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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보통 상황이면 비서가 그냥 떠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집요하게 남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염라대왕이라는 사람의 전화예요.”

그러자 남진우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진작에 말하지 그랬어.”

그는 마치 엉덩이에 용수철이 있는 듯 몸을 튕겨서 일어났다.

“빨리 전화를 안 줘? 늦게 받으면 난 죽을 수도 있어.”

남진우의 그런 모습에 회의실 안의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남진우는 항상 듬직한 모습이었다.

산이 코앞에서 무너져도 얼굴색이 전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남진우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행동은 완전히 달랐기에 모두를 놀라게 했다.

비서가 전화를 꺼내자마자 남진우는 바로 낚아챘다.

그는 심지어 회의 중에는 전화하지 못하는 원칙도 마다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염무현 님, 죄송합니다. 제가 이제야 휴대전화를 확인했어요. 오래 기다리셨죠?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는 남진우의 모습에 다시 한번 깜짝 놀라서 입을 떡하니 벌렸다.

그들은 남진우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게 하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은 남진우의 통화를 방해할까 봐 모두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그들은 한 가지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 전화를 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항상 원칙성이 강했던 남진우가 자신이 만든 회의 규정을 깨뜨렸으니 말이다.

“아니에요. 오늘은 평일인데 평소에 그렇게 바쁘신 남진우 님과 한 번에 통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기쁩니다.”

휴대 전화 너머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염무현은 남진우가 바쁘다는 걸 알았기에 그가 전화를 못 받으면 그의 콜백을 기다릴 각오도 하고 있었다.

“염무현 님의 전화는 꼭 받아야 해요.”

애초의 남권수처럼 남진우는 이 전화를 무려 2년이나 기다렸다.

생명의 은혜를 줄곧 갚지 못했다.

그래서 남진우는 이 일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다.

남진우는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

“염무현 님께서 무슨 분부라고 있으면 뭐든지 말씀하세요.”

“제가 약을 만들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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