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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크리스털 호텔에서.

16층 복도의 바로 옆에 비즈니스 스위트룸이 있다.

빨갛게 눈시울을 붉힌 채 카펫 위에 주저앉아 눈물을 훔치는 직업복 차림의 젊은 여자가 있었다.

속상한 마음으로 울면서 소리 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아리따운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렇게 예쁜 계집애한테 쓰레기 같은 놈도 감히 상처를 주다니. 정말 어처구니없구나.”

두 명의 호텔 청소부 아주머니가 멀지 않은 곳에서 소곤거리고 있었다.

“혹시 저 여자아이가 남자 때문에 아이를 가져서 남자가 도망간 것 아니겠지? ”

“그럴 가능성도 크지.”

“불쌍하군. 뉘 집 딸인지 몰라도 이렇게 심하게 다쳤으니. 이제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할 텐데.”

바로 그때 비즈니스 스위트룸의 문이 열렸다.

“정아야.”

염무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걸어 나왔다.

“너 왜 이러고 있어. 어떻게 된 일이야?”

그날 소천학의 병이 위독해졌을 때도 소정아는 이렇게 슬프게 울지 않았다.

“흑흑... 사형...”

소정아는 일어나서 그의 품에 안기며 흐느꼈다.

“미안해요. 사형. 밤새 잠을 못 자서 정아는 사형이 쉬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갈 곳이 없었어요.”

염무현은 촉이 뛰어났다. 방에 있다가 밖에서 낮은 울음소리가 들려와 소장아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눈치채고 즉시 문을 열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계집애의 흐느끼는 몸짓에 따라 그녀의 몸도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도대체 왜 그래?”

염무현은 가슴이 아팠다.

“누가 너를 괴롭혔어. 내가 그들에게 화풀이 해줄게.”

“여씨 가문의 큰댁이 사람을 괴롭히며 우리가 약을 훔쳤다고 우겨대는데...”

소정아는 더 슬프게 울었다.

염무현이 듣고 보니 무슨 일인지 눈치챘다.

사매가 실질적인 피해를 보지 않는 한 다른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가자. 방으로 가서 얘기하자.”

염무현은 소정아의 개미허리를 끌어안고 그대로 안아서 방 안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았다.

청소 아주머니 두 명이 눈을 마주치며 어깨를 들썩였다.

쓰레기 같은 남자를 볼 기회가 있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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