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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손형석이 재빨리 맞장구를 쳤다.

“만약 도움만 주신다면 거액을 기부할 테니 칠성각 자체를 사원의 성지로 만들어 줄게요. 이곳의 주인장으로 생명을 함부로 앗아가는 광경을 마냥 지켜볼 수는 없잖습니까! 사원장님께서 저희를 도와 이 난관을 극복하게 해주신다면 반드시 후한 사례를 올리겠습니다.”

젊은 도사가 단 한 방에 마범구를 물리쳤으니 결코 호락호락 실력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만약 그가 기꺼이 나선다면 진경태와 공규석을 말리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태일 도사는 누가 봐도 거물들의 마지막 지푸라기였다.

다들 남은 삶 동안 휠체어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태일 도사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저한테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고 여기에 경기장을 설치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칠성각의 주인이 누구인지 떠올랐나요? 세상만사는 규칙에 따라야 하는 법이죠. 경기장 대결도 본인들이 룰을 정했으면서 번복하는 건 그렇다 쳐도 애먼 사람까지 끌어들일 작정인가요? 꿈도 참 야무지네요. 당신들이 무슨 일을 당하든 전 일절 관심 없어요.”

말을 마친 그는 뒤돌아서 자리를 떠났고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거물들은 절망에 빠졌다.

“성인이라면 본인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져야죠.”

진경태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규석아, 시작해.”

공규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때, 공중에 수많은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모두 멈춰!”

우렁찬 외침은 귀청이 떨어질 지경이었다.

사람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눈앞에 인영이 불쑥 나타났다.

검은색 제복을 입은 사내들의 가슴 앞에는 금색 명주실로 ‘무림’이라는 두 글자가 수 놓여 있었다.

“무림 연맹이에요!”

“무림 연맹에서 웬일이죠? 우두머리 집회랑 무림 연맹은 아무런 관계가 없지 않아요? 이 사람들도 연루가 되어 있나요?”

“보아하니 진경태와 공규석을 노리고 온 곳 같은데 아니면 왜 애초에 멈추라고 했겠어요?”

“흥미롭군요. 아까는 혼원문의 마범구가 찾아오더니 이제는 무림 연맹인가요? 서해시가 이처럼 주목받는 도시였나?”

공규석은 의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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