출시한다고 했어.”“뭐라고요?”여정수는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확실해요?”“내 부하가 직접 들었다고
마건승은 마음이 모질고 악랄할 뿐만 아니라 말하면 말한 대로 하는 놈이었다.온 가족을 죽이겠다는 협박 때문에 사람들은 당연히 순순히 입을 다물었다.게다가 그건 원래 자신의 이익과 관련되어 있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백초당의 주주이자 회춘단 프로젝트의 파트너였다.누구도 바보같이 염무현에게 소식을 전하러 가지 않을 것이다.비밀 유지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었다.물론 스스로 말하지 않는 것과 다른 사람의 협박을 받고 말하지 않는 건 완전히 다른 마음가짐이었다.마건승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자 얼굴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가볍게 말했다.“눈치는 빠른 편이네.”그렇게 말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돌아섰다.“조심히 가세요. 마 대표님.”여정수는 공손하게 인사했다.하지만 마건승은 그를 쳐다보는 척도 하지 않았고 거들먹거리며 떠났다.마건승은 여정수가 영락없는 젊은이라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자격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마씨 가문이 회춘단 프로젝트에 참가한 건 여씨 가문의 영광이자 백초당의 영광이었다.돈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여정수 같은 이 젖비린내 나는 자식은 전혀 마건승과 말할 자격도 없을 것이다.마건승이 오늘 모습을 드러낸 것도 그의 태도를 보여주고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위엄을 보여주려는 것이었다.마건승은 사람들에게 마씨 가문이 프로젝트에 동참했으니 누가 프로젝트를 가장 먼저 시작했든, 지분이 많든 적든, 모든 중요한 일은 오직 마건승이 결정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여정수도 바보가 아니었기네 당연히 마건승의 이런 생각을 바로 알아차렸다.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었다.첫째, 여정수는 절대 마건승을 건드릴 수 없었다.마인영이 맞은 이 일에 대해 여정수는 절대적인 책임이 있었다.물론 여정수는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마건승은 억지를 부렸고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둘째, 마씨 가문이 프로젝트에 동참했으니 회춘단의 출시와 전국적인 홍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여정수는 염무현이 서해시의
스케일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역시 유씨 가문 엘리트! 시인 언니의 기술은 정말 따라갈 수 없는 레벨이네요.”소정아는 유시인의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시인 본인도 어리둥절해했다.유시인은 소정아와 같은 생각이었다.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성대한 발표회를 하기보다 업계의 전문가들을 초대하며 소규모로 홍보하고 싶었다.치유단의 존재를 먼저 업계 전문가들에게 알리고 입소문을 통해 홍보에 힘을 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빨리! 총무 부서에 자재 공급을 늘리라고 해. 찻잎, 답례품, 하나도 빠뜨려서는 안 돼!”유시인은 블랙 롱드레스로 완벽한 S라인을 뽐내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녀가 진두지휘하는 모습에서 엄청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두가 당황했다.하객 수가 두 배로 늘었으니 이전의 모든 계획을 뒤집어야 한다.직원들은 일단 서둘러 일하러 갔다.“시인 언니, 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왔어요?”소정아가 걸어오면서 물었다. 그러자 유시인도 애써 웃으며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너무 이상해. 누가 초대한 거지?”“언니가 초대한 사람들 아니에요?”소정아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유시인은 창밖을 내다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어떤 사람들은 얼굴조차 본 적이 없어. 그리고 아는 사람도 있고. 하지만 저 사람들을 초대한 적이 없는데.”초대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오다니? 너무 황당한 상황이었다.유씨 가문은 안성시에서 그 정도의 지위가 없었고 유시인의 체면을 봐서 왔다는 것도 더 말이 되지 않았다.직원들은 허둥지둥 물건을 이리저리 옮기다 보니 실수를 피할 수 없었다.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때 유시인의 비서가 급하게 달려오더니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큰일 났어요. 대표님. 위층에서도 신약 발표회를 하고 있어요.”“확실해?”유시인은 한 번 더 되물었다. 그러자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봤는데요. 같은 자재를 위층으로 보내는 걸 보고 처음에는 층수를 잘못 본 줄 알았어요.”비서는 직원들이 잘못 배송한 걸 인식하
발표회는 한 회사의 얼굴과 마찬가지이다. 만약 발표회를 망치면 그다음 업무는 더더욱 진행할 수 없을 것이다.염무현이 이렇게 중요한 임무를 유씨 가문에게 맡기고 게다가 유시인을 지목한 것은 엄청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3일 동안 유시인은 염무현이 지시한 임무를 반드시 완수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최선을 다했다. 그녀는 행동으로 유씨 가문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유씨 가문과 협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선택이라는 것을 염무현에게 증명하고 싶었다.유시인은 자신의 경험이 풍부하다고 생각했고 그녀의 팀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유시인을 선두로 그들은 모든 일은 완벽하게 처리했다.하지만 발표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런 돌발 상황이 일어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백초당의 신약 발표회도 오늘이라니!게다가 같은 호텔 위층이라니!정말 우연일까? 이런 우연이 있을까?유시인은 왜 아무것도 몰랐을까?비서가 와서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계속 몰랐을 것이다.이건 단순한 우연이라고 할 수 없다.이건 사고였다. 게다가 엄청난 사고였다.다른 사람이라면 벌써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유시인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으로서 애써 침착하려고 노력했다.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침착해야만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유시인은 심호흡한 후 말했다.“모두 잠깐 멈춰!”그러자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어수선한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하던 대호 하면 돼. 차근차근 서두르지 말고. 자기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해. 잡담하지 말고 본업에 충실하면 돼. 알아들었어?”유시인은 침착하게 말했다.그러자 다들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알겠습니다!”그녀는 비범한 카리스마로 상황을 돌려세웠다. 홀은 다시 질서 정연해졌다. 소정아는 저도 모르게 유시인을 우러러보게 되었다. 자기도 언젠가는 이렇게 멋지게 혼자 일을 소화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때가 되면 그녀는 사형과 사부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이때 유시인은 미간을
그는 회사 고위층들의 호위를 받으며 당당한 걸음으로 현장에 들어섰다.“저기 봐, 저분이 바로 백초당 여씨 가문 3대의 여정수 도련님이야!”“들리는 말로는 이번 회춘단이 여정수가 직접 주관한 프로젝트라고 하더군, 어린 나이에 이 정도 성과를 이루다니 정말 존경스러워.”“젊고 돈도 많고 성과도 남다르니 여정수야말로 우리 안성시의 젊은 세대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지!”“우리 안성시의 제약 업계의 미래 영광은 여정수에게 달려 있어.”여정수는 길을 걸어가며 이러한 칭찬들을 듣고 어깨가 으쓱해지며 더욱 자신만만해졌다.“아래 상황은 어때?” 여정수가 물었다.한 아첨꾼이 약간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든 것이 여정수 도련님의 통제하에 있습니다. 우리 쪽은 인파로 가득 찼고 그쪽은 완전히 인적이 드문 상태입니다. 그들이 초대한 손님들은 전부 우리 쪽으로 끌고 오고 있습니다.”“지금까지도 저쪽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여정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저쪽이 쓸쓸하게 남아 있어야 해!”그때, 뒤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마건승 사장님!”“그분이 오시다니! 정말 뜻밖의 기쁨이군요. 마씨 가문은 안성시에서 약재 대기업으로 명성이 높은데 그를 초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백초당의 인맥이 대단하군!”사람들은 놀라며 저마다 의견을 쏟아냈다.여정수는 급히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마 사장님, 오셨군요!”“우리 집안의 사업인데 새 약이 출시되는 큰일에 내가 당연히 와야지!” 마건승은 턱을 높이 들고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깜짝 놀랐다. 분명히 회춘단은 백초당의 제품인데 어쩌다 마씨 가문의 사업이 되었단 말인가?여정수가 설명했다. “여러분께서 모르실 수도 있는데 마 사장님은 회춘단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중 한 분으로 프로젝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분을 가지고 계십니다.”아, 그렇군!마건승은 여정수가 이렇게 자신에게 공경하는 모습을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
“이런 일도 있다니?”“가짜 약을 가지고 진짜 약이 발표되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그것도 바로 아래층에서 발표회를 열다니, 대체 어떤 인간이 이렇게 뻔뻔한 거야?”“정말 세상에 별의별 일이 다 있네, 꼭 내려가서 누가 이렇게 뻔뻔한 짓을 하는지 봐야겠어. 이건 우리 안성시 의약계의 명예를 더럽히는 짓이야!”사람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마치 정의의 사도라도 된 듯이 분노를 표출하며 얼른 여정수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겠다고 나섰다.한편 다른 사람들은 남아있기로 했고 그들의 목적은 마건승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었다. 백초당 여씨 가문과 비교해보면 마건승이야말로 든든한 버팀목 이였다.“마건승 사장님, 이쪽으로 앉으시죠!”“마 사장님, 얼굴이 참 좋아 보이십니다.”“지난번에 마 사장님을 뵈었던 것이 벌써 1년 전이네요. 그때 마 사장님이 말씀하실 때의 기세와 당당함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마건승은 이런 칭찬을 들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마 사장님께서 직접 회춘단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것은 이 약의 비범함을 증명하는 것이죠.”“잠시 후 제가 많이 사야겠어요. 오랜 인연을 생각해서 조금만 할인해주시면 좋겠네요!”“사소한 일은 젊은이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이 시간을 빌려 마 사장님께 회춘단의 묘미에 대해 들어보는 게 어떨까요?”마건승은 더욱 활짝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이로써 새로운 약의 주인으로서의 지위를 굳힌 셈이었다.한편, 여정수는 그 무리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간소한 스타일의 행사장 배치를 본 여정수는 바로 비웃었다.자금 방면에서 우리와 맞설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설령 유씨 가문이 합류했다고 해도 어쩌겠나?예전에도 유씨 가문은 안성시에 진출하려 했지만 마씨 가문과 박씨 가문을 중심으로 한 테러 조직들의 연합에 의해 몇 번이나 물러섰다.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유씨 가문도 참 아무것도 없는 염무현을 선택해 협력했다.유씨 가문이 배경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건가?염무현 뒤에 있는
여정수 이 녀석은 이간질을 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비록 그는 유시인을 알지 못하지만 이 사람이 유씨 가문에서 보낸 대표라는 것은 확신하고 있었다. 여정수는 일석이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염무현과 소정아의 파트너를 빼앗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 유씨 성을 가진 미녀의 호감을 얻으려는 것이었다. 완벽한 계획이 아닌가!“너나 잘하세요.”유시인은 그의 호의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비꼬듯이 말했다. “소정아 말이 맞네요. 어떤 사람들은 적반하장이라더니, 이렇게 뻔뻔한 사람을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여정수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물며 억지로 관대하게 굴었다. “우리가 처음 만나는 거니까 나를 오해하는 건 당연해요. 사실이 나중에 증명될 거고 내가 한 말이 진실이라는 것도, 내가 당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었다는 것도 알게 될 겁니다!”“회답 공문서도 받지 않고 여기서 출시 발표회를 열다니, 사기꾼이 아니면 뭐겠어요? 가짜 약이 아니면 뭐겠습니까?”소정아는 곧바로 화를 냈다. “헛소리 그만해! 우리 당연히 회답 공문서를 받았거든!”“이 계집애야, 진짜로 당해봐야 정신 차리겠구나! 아직도 현실을 모른다니!”여정수는 비웃으며 곧바로 큰 소리로 말했다. “안성시 의약품 안전청의 마 청장님을 모셔와 직접 말씀해드려!”“와르르” 소리가 나며 사람들이 좌우로 갈라져 통로를 만들었다.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뚱뚱한 대머리 중년 남성이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뒤에는 제복을 입은 십여 명이 뒤따르고 있었다.“정말로 마 청장님이시네!"이 사람은 안성시 의약품 안전청의 청장이자, 마장경이었다.사람들은 앞 다투어 아부하며 마장경에게 인사를 건넸다. 마장경은 눈길도 주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위엄을 풍겼다.“마 청장님!”여정수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열정적으로 인사를 건넸다. 마장경은 방금 전과는 달리 친절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정수 도련님, 며칠 못 봤는데 잘 지내셨죠?”“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여정수는 얼굴에 미소를 가득
“염무현 씨!”“사형!”유시인과 소정아는 동시에 기쁜 표정으로 다가오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염무현은 헐렁한 옷을 입고 성큼성큼 다가왔다.“너였구나!”여정수는 그를 보자마자 이를 갈았다.자신이 염무현 앞에서 여러 차례 당했던 굴욕이 떠오르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의 매서운 눈빛은 마치 염무현을 잡아먹을 듯했다.하지만 염무현은 여정수 앞을 지나가면서 그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를 투명인간 취급한 것이다!여정수는 이렇게까지 철저히 무시당한 적이 없었다. 이는 그에게 죽음보다도 더한 모욕이었다!“너...”여정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곧바로 마장경에게 외쳤다. “마 청장님, 이 자식이 바로 주범입니다! 반드시 그를 체포해야 합니다.”“여정수 도련님, 안심하세요. 저는 악을 증오하는 사람입니다. 가짜 약을 만든 자는 누구도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입니다!” 마장경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염무현은 두 여인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큰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제품이 가짜 약이라는 증거가 있습니까?”마장경이 답하기도 전에 여정수가 먼저 나섰다. “증거가 필요하다고?”“허가를 받지 않은 약물은 전부 시장에 출시할 수 없어. 이게 가짜 약이 아니라면 뭐가 가짜 약인가?”염무현은 여정수를 계속 무시하며 거만한 태도의 마장경에게 물었다. “누가 우리에게 허가가 없다고 했습니까?”마장경은 비웃으며 말했다. “이 녀석, 나를 속이려 해?”“나를 세 살짜리 아이로 보나? 이 따위 작은 속임수는 내 앞에서 통하지 않아! 출발하기 전에 내가 직접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했어. 허가를 받은 신약은 없더군.”이것이 바로 마장경의 자신감이었다.그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신중한 성격이었고 출발 전에 직접 확인한 것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그럼 하나 묻겠습니다. 청장님께서는 언제 출발하셨습니까?” 염무현이 다시 물었다.마장경은 손목시계를 보며 대답했다. “25분 전인데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