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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설령 염무현의 주먹 한 방에 장문주가 저 멀리 떨어져 나갈지언정 그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왜냐하면 장문주의 실력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공격 태세를 취하자 모래바람이 휘날리다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것보다 얼마나 더 멋있는지 모른다.

구경꾼들은 하나같이 혀를 찼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감탄과 경악이 섞인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동안 CG는 전부 가짜인 줄 알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허상에 불과한 게 사실이었다.

제아무리 현실에 가까운 CG라고 해도 실제 상황의 0.01%도 안 되었고 어디까지나 가짜였다.

김준휘는 더더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염무현이 죽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니, 이렇게 통쾌할 수가!

그는 문득 후회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아까 휴대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어 양희지에게 보냈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제 와서 생각이 떠올라봤자 때는 이미 늦었다.

링은 누르스름한 연기로 온통 뒤덮였고, 일그러진 얼굴이 흡사 악마를 연상케 하는 장문주가 모든 기운을 손바닥에 모아 냅다 후려쳤다.

웅!

이때, 한 줄기 황금빛이 번쩍였다.

쿵!

굉음과 함께 장문주는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격렬하게 떨리는 오른손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손바닥은 마치 강철에 부딪힌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강철보다 더 단단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강철이라면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났을 텐데 눈앞의 금빛 방호막은 꿈쩍도 안 했기 때문이다.

극심한 통증이 밀려오자 그는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이내 거대한 파워가 오른팔을 타고 체내에 흘려들었다.

그러고 나서 다섯 손가락이 부러지더니 손바닥, 손목 그리고 팔까지 핏덩이로 변하는 광경을 의아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우두둑!

심지어 팔이 떨어져 나갔는데도 파워는 약해지기는커녕 되레 기승을 부렸다.

장문주는 오른쪽 어깨의 살덩이가 찢겨나가 훤히 드러난 갈비뼈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순간 그는 절망에 빠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반쪽짜리 시체가 흩날리는 핏덩이와 함께 안개 속에서 튀어나와 마침 김준휘의 발아래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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