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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혜리 그룹.

염무현은 오늘 어쩐 일인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에 도명철은 이때다 싶어 염무현에게 서류작성 업무를 맡겼다.

그러자 염무현은 아무런 거절도 하지 않았고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그에 도명철은 곧바로 이렇게 협조적일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업무를 줄 걸 그랬다며 후회했다.

그때 염무현의 핸드폰이 울렸고 그는 발신자를 한번 보더니 바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어디 갑니까? 맡긴 업무는 다 처리했어요?”

도명철이 빠르게 달려가 제지하자 염무현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니요.”

“뭐가 그렇게 당당해요? 할 일은 마치고 가야 할 거 아닙니까! 염무현 씨한테서는 정말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네요. 하지연 씨가 뒤를 봐준다고 계속 이렇게 기세등등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겁니다. 오늘 내가 맡긴 일 처리하지 못하면 그 어디에도 못 갈 줄 아세요!”

그러자 염무현은 앞길을 가로막은 도명철을 가볍게 옆으로 밀더니 한마디를 내뱉고 다시 갈 길을 갔다.

“날 제지하는 이런 행위는 도명철 씨에게 아무런 득도 되지 않을 겁니다. 후회가 쌓이지 않으면 다행이죠.”

“하! 아주 자기 마음대로지?!”

도명철은 염무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예원 씨, 봤죠? 나 더는 못 참아요. 지금 당장 위에 일러야겠어요. 저 자식 해고 안 해주면 나도 이 회사 안 다닐 겁니다!”

우예원은 그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 역시 오늘 일은 염무현이 조금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은 실력이 있다고 쳐도 염무현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저러는 거지?

그때 도명철의 핸드폰도 울렸고 그는 짜증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병원이요? 병원에서 왜 나한테 연락을... 지금 당장 갈게요!”

“도 매니저님, 여기 오늘 급히 사인해야 할 서류가 있어서 그러는데 지금 좀 부탁...”

“저 급한 일 때문에 나갑니다!”

서류를 한 아름 안고 들어온 직원의 말은 듣지도 않은 채 도명철은 그렇게 황급히 자리를 떠나버렸다.

그에 동료들은 서로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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