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 알았어!”백희연은 확연히 언짢은 기색이 역력하여 젊은 도사의 말을 끊고 눈빛을 피하며 말했다.“네 말이 다 맞아. 됐지? 내가 감사 인사를 했는데 아직도 이런 말을 입에 달고 다니니 도리를 따지면 재미없지. 안 그래?”젊은 도사는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공혜리는 그를 보고 공손히 말했다.“도사님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젊은 도사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수고를 치렀을 뿐인데요. 감사 인사는 염 거사님에게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부탁을 받아서 그저 그 일에 충성을 다 한 것뿐입니다. 저에게 전화하지 않았다면 저도 여기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고요.”공혜리는 진심을 보였다.“도사님 의리가 최고십니다. 그리고 안에 있는 양희지는 어떻게 처리하나요?”그러자 태일은 대답했다.“저는 그저 사람을 구하는 일만 책임질 뿐 다른 일은 염 거사님과 거래가 없었습니다. 다만 모두 하늘의 뜻이 있기에 막상 죽인다고 하여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쓸데없이 죄를 짓는 일이죠.”공혜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태일은 백희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이건 작은 일에 불과하죠. 진짜 큰 일은 아직 뒤에 있어요.”원래 예정대로라면 그는 백희연에게 간곡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다.그러나 백희연은 개의치 않는 듯했다.“강요해도 소용없으니 운명에 따라야겠네.”태일은 마음속에서 탁한 숨을 내쉬며 적지 않은 안도감을 느꼈다.“여 거사가 무사히 지나갈지 아니면 먼지가 되어 날릴지는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네요.”공혜리는 젊은 도사와 작별하고 가장 먼저 염무현에게 전화를 걸어 평안을 알렸다.“아무 일 없었으면 됐네요.”수화기 너머로 염무현은 말했다.“제 쪽에서 일이 끝나자마자 최대한 빨리 돌아가도록 할게요.”“네. 기다릴게요.”공혜리는 얼굴을 붉혔다.이성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매우 부끄러웠다.그의 심장은 토끼처럼 마구 뛰었다.한참 뒤 양희지는 허겁지겁 지하실에서 기어 나왔다.“아가씨. 괜찮으세요?”김씨 가문에서 온
“유씨 가문은 왜 왔지? 내 기억으로는 우리는 유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가 없던 거로 기억하는데?”“지금 각 가문이 모두 우리를 피하는데 설마 무언가 태세가 전환한 건가?”“우리 소씨 가문과 유씨 가문이 파트너가 된다면 앞으로 여씨 가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여씨 가문뿐만 아니라 마씨 가문에서도 우리를 부러워하고 예의 바르게 대하지 않을 수 없을걸?”소씨 가문의 집 대문 앞에 사람들이 둘러싸였다.다들 이 차에서 누가 내릴지, 소씨 가문에 나타난 목적이 무엇인지 추측하고 있었다.벤틀리가 멈추고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에나멜 하이힐을 신고 곧게 뻗은 검정 스타킹을 신은 다리가 밖으로 내디뎠다.그리고 잘록한 개미허리가 그녀의 직각 어깨를 더욱 잘 북돋아 줬다.거기다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로 카리스마가 돋보였다.정말 예쁜 여자아이였다.모든 사람의 눈이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향했다.딱 봐도 귀족 같은 가정에서 태어난 자식처럼 온몸이 자신감이 넘친다. 다른 사람과 기세부터 달랐다.사실 소씨 가문의 여자아이들은 외모나 내면이 다른 집안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았다.단지 그들은 남존여비 사상이 있었고 그녀들의 존재를 근본적으로 무시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마음을 먹고 공부를 하면 그녀들도 잘 싸울 수 있었다.그 중 소정아가 대표적이다.유시인은 벤틀리에서 내린 후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에 대해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오히려 스스럼없이 행동했다.이런 것 따윈 그녀에겐 식은 죽 먹기였다.그녀는 아무래도 세상 물정을 잘 알고 있어서 모든 사람이 주목하는 가운데에도 그녀는 침착하고 자유자재로 행동할 수 있었다.유시인은 가볍게 입을 열어 꾀꼬리와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냈다.“서해의 유씨 가문, 후배 유시인, 특별히 소씨 가문의 어르신을 뵈러 왔습니다.”사실 그녀는 염무현을 보러 온 것이었다.이곳이 소씨 가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시인은 소천학에게 체면을 세웠다.염무현은 연홍도를 통해 그가 안성 유씨 가문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전했다.그리고
그리고 염무현에게 진정한 귀한 손님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하는 것이었다.‘이 자식아. 넌 아직 멀었어.’한 명은 우리 소씨 가문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장본인이고 다른 한 명은 서해의 재벌 집에서 온 천금 아가씨이다.누굴 더 중요하게 대하고 누굴 더 가볍게 대해야 할지 일목요연하다.염무현을 부끄럽게 하여 반성하게 하려는 것이었다.유시인은 물론 손님이니 주인의 뜻에 따라 재빨리 주원 쪽으로 따라왔다.“주인님, 귀한 손님이 먼 길에서 오셨습니다.”차마 안에 있는 사람이 듣지 못할까 봐 주원의 정문에서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이 녀석은 고함을 질렀다. "서해의 유씨 가문 유시인이 소씨 가문의 어르신을 만나 협력에 대해 의논하러 왔습니다.”이놈은 계속 고함을 질렀다.유시인은 얼굴이 굳어지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분명히 이 녀석이 너무 지나치게 올려 치는 것 같았다.만약 염무현이 이것에 불만을 품는다면 합작 계획은 무산될 수도 있다.아무래도 협력 의향은 아직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리고 염무현은 성격이 진중해서 분명 턱을 치켜들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하지만 소씨 가문 사람들이 어디 이런 걸 신경 쓰겠는가.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 것이다.유시인은 그놈을 노려보고는 급히 걸음을 옮기며 주원으로 뛰어들어 거실 사람들을 보고 말했다.“염무현 씨. 오래 기다리셨습니다.”족인들은 당황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멍하니 있었다.‘이게 무슨 뜻이지?’‘유시인 씨가 주인님을 뵈러 온 거 아니었는가?’‘왜 들어가자마자 염무현 자식한테 인사부터 하는 거지?’“괜찮아요. 마침 오늘은 별일 없었습니다.”염무현의 표현은 매우 너그러웠다. 각진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이는 유시인의 졸이던 마음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다행히 염무현은 화를 내지 않았다.“이분은 소천학 어르신이고 이분은 그의 손녀 소정아이자 제 사매입니다.”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유시인은 다급히 소천학에게 예의를 차려서 인사를 드렸다.“후
“어때요?”“유시인 씨가 특별히 어르신을 만나러 와서 이렇게 큰 성의로 도대체 무슨 프로젝트를 위해서입니까?”“하늘이 보는 눈이 있네요. 드디어 우리 소 씨 가문에게도 좋은 일이 오네요.”한 무리의 사람들이 주원 밖을 지키고 있었다.유시인을 아부하던 족인이 나오자 사람들은 우르르 몰려와 이러쿵저러쿵 질문을 퍼부었다.모두 감격에 겨워 이 녀석의 표정은 알아채지 못한 것이 무척 괴상해 보였다.놀라움 속에 자기도 모르게 명석한 기색이 역력했다.“말해봐. 다 한 집안 사람인데 뭘 뜸을 들이고 그래? ”모두 그가 입을 열려고 하지 않자 초조해졌다.이 녀석은 한번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유시인 씨는 어르신을 뵈러 온 게 아닌 것 같다.”“무슨 농담을 하고 그래. 우리 소씨 가문까지 왔는데 어르신을 찾아뵙지 않으면 뭔가?”사람들은 당연히 믿지 않았다.그는 다시 한번 쓴웃음을 지었다.“염무현을 보려고 온 거야.”지금까지도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왜 유시인이 염무현한테 공손하게 대했는지.그는 분명 유시인의 눈에는 숭배와 존경, 탄복 등 여러 감정이 담겨 있었던 것을 보아냈다.이 모든 것은 염무현 한 사람을보고 드러난 표정이었다.“말도 안 돼. 무슨 소리야.”“그는 외부인으로 우리 안에 거주지도 없고 배경도 없는데 무슨 근거로?”“잘못 본 게 틀림없어. 유시인 씨가 멍청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아이큐도 높은 사람이야. 어떻게 이름도 없이 말썽만 피우는 녀석한테 관심을 가질 수 있겠니.”사람들이 믿지 않는 모습을 보고 그는 마음이 지쳐 더 이상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한편 거실에서.염무현은 절대적인 주인공이었다. 세 사람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 쏠렸다.“소씨 가문은 생산을 맡고 유씨 가문은 판매를 맡아요.”염무현은 일을 나누기 시작했다.“정아 사매가 수석 의사를 맡아 원료 채취와 생산 과정을 감독해요.”“유시인 씨는 판매 부문 총괄 책임자로서 생산도 감독합니다.”“여러분, 의견이 있습니까?”소천학은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유시인은 듣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동의합니다.”“동의합니다!”소천학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동시에 미소를 지었으며 유쾌하게 한 결정에 약간의 기시감이 들었다.소천학은 그 와중에 손녀에게 끊임없이 눈치를 주었다.소정아는 똑똑하여 할아버지가 무슨 뜻을 의미하는지 다 알아차렸다.“저도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소정아도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잘했어!’소천학은 즉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염무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저는 이 뜻이 아니에요. 여러분 지금 모두 잘못 이해했어요.”“사형. 사양하지 마세요.”소정아가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유시인도 황급히 말을 이었다.“그러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저희가 미안해질 것 같아요.”그러자 염무현은 연신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그럼 두 가문이 각각 30%씩, 제가 40%를 가져갈게요.”“다른 조건은 그대로 두고 가능하면 바로 협력을 시작합시다. 안되면 전 다른 사람을 찾고요.”소천학과 유시인은 원래 더 버텨보려고 했지만 염무현의 말을 듣고 다급하게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그럽시다.”그 둘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염무현이 파트너를 찾는 건 식은 죽 먹기이다.특히 소천학은 염무현의 정체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염라대왕이 한마디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그를 위해 고통을 분담할지 모른다.그때가 되면 소씨 가문의 차례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진정한 실력자 앞에서 소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다.유시인은 그의 정체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에게는 강렬한 촉이 있었다.크루즈 경매 때부터 그녀는 염무현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했다.어린 나이에 치유단 같은 대단한 약을 만들 수 있으니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재능은 물론 앞으로 반드시 앞날이 창창할 것이다.유시인은 염무현 같은 사람을 곁에 두어야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이 더 컸다.게다가 이번 협력은 그녀가 이득을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세 주주가 30%의 지분을 나눠 가질 수
“그럼 간단합니다. 전화 한 통 치고 올게요. 금방 될 수 있을 거예요.”염무현은 웃었다.유시인과 소정아는 눈을 맞추더니 이쁘장한 두 얼굴에는 서로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전화 한 통으로 해결한다고?’‘무슨 농담을 하는 거야!’안성은 다른 곳과 다르다.이곳의 제약산업은 매우 발달하여 있고 종사자가 많으므로 어쩔 수 없이 가짜로 속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따라서 여기서는 새로운 약의 승인 문서는 본성의 의약품 안전청이 아닌 제원 의약품 안전청이 주도하고 있다.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엄하게 단속하는 것이다.물론 모든 일에 나쁜 점이 있으면 당연히 좋은 점도 따른다.안성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새로운 약이라면 품질이나 효능 면에서 다른 제품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이다.안성에서 생산된 것은 마치 살아있는 명함 같다.이곳에서 새로운 약이 시장에 출시되면 업계의 주목을 받을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점은 팔지 못한다는 걱정을 전혀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염무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그 안에서 번호를 찾았다.제원 의약품 안전청 본부에서.“오늘 회의는 수십억 명의 건강과 생명이 걸린 중요한 회의입니다.”최고 회의실은 빈자리가 없었다.여기에 나타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이 업계의 거물이다.어느 한 사람이 나가도 다른 한쪽을 겁낼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들이다.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은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이었다.네모난 얼굴에는 눈이 초롱초롱하였고 지혜로운 빛으로 가득했다.세상의 모든 음모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어떠한 조심스러운 생각도 그 앞에서 숨길 수 없을 것이다.그가 바로 용국의 의약품 안전청의 일인자 남진우이다.2년 전 남진우는 불치병에 걸렸다.의약계의 수장으로서 그의 곁에는 의사는 물론이고 각종 값비싼 특효약도 부족하지 않다.그러나 한 차례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의 병세를 악화시켰다.남진우가 곧 죽을 것 같아서 먼 친척인 남권수의 소개로 용천 교도소로 가서 염라대왕을 찾
보통 상황이면 비서가 그냥 떠날 것이다.하지만 그는 집요하게 남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염라대왕이라는 사람의 전화예요.”그러자 남진우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진작에 말하지 그랬어.”그는 마치 엉덩이에 용수철이 있는 듯 몸을 튕겨서 일어났다.“빨리 전화를 안 줘? 늦게 받으면 난 죽을 수도 있어.”남진우의 그런 모습에 회의실 안의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남진우는 항상 듬직한 모습이었다.산이 코앞에서 무너져도 얼굴색이 전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남진우였다.하지만 지금 그의 행동은 완전히 달랐기에 모두를 놀라게 했다.비서가 전화를 꺼내자마자 남진우는 바로 낚아챘다.그는 심지어 회의 중에는 전화하지 못하는 원칙도 마다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염무현 님, 죄송합니다. 제가 이제야 휴대전화를 확인했어요. 오래 기다리셨죠?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사람들은 이러는 남진우의 모습에 다시 한번 깜짝 놀라서 입을 떡하니 벌렸다.그들은 남진우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게 하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었다.사람들은 남진우의 통화를 방해할까 봐 모두 숨을 죽이고 있었다.그와 동시에 그들은 한 가지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다.‘이 전화를 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항상 원칙성이 강했던 남진우가 자신이 만든 회의 규정을 깨뜨렸으니 말이다.“아니에요. 오늘은 평일인데 평소에 그렇게 바쁘신 남진우 님과 한 번에 통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기쁩니다.”휴대 전화 너머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사실 염무현은 남진우가 바쁘다는 걸 알았기에 그가 전화를 못 받으면 그의 콜백을 기다릴 각오도 하고 있었다.“염무현 님의 전화는 꼭 받아야 해요.”애초의 남권수처럼 남진우는 이 전화를 무려 2년이나 기다렸다.생명의 은혜를 줄곧 갚지 못했다.그래서 남진우는 이 일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다.남진우는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염무현 님께서 무슨 분부라고 있으면 뭐든지 말씀하세요.”“제가 약을 만들어 생
남진우가 그렇게 말하니 염무현도 더 이상 그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제원시 의약품 안전청의 최고 책임자가 이렇게 말하니 앞으로 일은 엄청 순탄할 것이다.남진우는 염무현을 완전히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염무현이 만든 새로운 약은 그도 몹시 기대하고 있었다.정상적인 심사 절차는 차례대로 가야 했다.다만 심사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염무현은 소정아에게 치유단 샘플과 분석보고서를 함께 포장하여 의약품 안전청에 보내도록 했다.남진우는 즉시 안전청의 엘리트 팀을 이끌고 자세히 검토했다.다른 한편으로 기술 전문가들이 치유단을 분석하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남진우는 염무현에게 전화했다.“염무현 씨, 데이터 보고서는 이미 잘 봤습니다.”남진우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휴대 전화를 들고 말했다.“역시 예상대로 정말 좋은 약이네요. 이 약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고대 무술 세계의 현 판도를 바꿀 것입니다.”남진우는 그렇게 말하고 말머리를 돌렸다.“하지만 이 약은 3일 전에 심사 통과를 받은 회춘단과 일부 데이터가 약간 유사하지만 약효는 회춘단보다 훨씬 좋습니다. 더 나은 선택이 있을 줄 알았다면 우리가 회춘단을 통과시키지 말았어야 했어요. 치유단 앞에서 회춘단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사회자원만 낭비할 뿐이죠.”이 기간에 백초당은 거액의 돈을 들여 궁중 비법으로 만든 회춘단을 홍보하고 있었고 열기를 조성했다.그래서 많은 사람이 회춘단에 대해 기대하고 있었다.그와 동시에 여정수는 자기 인맥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도 알려줬다.심지어 남진우 앞에서도 회춘단이 좋다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인기와 열기가 모두 높았다.바로 그래서 남진우가 서명하고 동의한 것이었다.“백초당의 회춘단이 이미 심사를 통과했어요?”염무현은 살짝 놀란 어조로 말했다.“여정수는 참 빨리 움직였네요.”남의 물건을 훔친 것도 모자라 그들은 심사까지 통과했다.“그렇다면 백초당이 우리의 라이벌이 되겠네요.”염무현은 빙긋 웃었다.그러자 남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아니면 제가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