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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특히 혼원문의 제자들은 모두 나라를 잃은 사람처럼 한숨을 쉬면서 통곡했다.

사부님이 돌아가셨으니 그들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을 잃었다.

요 몇 년 동안 그들은 마범구의 기세를 몰아 밖에서 나쁜 짓을 많이 했다.

마범구에게도 많은 원수들이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권세를 믿고 남을 괴롭히는 짓을 줄곧 해왔다.

괴롭힘을 당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마범구의 강한 실력 때문에 화가 났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금 마범구가 죽었으니 원수들은 몹시 흥분해서 혼원문에 찾아와 복수할 것이다.

예전에 혼원문을 부러워하던 사람들도 뛰쳐나와 기회를 틈타 혼원문을 짓밟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뒷이야기였다. 지금 가장 큰 위기는 바로 염무현이었다.

일단 염무현이 혼원문 제자들을 살려줘야 원수들도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후에 복수할 기회도 없을 것이다.

혼원문의 제자들은 모두 정신을 가다듬고 경계하고 있었다. 방금 있었던 오기와 광기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때 염무현이 팔을 들어 흔들었다.

우지끈!

혼원문이라고 적혀 있는 현판이 우지끈 부서져서 떨어졌다.

그건 혼원문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였다.

혼원문 제자 전체의 자존심이었다.

예전에는 현판을 파괴는커녕 누가 감히 현판을 가리키며 무례한 말 한마디라도 했다면 즉시 극악무도한 사람들이 튀어나와 혼내 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눈치를 보며 모르는 체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누구에게도 상관없는 일 같았다.

“지금부터 혼원문은 해체야.”

염무현이 큰 소리로 말했다.

“누가 다시 혼원문의 이름을 사용한다면 다 죽여버리겠어. 알겠어?”

그러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감히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대답할지 고민할 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약속합니다.”

모두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따라 바라보니 비로소 식은땀에 젖어 있는 심주환이었다.

지금은 겨울이고 밤이었으니 기온은 5도보다 낮았다.

그런 상황에도 심주환은 놀라서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

사람들은 그제야 염무현이 심주환에게 말했다는 것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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