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1화

“네, 살펴 가세요.”

태일은 끝까지 공손하게 두 사람을 보냈다. 하지만 눈빛은 약간 복잡해 보였다.

진경태와 공규석은 눈빛 신호를 주고받았다. 공규석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명령했다.

“범식아, 시작하지!”

김범식의 검 끝에는 은빛이 번뜩였다. 뒤늦게 발목이 잘려 나간 것을 발견한 안정우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악... 내 발!”

김범식의 검 끝은 또 신우영을 조준했다. 그걸 보고 정진원이 황급히 말했다.

“범식 형님! 경태 삼촌! 저희 다 같은 서해 사람인데, 이번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앞으로는 두 분께 절대복종하도록 하겠습니다.”

공규석은 피식 웃었다.

“외지인이 서해를 노리는 건 그러려니 하겠어. 하지만 서해 사람인 자네가 외지인과 결합하며 서해를 노리는 건 무슨 경우란 말인가?”

공규석은 김범식에게 눈치를 줬다. 김범석은 곧바로 알아차려 정진원의 목을 향해 검을 겨눴다.

정진원의 머리는 그대로 떨어졌다. 눈도 감지 못한 채 말이다. 원래는 지연이라도 언급해서 목숨을 부지해 볼 생각이었지만, 그게 결국 수명만 단축했다.

머리가 잘린 것에 비해 발목이 잘린 것은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이었다.

무대 위로 올라간 공규석은 큰 소리로 외쳤다.

“오늘부로 서해에는 지하 세력이 존재할 수 없다! 당당히 하지 못할 장사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위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서해인이든 외지인이든 즉시 처단할 것이다!”

구경꾼들은 박수갈채를 날렸다.

공규석은 차가운 눈빛으로 거물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상. 반대 의견이 있나?”

그들의 뒤에 있던 김범식과 부하들은 천천히 검을 들어 올렸다. 누군가 반대한다면 바로 검을 휘두를 기세였다. 그런데 누가 감히 입을 열겠는가?

더 큰 사업 기회를 노리고 온 거물들은 결국 도마 위에 올려진 고기가 되었다. 호성은 고통으로 얼굴이 전부 일그러진 상황에서도 또박또박 말했다.

“형님의 말씀이 곧 법입니다. 당연히 따라야지요.”

“법을 지키며 장사하는 것은 줄곧 저의 꿈이었습니다. 드디어 이루게 되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