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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사형, 방금 무슨 전화예요? 무슨 일 있으세요?”

소정아가 물었다.

소천학도 다급하게 물었다.

“소씨 가문의 도움이 필요합니까?”

염무현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집에서 작은 일이 생겼나 봐요. 이미 사람을 불러 처리하라 했어요.”

소천학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누군지 모르지만 무현 님의 심기를 건드리다니, 정말 죽고 싶은가 보군요.”

염라대왕은 누가 마음대로 도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소천학이 무심코 한 말을 염무현은 새겨들었다.

염무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양희지는 그의 정체를 몰랐지만 몇 차례 손을 써본 적이 있어 이미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자신은 서해시를 떠났지만 백희연을 서해시에 남겨두었다.

백희연이 무림 연맹의 집법팀을 한 손으로 진압하고 평원을 초토화한 일은 이미 고대 무림계의 상층에선 비밀이 아니다.

김씨 가문의 지위로서는 이 일을 모를 리 없다.

김씨 가문이 알면 양희지도 아는 게 분명하다.

백희연이 있는 줄 알면서도 감히 공혜리를 납치해 가다니, 뭔가 이상했다.

염무현은 양희지를 너무 잘 안다. 그녀는 분노에 겨워 이성을 잃을 사람이 아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일주일 내내 참고 있다가 갑자기 일을 벌였을 리 없다.

그녀가 이렇게 하는 목적이 도대체 무엇인지 몰랐다.

서해시 교외에 자리 잡은 별장 호텔이다.

어두컴컴한 지하실은 음산하고 습했다.

위층의 모든 것이 다 있는 호화로운 룸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공혜리는 의자에 묶여 있었지만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겁먹은 기색도 없었다.

이런 장면은 그녀에게는 그야말로 어린애 놀이 같은 것이다.

심지어 상대는 양희지 같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줄 모르는 미친 여자다.

양희지는 값비싼 모피 코트를 몸에 걸치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손에 든 채 계단을 천천히 내려갔다.

“아가씨!”

공혜리를 지키는 네 명의 가만 옷차림의 사람이 그녀를 향해 공손히 인사를 했다.

눈을 똑바로 뜨고 턱을 치켜든 양희지는 도도하기 그지없는 공작새 같았다.

“공혜리, 내 손에 들어올 줄 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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