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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양희지 이 미친년, 빨리 나오지 못해?”

별장 밖에서 백희연이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너 정말 간이 부었구나. 염무현의 사람까지 건드리다니. 정말 죽고 싶어?”

공혜리가 1호 별장에서 끌려간 것은 아니었지만 백희연은 체면이 서지 않았다.

그녀에게 집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1호 별장에 있는 사람들만 지키면 되는 것이 아니다.

서해시에 남아 있는 모든 사람이 안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건 모두 백희연의 책임이다.

염무현이 전화를 하는 말투는 그녀를 꾸짖는 기색이 없었다. 하지만 엄연히 청교의 여왕인데 체면이 구겨진 것 같았다.

그래서 백희연은 화가 났다.

별장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데 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로 인해 그녀는 화가 나서 바로 뛰어 들어가 크게 싸웠다.

쿵!

풍덩!

사람을 보면 때렸고 물건을 보면 때려 부수었다.

“양희지, 네가 안 나오면 내가 널 어떻게 못 할 것 같아?”

백희연은 코웃음을 치더니 지하실로 통하는 계단을 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두꺼운 철문이 백희연의 발길에 걷어차여 사분오열되었다.

희미한 불빛 아래에 서 있는 양희지는 조금도 놀란 기색이 없이 말했다.

“빨리 왔네.”

“상급의 돈을 받으면 그를 위해 일을 해야지.”

백희연이 말했다. 여전히 공혜리와 맞서려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당연히 공혜리와 우예원을 비롯한 그녀들이 자신을 제일 큰 적으로 여기고 사사건건 겨냥하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공교롭게도 백희연도 그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숨기지 않고 자신이 여기에 나타난 것은 염무현 때문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밝혔다.

“너희들 사이가 꽤 좋은가 보네?”

양희지는 기둥에 등을 기댄 채 겁먹은 기색 없이 장난기가 가득했다.

양희지는 공혜리와 비해 오히려 더 냉정해 보였다.

백희연이 그녀의 예상대로 나타난 것처럼 말이다.

“눈먼 계집애들, 왜 하필이면 다 염무현 그 개자식을 좋아해?”

이것이야말로 양희지가 화나 하는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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