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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양희지 씨. 함부로 하지 마세요.”

공혜리가 나타나자 즉시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함부로 굴지 말라고요?”

양희지의 표정은 더욱 흉악해졌고 그녀의 두 눈은 사나운 빛이 가득했다.

“제가 다시 온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난리 치지 말라고 하면 차라도 대접하면서 얘기나 하라고요?”

공혜리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양희지 씨. 일에는 반드시 근원이 있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하면 나중에 무조건 후회할 겁니다.”

“나중의 일은 나중에 얘기하세요.”

양희지는 초심을 굽히지 않고 비수를 들고 공혜리의 곁으로 왔다.

고개를 숙이고 내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살의가 가득했다.

“요녀 같은 작은 회장님. 당신이 이렇게 다시 무덤 판 곳에 다시 들어갈 줄은 상상도 못 했죠?”

양희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게 바로 당신이 염무현을 선택해 한패가 된 꼴이에요.”

옆에 있던 능소산인은 콧방귀를 뀌며 양희지의 행동에 대해 마음속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양희지는 그녀가 말이 많은 게 싫어서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는데 이제 와서 스스로 쓸데없는 말을 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끝도 없이 말하고 있었다.

‘바로 시작이나 하지. 이런 쓸데없는 말을 왜 하는 거지?’

“배짱이 있으면 할멈을 죽여. 내가 말 한마디 하면 난 백희연이 아니게 될 수도 있어.”

백희연은 움직일 수 없었지만 여전히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있었다.

“백희연 이 미친년아. 대장부는 눈앞의 손해를 신경도 쓰지 않아. 좋은 말 몇 마디 하면 어떻다고 그래?”

공혜리가 다급하게 큰소리로 주의를 주었다.

하지만 백희연은 얕보면서 말했다.

“얘 같은 눈이 멀고 배은망덕한 사람에게 머리를 숙이라고? 나 백희연은 그런 창피한 짓은 하지 않아.”

양희지는 화가 많이 났다.

“요녀야. 죽을 때까지도 이렇게 고개를 쳐들고 있다니. 내가 먼저 너의 입을 찔러 저승에 가서 혀 없는 귀신이 되게 해줄게.”

“작은 회장님. 당신도 다른 사람을 설득할 여유가 있다니. 다음은 당신 차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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