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을 휘두르며 흔들자 온몸이 격렬하게 떨리는 동작과 함께 마범구의 기운이 극치로 도달하더니 태일 도사를 향해 곧장 날아갔다.“무량천존!”태일 도사가 나지막이 읊조렸다.웅!이때, 기운이 모여들며 금색 빛이 번쩍였다.슉!수많은 금빛이 마치 예리한 칼날처럼 마범구의 공격을 뚫고 지나갔다.“도가의 계승자였어?”마범구의 얼굴은 경악으로 가득했고, 의기양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코딱지만 한 사원에 이런 고수가 숨어 있을 줄이야. 나이도 어린 애송이가 무시무시한 실력의 소유자이면서 왜 굳이 진흙탕 싸움에 뛰어드는 거지?”비록 마범구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지만, 상급자 마스터 이하의 고수들을 물리치기에는 식은 죽 먹기였다.그러나 눈앞의 젊은 도사는 주술만으로도 그의 공격을 타파했으니 결코 얕잡아볼 만한 존재가 아니었다.“신성한 사원에서 이렇게 큰 소란을 피우는데 사원장으로 어찌 마냥 지켜만 보겠습니까?”태일 도사가 손을 들어 링을 가리켰다.“공정한 대결을 펼친다면 당연히 할 말이 없을 테지만, 심지어 우두머리 집회의 참가자도 아닌 마 선생이 갑자기 튀어나와 소란을 피운다면 납득하기 어렵지 않나요?”마범구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애송이가 나이는 어린데 뭐가 이리 깐깐한지. 네 체면을 봐서라도 일단 염무현이라는 놈은 살려줄게. 하지만 제자를 죽인 원한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으니 언젠간 죽여버릴 거야!”“그리고 너! 3일 뒤에 혼원문에 찾아와 네 운명을 받아들여. 아니면 모든 지인을 죽여 뼈에 사무치는 고통을 똑같이 체험하게 해 줄 테니까.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백희연이 염무현의 옆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늙은이가 노망났나? 내가 대신 죽여줘?”“괜찮아. 태일 도사의 체면은 나도 봐줘야 하니 3일 더 살게 내버려둬.”염무현이 태연하게 말했다.김준휘는 생각지도 못한 이변에 잽싸게 무릎 꿇고 마범구의 허벅지를 끌어안았다.“마 선생님, 어떻게 저 자식을 그냥 봐줄 수 있죠? 물론 가는 사람을 막을 자격은 없지만, 저도
거물들은 하나같이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평소에는 다들 잘난 체하며 거들먹거리며 다녔지만 지금은 초라한 몰골로 머리를 부여잡고 도망치기 바빴다.그러나 어디로 도망쳐야 한단 말인가?여기는 무려 서해시로서 그들이 판을 칠만 한 곳이 아니었다.김범식의 인솔하에 부하들은 무자비하게 거물을 일제히 체포했고, 감히 반항하거나 발악하는 자는 모두 호되게 당했다.신우영과 안정우를 포함한 일행은 피멍이 들 정도로 두들겨 맞았는데 그야말로 쌤통이었다.김씨 가문에 복종했을뿐더러 진경태와 공규석을 해칠 계획까지 짰으니 이러한 수모를 당한 건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설령 공규석이 이 자리에서 처형하라고 해도 아쉬울 게 없었다.“공규석, 당신 너무한 거 아니야?”안정우가 목청 높이 말했다.“다들 그래도 명성이 자자한 거물들인데 우리를 이렇게 대하고도 보복이 두렵지 않아?”신우영도 질세라 맞장구쳤다.“서해시 세력 범위에 있다고 해서 눈에 뵈는 게 없어? 우린 결코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고! 언젠간 다시 마주치기에 십상인데 너무 몰인정하게 처리하지 말자고. 옛말에 체면을 지켜줘야 나중에 서로 좋게 만난다고 했잖아.”공규석이 싸늘하게 비웃었다.“마치 내가 배려해 주면 적대시하는 관계를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말하네요? 당신들이 먼저 공격 태세를 취했다는 걸 벌써 까먹었어요?”진경태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됐어,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그래. 오늘 모든 사람한테 서해시를 탐나는 자가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본때를 보여주자고.”공규석이 고개를 끄덕였다.“양아버지, 말씀만 하세요. 이 개자식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요?”이제 칼자루는 공규석이 쥐고 있으니 남은 사람은 도마 위의 생선과 다름없었다.거물들은 비록 겉으로 억울한 척 굴복하지 않은 듯싶었지만 어디까지나 자존심과 우두머리로서 체면이 걸렸기 때문이다.하지만 속으로는 이미 패닉에 빠지고도 남았다.물론 다들 능구렁이가 따로 없는지라 하나같이 약삭빨라서 바로 꼬리를 내리지 않았다.우선 진경태의 입장
손형석이 재빨리 맞장구를 쳤다.“만약 도움만 주신다면 거액을 기부할 테니 칠성각 자체를 사원의 성지로 만들어 줄게요. 이곳의 주인장으로 생명을 함부로 앗아가는 광경을 마냥 지켜볼 수는 없잖습니까! 사원장님께서 저희를 도와 이 난관을 극복하게 해주신다면 반드시 후한 사례를 올리겠습니다.”젊은 도사가 단 한 방에 마범구를 물리쳤으니 결코 호락호락 실력의 소유자가 아니었다.만약 그가 기꺼이 나선다면 진경태와 공규석을 말리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태일 도사는 누가 봐도 거물들의 마지막 지푸라기였다.다들 남은 삶 동안 휠체어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태일 도사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저한테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고 여기에 경기장을 설치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칠성각의 주인이 누구인지 떠올랐나요? 세상만사는 규칙에 따라야 하는 법이죠. 경기장 대결도 본인들이 룰을 정했으면서 번복하는 건 그렇다 쳐도 애먼 사람까지 끌어들일 작정인가요? 꿈도 참 야무지네요. 당신들이 무슨 일을 당하든 전 일절 관심 없어요.”말을 마친 그는 뒤돌아서 자리를 떠났고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거물들은 절망에 빠졌다.“성인이라면 본인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져야죠.”진경태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규석아, 시작해.”공규석이 고개를 끄덕였다.“네!”이때, 공중에 수많은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모두 멈춰!”우렁찬 외침은 귀청이 떨어질 지경이었다.사람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눈앞에 인영이 불쑥 나타났다.검은색 제복을 입은 사내들의 가슴 앞에는 금색 명주실로 ‘무림’이라는 두 글자가 수 놓여 있었다.“무림 연맹이에요!”“무림 연맹에서 웬일이죠? 우두머리 집회랑 무림 연맹은 아무런 관계가 없지 않아요? 이 사람들도 연루가 되어 있나요?”“보아하니 진경태와 공규석을 노리고 온 곳 같은데 아니면 왜 애초에 멈추라고 했겠어요?”“흥미롭군요. 아까는 혼원문의 마범구가 찾아오더니 이제는 무림 연맹인가요? 서해시가 이처럼 주목받는 도시였나?”공규석은 의혹이
신우영과 안정우는 잔뜩 흥분했다. 염무현이 김씨 가문과 혼원문의 원수일 뿐만 아니라, 무림 연맹의 회원까지 죽였으니 말이다.정말 죽으려고 환장했다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벌써 원수가 있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오만하게 굴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염무현이 죽기만 하면 진경태와 공규석은 뒷배를 잃게 된다. 모두 힘을 합쳐 김범식을 처리하는 날에는 손쉽게 상황을 뒤집을 수 있었다.‘이래서 젊은이는 오만하게 굴면 안 된다는 거야. 괜히 오만하게 굴었다가 죽는 날만 앞당겨질 테니까.’사람들은 일제히 염무현을 향해 걸어갔다. 손승현의 눈빛도 덩달아 예리해졌다.“그쪽이 염무현인가?”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나다.”“그쪽이 크루즈에서 맹승준과 여도혁을 잔인하게 살해하여 바다에 던졌다는 거지?”손승현의 말투는 아주 처리했다.사실 손승현은 그저 맹승준을 크게 다치게 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가 살아있을 때 바다에 던져버렸다. 그가 수영할 줄 몰라서 익사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물론 이제 와서 이런 디테일이 중요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염무현은 또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인정한다면 지금 당장 항복하고 무림 연맹의 처벌을 받아들여.”“무림 연맹 따위가 감히 무슨 담으로 나한테 명령을 내리지? 더군다나 당신은 지부의 팀장이 아닌가?”“내가 만만해 보여? 당장 저 자식을 제압해!”손승현은 허리춤의 검을 빼 들었다. 예리한 칼날은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무양... 천존!”익숙한 구호가 들려왔다. 태일 도사가 아직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그는 신우영과 안정우를 거절하고 나서 분명히 몸을 돌렸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부 그가 떠난 줄 알았다.사실 태일 도사는 그들과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 떠난 척했을 뿐이다.“불청객 주제에 이곳에서 시끄럽게 구는 건 도에 어긋나는 것 같은데요.”태일 도사는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사람들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것으로 태일 도사는 두 번째로 염무현의 편에 서
태일은 미간을 찌푸렸다.“확실해요?”“그럼요.”염무현의 자신만만한 대답에 태일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도움이 필요할 때 다시 불러주세요.”이 장면을 보고 손승현은 오만한 표정으로 외쳤다.“자식, 그래도 책임감은 있네. 그렇다면 아프지 않게 죽여주도록 하겠어! 덤벼!”염무현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당신과 같은 아무개는 나랑 겨룰 자격이 없어.”“뭐?”손승현은 눈을 크게 떴다. 그의 눈동자에는 불꽃이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지금 뭐라고 했어? 다시 한번 말해 봐.”원래도 없었던 염무현에 대한 호감은 만회가 불가능할 정도로 바닥 쳤다.“조금 전의 말은 없던 거로 하지. 넌 오늘 지옥을 맛보게 될 거야.”염무현은 그의 협박을 완전히 무시한 채 백희연을 향해 가볍게 말했다.“네가 처리해.”“왜?! 나 같은 미인한테 싸움질을 시키는 건 좀 너무한 것 같지 않아?”“저 인간들이 날 왜 찾아왔을 것 같아?”염무현이 되물었다. 그러자 백희연은 곧장 대답했다.“맹 뭐시기 때문에 복수하러 왔다고 했잖아.”“내가 맹 뭐시기와 왜 싸우게 되었지?”염무현의 질문에 백희연은 크루즈에서 일어났던 일을 되새기며 대답했다.“청교인 때문에 여도혁과 다툼이 있었고... 또 여우령 정기 때문에 맹 뭐시기랑 싸웠던 것 같은데...”염무현은 눈썹을 튕기며 말을 잘랐다.“그러니까 너 때문이라는 거네.”“쳇!”반박할 여지가 없는 상황에 백희연은 마지못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긴 다리로 성큼성큼 손승현을 향해 걸어갔다.“이건 무슨 뜻이지?”손승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름다운 여자가 가까이 다가오니 저도 모르게 시선이 흔들렸다.다른 사람들도 뽀얀 피부에 그림 같은 이목구비를 가진 여자를 바라봤다. 산들바람이 지나가며 치맛자락은 춤이라도 추는 것처럼 예쁘게 흩날렸다.가느다란 허리는 움직일 때마다 예쁘게 흔들렸다. 백희연은 마치 사람 마음을 홀리는 구미호라도 된 것처럼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그녀를 싫어하는 공규석도 지금은 그녀의 미모를 묵
“시끄러워 죽겠네!”백희연은 불쾌한 표정으로 외쳤다.“다들 닥치지 못해?”사람들은 눈에 띄게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걱정하는 미인은 정작 그들의 마음을 몰라주기 때문이다.그러나 미인에게는 잘못이 없다. 그들도 당연히 미인을 탓하지 않았다. 백희연이 뭐라고 하든 그들의 화살은 염무현에게 향했다.그렇게 염무현은 모두의 시선을 받게 되었다. 싸우기 두려워 여자 뒤에 숨은 한심한 놈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손승현도 똑같이 생각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정의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난 여자를 때리지 않아. 그러니 이만 돌아가!”“멋있는 척하기는. 됐고, 난 주인의 명령을 거스를 수 없어. 그냥 한꺼번에 덤벼. 시간 낭비하게 하지 말고!”인내심이 바닥난 백희연은 바로 공격을 시작했다. 그녀의 길쭉한 손가락은 허공에서 예쁘게 움직였다.호의를 무시당한 손승현은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난 이미 경고했어. 그래도 받...”펑!그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장풍에 명치를 맞았다. 예상을 한참이나 초과한 힘이었다.눈을 크게 뜬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몸은 통제할 수 없이 뒤로 날아갔다. 아무리 허우적대도 중심을 잡는 건 불가능했다. 그렇게 그는 나무에 부딪히고 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두 개의 나무는 품종이 같은 것은 물론이고 심은 날짜까지 같았다. 나무의 직경은 거의 두 척이나 되었다.왼쪽의 나무는 얼마 전 장문주가 부딪혀 쓰러뜨렸다.탁!오른쪽의 나무도 같은 방식으로 명을 다했다.귀를 찌르는 굉음과 함께 나무는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백희연이 장풍이 이런 힘이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이... 이게 진짜 여자의 힘인가?’사람들은 살랑살랑 걸어서 등장하던 백희연의 모습을 떠올렸다.현장에는 숨 막히는 정적이 맴돌았다. 바늘 하나 떨어지는 소리도 다 들릴 정도의 정적이었다.“풉!”손승현은 피를 토해냈다. 몸은 조금 전의 기세를 잃은 채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렸다.“팀장님!”팀원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와서 상황을 살
“젠장, 팀장님을 위해 복수해야 해!”“악독한 년은 불쌍해할 필요 없어!”“다들 공격 대형으로!”11명의 팀원은 화난 표정으로 백희연을 포위했다. 조금 전 그녀의 실력에 감탄하던 사람들은 한쪽에서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아무리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압도적인 인수 앞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다. 남자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인데 여자는 오죽하겠는가?“천극자미대진, 앞으로!”11명의 팀원은 일제히 앞으로 나아갔다. 압도적인 기세를 뿜어내면서 말이다.중간에 서 있는 백희연은 폭풍우의 파도 속에서 휘청거리는 쪽배와 같이 작아 보였다.“큰일 났어! 무림 연맹의 자미대진이다! 악인에게만 쓴다던 그 대진 말이야!”“어떻게... 여자한테 이럴 수가...”“예쁜 여자가 아쉽게 됐네.”이때 염무현만 덤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한 사람 빠진 천극자미대진이 뭐가 그렇게 무섭다고.”천극자미대진에는 12명이 필요했다. 모두 맡은 위치가 있기에 12명이 모여야 최대의 힘을 끌어낼 수 있다.그러나 지금은 한 명이 모자랐다. 그것도 대진에서 가장 중요한 손승현 말이다. 그러니 대진의 위력도 아주 미미할 것이다.사실상 손승현이 있다고 해도, 12명이 전부 모였다고 해도, 백희연을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청교의 여왕이 어찌 이런 저급한 수에 당하겠는가?이 순간 염무현은 아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교의 여왕을 부하로 둔 덕분에 잔챙이들은 전부 대신 처리하게 할 수 있었다.포위망이 좁혀짐에 따라 백희연은 활동 공간을 완전히 잃었다.“죽여라!”부팀장의 명령에 따라 팀원들은 살기를 뿜어냈다. 이제는 상대가 미인이라는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음속에는 오직 손승현 대신 복수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잘 왔네.”백희연은 전혀 두려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워 보이기까지 했다.그녀는 잔영을 남기며 팀원들 사이를 마구 헤집고 다녔다.펑!타악!퍽!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팀원들은 하나둘씩 튕겨 나갔다. 마치 총탄처럼 말이다.푹!퍼억!11명의 팀원 중
또각... 또각...크리스탈 구두를 신은 백희연은 아름다운 자태로 걸었다. 그녀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사람들의 심장에 꽂혔다.그녀가 염무현의 앞에 가서 멈춰 선 다음에야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금껏 숨을 참고 있음을 발견했다. 심장도 잠깐 뛰지 않았던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잘했어.”염무현은 피식 웃으며 짧게 칭찬했다. 그런데도 백희연은 얼마나 신났는지 모른다.“당연하지! 주인이 맡긴 일인데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어?”그녀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미인이 염무현과 같은 사람에게 빠진 것이 이해가 안 됐던 것이다.신우영과 안정우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무림 연맹의 힘을 빌려 어떻게 해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으니 말이다. 상황은 또다시 그들의 통제에서 벗어났다.“이만했으면 됐으니 꺼져.”염무현은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무림 연맹에 돌아가서 말 좀 전해줘. 내가 내일 직접 찾아갈 거라고. 자초지종을 알아보지도 않고 맹승준이 무림 연맹의 회원이라는 이유로 이런 짓을 벌이다니... 이런 조직은 내버려둘 수 없지.”팀원들은 그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 그런데도 감히 반박할 사람은 없었다.겁에 질린 그들의 모습은 평소 오만한 집법팀 팀원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들도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만 강했던 것이다.염무현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도사님, 무양천존이 무슨 뜻인가요?”그는 아주 진지하게 배움을 청하는 것이었다. 태일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무양이 아닌 무량천존입니다. 무량천존은 우리 도가의 구호인데 틀릴 리가 없습니다. 무현 님이 잘못 들었나 보지요... 큼큼, 그러고 보니 희연 님에게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칠성각에서 잠깐 수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매일 경구를 읽는 것만으로도 재난을 피할 수 있습니다.”태일은 아주 티가 나게 화제를 백희연에게 돌렸다. 원래도 도사를 좋아하지 않았던 백희연은 이 말을 듣자마자 펄쩍 튀었다.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