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혼원문의 제자들은 모두 나라를 잃은 사람처럼 한숨을 쉬면서 통곡했다.사부님이 돌아가셨으니 그들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을 잃었다.요 몇 년 동안 그들은 마범구의 기세를 몰아 밖에서 나쁜 짓을 많이 했다.마범구에게도 많은 원수들이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권세를 믿고 남을 괴롭히는 짓을 줄곧 해왔다.괴롭힘을 당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마범구의 강한 실력 때문에 화가 났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지금 마범구가 죽었으니 원수들은 몹시 흥분해서 혼원문에 찾아와 복수할 것이다.예전에 혼원문을 부러워하던 사람들도 뛰쳐나와 기회를 틈타 혼원문을 짓밟으려 할 것이다.하지만 이것은 모두 뒷이야기였다. 지금 가장 큰 위기는 바로 염무현이었다.일단 염무현이 혼원문 제자들을 살려줘야 원수들도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후에 복수할 기회도 없을 것이다.혼원문의 제자들은 모두 정신을 가다듬고 경계하고 있었다. 방금 있었던 오기와 광기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그때 염무현이 팔을 들어 흔들었다.우지끈!혼원문이라고 적혀 있는 현판이 우지끈 부서져서 떨어졌다.그건 혼원문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였다.혼원문 제자 전체의 자존심이었다.예전에는 현판을 파괴는커녕 누가 감히 현판을 가리키며 무례한 말 한마디라도 했다면 즉시 극악무도한 사람들이 튀어나와 혼내 줬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서로 눈치를 보며 모르는 체하고 있었다.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누구에게도 상관없는 일 같았다.“지금부터 혼원문은 해체야.”염무현이 큰 소리로 말했다.“누가 다시 혼원문의 이름을 사용한다면 다 죽여버리겠어. 알겠어?”그러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감히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대답할지 고민할 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네! 약속합니다.”모두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따라 바라보니 비로소 식은땀에 젖어 있는 심주환이었다.지금은 겨울이고 밤이었으니 기온은 5도보다 낮았다.그런 상황에도 심주환은 놀라서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사람들은 그제야 염무현이 심주환에게 말했다는 것을 깨
염무현은 덤덤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연 사장님, 잘하셨어요.”연홍도는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 사실 마범구가 약혼 축하 선물로 현염초를 김씨 가문에게 보냈다고 말했을 때 헬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미리 준비했다.그때 구경꾼 속에서 김씨 가문의 앞잡이 몇 명이 몰래 휴대전화를 꺼내 김준휘에게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려고 했다.그들은 한수로처럼 반응이 빠르지 않았고 아까는 놀라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이제야 소식을 알려주려고 했다.염무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손을 휘둘렀다.철썩!김씨 가문의 앞잡이 10여 명이 동시에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졌다.그 사람들은 원래 마범구가 청해온 사람들이었고 함께 백희연을 상대하려고 했다.비록 그들은 손을 쓰지 않았지만 그건 마범구가 너무 빨리 죽었기 때문에 기회가 없었을 뿐이지 죄가 없는 건 아니었다.바로 그들을 때려죽여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희연아, 이 사람들을 한 시간 동안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게 가만히 있게 해줘. 할 수 있겠어?”염무현이 묻자 백희연은 별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알았어. 그건 너무 쉽지.”말을 마친 후 백희연은 긴 다리를 쭉 뻗어 모델처럼 천천히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순식간에 그들의 눈이 모두 꼿꼿해졌다.백희연이 매혹적인 미소를 보이자 많은 사람들은 넋이 나간 채로 멍하니 보고 있었다.그리고 그녀가 손을 들어 소매를 흔들자 사람들이 처음에 흐리멍덩한 눈빛을 띠더니 이내 자기 몸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기절했다.“뭐 하는 거야?”“우리는 그저 구경만 하러 온 사람들이야. 혼원문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우리한테 그러면 안 돼. 우리는 억울하...”심주환은 쓰러지기 직전 입을 크게 벌리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백희연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주인님이 명령을 내렸으니 결과만 보여주면 되었다.이 사람들은 기절시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모두 죽인다 해도 백희연은 눈 한번 깜짝이지 않을 것이다.염무현은 어
호화로운 연회장에 등불이 휘황찬란했다.손님들로 꽉 찼고 대단히 떠들썩했다.오늘 약혼식은 서해시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명망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초청을 받아 호텔에 왔다.그만큼 김씨 가문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었다.길게 늘어선 선물 테이블에는 각종 귀중한 선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맨 꼭대기 자리에는 비단 상자가 놓여 있었는데 바로 마범구가 준 축하 선물이었다.손님들은 손가락질하며 귓속말로 수군거렸다.“가장 높은 곳에 올릴 수 있는 축하 선물은 도대체 무엇일까?”“보석? 골동품? 어찌 됐든 아주 값진 물건일 것이야. 그렇지 않으면 혼원문에서 보내왔다고 해도 맨 위에 올려놓지 않았을 거야.”“그건 그렇다 치고. 분명히 맨 위에 올려놓은 물건은 가치가 몇백억 원일 거야.”그들이 몰랐던 건 작은 상자 안에는 누구도 구할 수 없었던 약재가 있었다.바로 현염초였다.2층 방에서 양희지는 샤넬의 고급 드레스를 입고 창밖을 내다보며 살짝 넋을 잃고 있는 모습이었다.이 드레스는 매우 비싼 옷이었다.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했고 밤새도록 만든 후에 공수해 왔다.한 시간 전에야 양희지에게 배달되었다.이 드레스 한 벌의 가격이면 보통 명문 집안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보통 사람은 우러러볼 몫밖에 없었다.비싼 드레스 외에 양희지가 끼고 있는 목걸이, 귀걸이, 그리고 다이아몬드 왕관까지 전부 명품 브랜드였다.지금의 그녀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보석 같았다.게다가 창밖에는 하객들이 북적이는 떠들썩한 광경은 여자라면 다 부러워할 것이다.양희지는 저도 모르게 4년 전 결혼식이 생각났다. 그때는 정말 눈이 멀어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고 착각했다.지금 눈앞의 모든 것과 비교하면 그때는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역시 사람은 서로 비교하면 죽고 물건은 서로 비교하면 버리게 된다는 말이 맞았다.‘염무현, 감히 제 주제도 모르고 내 재혼 제의를 거절해?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 양희지는 널 떠나서 더 잘 살 뿐만
“도련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양희지가 놀라서 물었다.서아란과 양문수 두 사람도 나란히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었다.양팔에 깁스한 양준우마저 흥분한 모습이었다.김준휘는 일부러 담담하게 말했다.“별거 아니에요.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염무현은 여기저기 말썽을 피우고 있었죠... 준우의 팔고 그렇고 준영의... 모두 염무현 이 개자식 때문이죠.”그러자 서아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김준휘는 한편으로 조용히 양희지의 반응을 살피며 한편으로 말했다.“염씨 이 자식이 이번에는 혼원문을 건드렸어요. 마 마스터님께서 그에게 사생결단을 하자고 통지를 냈어요. 바로 오늘이죠.”양희지는 미간을 찌푸렸다.김준휘는 능청을 떨며 손목시계를 보더니 계속하여 말했다.“시간을 보니 이미 싸우고 있을 겁니다. 염무현은 교활하기 짝이 없어요. 분명히 오늘 링에 오르기로 약속했는데 저녁 늦게서야 나타났어요. 그래서 마 마스터님와 많은 사람이 하루 종일 그를 기다리게 했어요.”“마 마스터님께서는 대마스터의 실력이 있고 게다가 화가 많이 났기에 염무현은 전혀 우세를 차지하지 못할 겁니다.”그러자 양준우는 몹시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대마스터님과 싸우면 무조건 죽지 않아요?”“싸우기만 하면 한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지.”김준휘의 웃음 속에는 음흉한 빛이 연달아 스쳐 지나갔다.서아란은 그제야 화가 풀리는 듯 높은 소리로 말했다.“그 자식은 비참하게 죽을수록 좋아.”“그러게 말이야. 딸, 너는 어떻게 생각해?”양문수가 물었다.그것도 김준휘가 궁금한 것이었다. 바로 오늘에 양완유와 약혼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염무현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너의 여자는 이제 내 것이야. 귀신이 되더라도 불안하게 만들어 줄게.’양희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전 이미 그 자식이랑 이혼했어요. 죽든 말든 저와 상관없어요. 그가 살아있다면 전 모든 힘을 다해 그와 맞서 싸울 거예요. 그가 죽었다고 하니 오히려 홀가분하네요.”그러자 서아란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말했다.“잘했
“얼굴만 보면 둘째 도련님도 큰 도련님 못지않은데.”“현장에 있는 여자들은 복이 터졌네. 큰 도련님과 결혼을 못하더라도 아직 둘째 도련님이 남아있잖아.”김준영은 그런 말을 듣고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오늘의 하객 중에는 미녀들이 정말 많았다.김씨 가문 둘째 도련님의 신분이라면 누구나 마음대로 고를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문제는 그의 생식 기관이 완전히 망가졌다.어떤 남자들은 그 방면이 약하다 해도 밑천을 아끼지 않고 돈을 들여 알약 몇 알을 먹으면 기본적인 남자 기능은 되찾을 수 있었다.하지만 김준영은 약도 그를 구해줄 수 없었다.지금 그의 바짓가랑이 안은 텅 비었고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문제가 되었다.부상이 완전히 나으면 보형물을 넣을 수 있겠지만 단지 화장실만 갈 수 있을 정도였다.그렇게 많은 미녀를 앞에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김준영은 마음속에 화가 치밀어 올랐고 그 감정이 얼굴에 나타나더니 저도 모르게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준영에게 말을 걸려는 여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안색이 변했고 줄줄이 뒷걸음질 쳤다.김준영는 화가 나서 이를 갈았고 염무현에 대한 원한은 점점 더 커졌다.그는 김준휘의 뒤를 따르던 군사에게 손짓했다.“둘째 도련님, 무슨 일이세요?”군사가 물었다.그러자 김준영은 이를 갈며 말했다.“혼원문 쪽에 통지해서 염무현의 시체를 가져오라고 해. 시체라도 실컷 때려야 마음이 좀 풀릴 것 같아.”“그게...”군사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마 마스터님께서 염무현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어요. 잘못하면 염무현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을 거예요. 둘째 도련님, 마 마스터님의 두 애제자가 염무현의 손에 죽었으니 그는 염무현을 뼈저리게 미워하겠죠. 우리 쪽에서 굳이 쓸데없는 짓을 할 필요가 있겠어요?”그러자 김준영은 고집을 부렸다.“상관 안 해. 빨리 가서 시체를 끌고 와.”염무현을 몇 번이고 쥐어패야만 김준영은 마음의 한을 풀 수 있을 것 같았고 그의 변태적인 심리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김준휘는 옆에서
조금 전까지만 해도 김준휘는 모두에게 염무현은 반드시 혼원문 마 마스터님의 손에 죽었다고 장담했다.하지만 지금 염무현은 무사히 그들 앞에 나타났다.이건 마치 누군가가 김준휘의 뺨을 때린 것 같았다.“이놈이 살아 있었던 거야?”김준영은 원한이 가득한 얼굴로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염씨 이놈아, 넌 지금 혼원문에서 마 마스터님과 생사를 겨뤄야 하는 게 아니었어? 넌 겁에 질려 마 마스터와 싸우지도 못하고 뻔뻔스럽게 이곳으로 달려왔을 거야. 군사... 빨리 마 마스터님께 전화 드려. 염무현 이 개자식이 서해시에 왔으니 마 마스터님도 빨리 이곳으로 오라고 해.”군사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둘째 도련님, 아직도 전화가 통하지 않아요.”그는 말하며 사람들 앞에서 휴대 전화를 들어 혼원문 둘째 제자에게 전화를 걸었다.뚜뚜뚜...“도련님, 제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에요. 정말 아무도 받지 않아요.”“여보세요...”때마침 한 시간이 다 되었다.백희연의 독에 쓰러진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하나둘씩 머리를 잡으며 일어나려고 했다.‘드디어 전화가 통했네.’깜짝 놀란 군사가 재빨리 말했다.“너희 그쪽은 무슨 상황이야? 왜 모두 전화를 안 받는 거야? 마 마스터님은? 지금 염무현이... 뭐라고?”군사의 안색은 갑자기 변했다. 원망하던 표정은 순식간에 두려움으로 바뀌었다.“너... 너너너... 다시 한번 말해봐.”군사는 너무 놀란 나머지 목소리를 떨면서 말했고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군사가 핸즈프리를 켜자 휴대전화에서 애처롭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휴... 제 사부님은 전혀 염무현의 적수가 아니었고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했어요.”‘뭐라고?’김준휘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는 절대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헛소리하지 마. 마 마스터님께서 어떻게 싸움에서 질 수가 있어?”김준휘는 더 이상 매너를 지킬 겨를도 없이 큰 소리로 말했다.“경고하는데. 함부로 말하면 죽여버릴 테야. 지금 당장 전화를 마 마스터님께 드려.
현재 가장 심각한 건 염무현이 약혼식장에 나타났다는 것이었다.마 마스터님도 그를 막을 수 없었는데 그곳에는 염무현의 적수가 될 만한 사람이 더더욱 없었다.“염무현, 대체 뭘 하려는 거야?”김준휘는 미간을 찡그리고 오히려 화를 내며 말했다.“오늘은 나와 희지가 약혼하는 좋은 날이야. 네가 달려와 소란을 피우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렇게 희지가 잘 지내는 꼴을 못 보다니. 남자로서 너무 옹졸한 게 아니야?”김준휘는 오히려 나쁜 사람이 먼저 고자질하는 데 능할 뿐만 아니라 이간질도 잘했다.그는 지금 정의를 대변하며 염무현을 비난하고 있었다.바로 그때 한 여인이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염무현, 감히 네가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우리 딸이 좋은 사람을 찾으니 질투해서 일부러 트집을 잡는 거야?”서아란은 방금 다른 사모님들에게 한껏 자랑하고 있었고 오만함이 끝이 없을 정도였다.딸이 부잣집에 시집갔으니 어머니인 그녀도 자연스럽게 사모님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너희들은 우리 양씨 집안이 부러워 죽겠지?’여기서 충돌이 일어나자 서아란이 급히 달려와 염무현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그래. 이 개자식이 능력이 늘었나 봐? 혼자 왔을 뿐만 아니라 여우 요괴 같은 놈을 두 명이나 데리고 와서 약혼식을 망치려고 해? 당장 꺼져. 알았지? 경호원, 이 개 같은 자식을 당장 쫓아내.”염무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말했다.“이 막돼먹은 여자 같으니라고. 감히 날 욕해? 정말 간땡이가 부었구나. 너나 먼저 꺼져!”백희연은 말하며 서아란을 발로 걷어차 날려 보냈다.백희연은 청교의 여우족이었고 게다가 신분이 고귀한 여왕이었다. 여우라고 그녀를 부르는 건 그래도 괜찮았지만 여우 요괴 같은 놈이라고 부르면 안 되었다.고귀한 여우족 여왕과 여우 요괴 같은 놈은 천차만별이었다.게다가 여우 요괴 같은 놈이란 말은 나쁜 욕이었다.팍!서아란은 무려 7~8미터나 날아가다가 땅에 심하게 넘어졌고 술을 놓았던 테이블이 무너지면서 그녀는 얼굴에 물벼락을 맞았고
“염무현, 정말 너무해.”양희지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서 소리쳤다.“다른 사람이 우리 엄마를 때리게 한 것도 모자라 감히 그렇게 심한 말을 해? 아무리 어째도 우리 엄마는 너보다 어른인데 너무 심한 거 아니야?”그러자 염무현은 경멸의 웃음을 지었다.“어른이라고? 그럴 자격이 없어. 넌 네 엄마가 소중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눈에는 하찮은 쓰레기 같은 사람이야. 우리 둘은 이혼한 사이인데. 무슨 자격으로 나보고 이래라 저래라야?”“염무현, 너 정말!”양희지는 화가 많이 났다.그러자 염무현은 차갑게 말했다.“다행인 줄로 알아. 만약에 내가 손을 썼다면 네 엄마는 욕할 기회도 없이 바로 죽었을 거야.”양문수는 원래 나서서 염무현을 욕하려고 했다.하지만 아내의 처참한 모습을 보자 목구멍까지 왔던 말을 다시 삼켰다. 그리고 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계속 말했다.‘참자. 참자.’염무현을 화나게 하면 그에게 아무런 좋은 점도 없었다.염무현이 서아란에게 대한 태도를 봐서는 예전처럼 함부로 그에게 뭐라 하면 안 될 것 같았다.지금의 염무현은 전혀 옛정을 생각하지 않았다.솔직히 말해서 양문수는 너무 찌질했다.그의 아들 양준우는 더 못났다. 엄마가 맞았는데도 그는 잘 익은 보리처럼 머리를 푹 숙이고 아무것도 못 본척하며 찍소리도 못 냈다.바로 그때 요란한 발소리가 들려왔다.검은 옷차림의 건장한 남자 수십 명이 사방에서 달려와서 염무현과 백희연을 사이에 두고 겹겹이 에워쌌다.“하하하!”김준휘는 갑자기 방자한 웃음을 터뜨리며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방금 서아란과 양희지가 염무현을 욕할 때도 침묵을 지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건 지원군이 오기를 기다리기 위해서였다.지금 그는 자신이 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염무현, 네놈이 대단한 것은 쿨하게 인정할게. 너의 실력은 정말 우리 상상을 초월했어. 심지어 마 마스터님도 너의 손에 죽었어.”김준휘는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네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총 앞에서는 안 될 거야.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