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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기욱 씨도 네 놈이 저주를 퍼부어서 죽은 거나 다름없어!”

여정연은 행여나 자신의 슬퍼하는 연기가 제대로 먹히지 않을까 봐 조마조마했다. 전에는 연기에 대한 악플을 들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중요한 타이밍이기에 이 슬픔이 연기라는 걸 절대 들켜서는 안 된다.

만약 그녀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기라도 한다면 모든 게 다 수포가 될 것 아닌가!

그래서 그녀는 도명철이 염무현을 향해 분노를 터트리는 걸 보면서 이때다 싶어 같이 소리를 질렀다.

고진성은 아무리 설명해도 믿지 않으려는 여정연과 도명철 때문에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어느새 몰려든 병원 관계자들도 전부 유가족 편에 서는 바람에 어찌할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 복도 끝에서 누군가가 걸어왔다.

“아니, 유 원장님, 이 교수님,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수술을 집도한 두 명의 의사는 깜짝 놀라 서둘러 두 사람을 모셨다.

그들이 이토록 놀란 이유는 바로 상대가 우리병원 원장인 유동석과 이승휘 교수였기 때문이다.

지난번 이승휘는 염무현의 신통한 의술을 직접 목격한 후 종종 우리병원에 들러 제자들과 염무현의 의술을 연구했다.

오늘도 역시 연구 목적으로 왔다가 거물급 인사가 응급실에 실려 왔다는 소식에 황급히 달려온 것이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다가 해당 상황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신의님!”

이승휘는 예상치도 못한 염무현의 등장에 깜짝 놀란 얼굴을 했다.

“여기까지 어쩐 일이세요.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염무현이 막 대답하려는 찰나 고진성이 빠르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이런!”

상황을 전해 들은 이승휘는 호통을 쳤다.

“감히 어디라고 신의님 앞을 가로막아! 얼른 길을 내어드리지 못해?”

그러자 유동석도 옆에서 거들었다.

“얼른 신의님을 수술실로 안내해 드려!”

두 사람의 말에 병원 관계자들이 서서히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여정연만이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잠깐만요! 이 사람 사기꾼이라고요. 의사 면허도 없을걸요?”

이 병원에서 제일 발언권 있는 두 사람의 말이면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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