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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또각... 또각...

크리스탈 구두를 신은 백희연은 아름다운 자태로 걸었다. 그녀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사람들의 심장에 꽂혔다.

그녀가 염무현의 앞에 가서 멈춰 선 다음에야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금껏 숨을 참고 있음을 발견했다. 심장도 잠깐 뛰지 않았던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잘했어.”

염무현은 피식 웃으며 짧게 칭찬했다. 그런데도 백희연은 얼마나 신났는지 모른다.

“당연하지! 주인이 맡긴 일인데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어?”

그녀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미인이 염무현과 같은 사람에게 빠진 것이 이해가 안 됐던 것이다.

신우영과 안정우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무림 연맹의 힘을 빌려 어떻게 해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으니 말이다. 상황은 또다시 그들의 통제에서 벗어났다.

“이만했으면 됐으니 꺼져.”

염무현은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무림 연맹에 돌아가서 말 좀 전해줘. 내가 내일 직접 찾아갈 거라고. 자초지종을 알아보지도 않고 맹승준이 무림 연맹의 회원이라는 이유로 이런 짓을 벌이다니... 이런 조직은 내버려둘 수 없지.”

팀원들은 그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 그런데도 감히 반박할 사람은 없었다.

겁에 질린 그들의 모습은 평소 오만한 집법팀 팀원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들도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만 강했던 것이다.

염무현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도사님, 무양천존이 무슨 뜻인가요?”

그는 아주 진지하게 배움을 청하는 것이었다. 태일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무양이 아닌 무량천존입니다. 무량천존은 우리 도가의 구호인데 틀릴 리가 없습니다. 무현 님이 잘못 들었나 보지요... 큼큼, 그러고 보니 희연 님에게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칠성각에서 잠깐 수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매일 경구를 읽는 것만으로도 재난을 피할 수 있습니다.”

태일은 아주 티가 나게 화제를 백희연에게 돌렸다. 원래도 도사를 좋아하지 않았던 백희연은 이 말을 듣자마자 펄쩍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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