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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헬기까지 동원해 수색했음에도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

고진성은 지금 왜 그때 염무현의 말을 듣지 않았을까, 왜 조금 더 그들에게 확실하게 주장을 하지 않았을까 하며 이 상황을 초래한 자신에게 심한 죄책감을 느꼈다.

지금 같은 수색 속도로는 날이 어두워져도 사람을 찾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누구야!”

그때 산 아래 있던 수비대 대원 한 명이 소리를 지르며 총을 들었다.

“쏘지 마세요! 저 임기욱 씨 약혼녀 여정연이에요!”

여정연은 처참한 몰골로 도로변에 서 있었다. 값비싸 보였던 명품 옷들은 흙과 나뭇가지들에 의해 잔뜩 더럽혀졌고 스타킹에는 구멍이 뚫렸다. 게다가 머리는 산발이 된 채 신발 한쪽은 어디에다 잃어버렸는지 영락없는 거지 행세를 하고 있었다.

신분을 확인한 대원들은 흥분한 얼굴로 고진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장님, 여정연 씨 찾았습니다! 다친 곳은 없어 보이고 조금 놀랐는지 몸만 떨고 있을 뿐입니다. 여정연 씨 말에 의하면 납치범들이 한눈을 팔고 있을 때 달리는 차에서 몸을 내던졌다고 합니다. 그러다 도랑에 몸을 숨겨 간신히 살았답니다. 네, 그럼 대장님 오실 때까지 여기서 대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안 가 고진성이 다급한 얼굴로 여정연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정연 씨, 임 이사님은요?”

“그게... 아마도 죽었을 거예요...”

여정연은 별안간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그 납치범들은 칠성각 도사님들도 전부 죽여버렸고 돈을 주지 않으면 우리도 전부 죽이겠다고 했어요. 기욱 씨는 돈을 넘겨서 목숨을 부지하려 했고 저는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중에 살려고 차에서 뛰어내린 거예요.”

고진성은 임기욱의 대처에 마음이 답답해졌다. 왜 그리도 쉽게 돈을 내어줬지? 조금만 더 시간을 끌면 우리가 찾으러 갔을지도 모르는데! 어차피 돈이 목적이라면 납치범들도 쉽게 그들을 죽이지 못했을 것 아닌가!

“그래서 납치범들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고진성이 묻자 여정연이 손을 들어 한 곳을 가리켰다.

“저기 뒷산에 황폐한 곳에 민가가 하나 있어요. 아마 지금도 거기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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