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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고귀한 청교 여우족인데다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청교의 여왕으로써 백희연은 요괴 같다는 말을 제일 듣기 싫어했다.

더군다나 상대는 그녀가 싫어하는 부류였다.

도사!

그녀는 눈앞의 이 추하기 짝이 없는 여도사에게 반드시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이를 갈며 맹세했다.

슥.

손칼로 그물을 베었다

하지만 백희연이 예상했던 고갈과 부패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의 공격은 뜻밖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그물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갑자기 가속되었다.

백희연은 급작스럽게 그물에 걸려들었다.

그녀는 힘껏 발버둥을 쳤지만 효과가 없기는커녕 중심이 불안정하여 쓰러졌다.

“이건 무슨 요법이야?”

백희연은 계속 그물을 뜯었다.

하지만 그물을 조일수록 팔다리는 걷잡을 수 없이 움츠러들었고 더 이상 몸부림칠 힘이 없었다.

백희연은 땅바닥에 쓰러져 그물에 낚인 물고기 같았다.

그러자 공혜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놀라며 말했다.

“놀 만큼 다 놀았지?”

“네가 제일 먼저 내 밧줄을 풀었으면 두 사람 다 잡히지 않았을 텐데.”

백희연은 고집이 세서 말했다.

“나까지 걸려들었는데 네가 할 수 있겠어? 너를 놓아준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그녀는 곧 다시 여도사에게 말했다.

“이 할멈아. 빨리 날 풀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네 뼈뿐만 아니라 너희 집 도관도 헐어버릴 것이다.”

여도사의 법호는 능소산인이었고 북쪽의 장천관에서 왔다.

그녀는 뻔뻔스럽게 자신을 칭찬하는 것을 좋아했고 자신을 선녀라고 칭하며 오랫동안 경성의 장씨 가문에서 일했다.

양희지가 이번에 서해를 공격한 것은 김씨 가문과 장씨 가문이 뒤에서 기둥이 되어 받쳐주었기 때문이었다.

“요괴 같은 년. 이 선녀에게 붙잡혔는데 감히 헛소리하다니.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나 봐?”

여도사가 손을 흔들어 먼지를 털어내자 그물이 다시 줄어들었다.

“죽기 싫으면 듣기 좋은 말만 해. 내가 기뻐하면 너의 목숨 따위 하나는 살려둘지도 몰라.”

백희연은 아파서 예쁜 얼굴이 일그러지고 찌그러졌지만 여전히 고집이 세어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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