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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큰댁 사람이 번창하는 것에 비하면 작은댁은 그야말로 후손이 없는 가정의 대명사이다.

이 사람들은 여지윤을 만나도 그녀의 존재를 무시한다.

더군다나 오늘은 소정아가 왔으니 말이다.

여지윤의 제자로서 그녀는 백초당에서 거의 아무런 지위도 없다.

“오늘 날씨 참 좋네요.”

“예. 이틀 전보다 기온이 많이 올랐습니다.”

한 무리의 녀석들은 소정아를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러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었다.

소정아는 당연히 이런 아부하는 놈들과 따지지 않았다. 사부님께서 체면은 다른 사람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벌어들이는 거라고 하셨다.

세상은 금상첨화를 더 좋아하는 법인데 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겠는가?

가장 약했을 때 마음을 비워서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해도 그들은 쳐다보지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충분히 강할 때에만 그 사람들은 파리처럼 몰려올 것이다.

소정아는 담담했고 그녀를 무시하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갔다.

엘리베이터에 오르기도 전에 어떤 사람들은 한시라도 지체를 못 해서 비웃었다.

“쟤가 여기 왜 왔는지. 요즘 애들은 이렇게 떠드는 걸 좋아하냐.”

“사부님도 투명 인간이지만 자신은 더 투명 인간인데. 자기를 어쩜 하나도 모르니?”

“사부님도 얼굴을 드러내기 민망한데 제자가 아침부터 달려와 존재감을 드러낸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내가 걔라면 집에서 좀이라도 더 잤을 거야.”

소정아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로 걸어 들어갔다.

곧 한 무리의 직원들이 들어와서 매우 무례하게 그녀를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방금 전의 여정수는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곧 소정아는 회의실이 있는 층으로 갔다.

여정수는 이미 그 안에 털썩 앉아 있었다. 짙은 화장을 하고 짙은 향수 냄새를 풍기는 비서는 그를 향해 허리를 굽혀 커피를 따르고 있었다.

“어허. 이게 누구야?”

여정수는 괴상하게 말했다.

“어디서 온 노란 머리 계집애야? 정기 회의 같은 이렇게 중요한 일을 여지윤이 대신 하게 한다니. 이건 완전히 망칠 작정 아냐?”

“당신이 말하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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