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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뭐, 뭐라고?”

임기욱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지금 장난해? 나한테 그런 돈이 어디 있어!”

2천억이라니, 그것도 달러로!

너무나도 쉽게 큰돈을 요구하는 그들에 임기욱은 할 말을 잃었다.

“화하 상업그룹 임원중 하나인 당신이 고작 2천억 달러도 없다는 건 말이 안 되지.”

남자는 손에 든 칼을 연신 휘두르며 싸늘하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지금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된 것 같은데 여기서 죽으면 그 많은 돈도 결국은 휴지 조각 신세야.”

그러자 임기욱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돈이 많다고는 해도 그건 대부분 고정 자산이야. 비즈니스 하는 사람 중 대체 누가 돈을 투자에 돌리지 않고 은행에 맡기겠어?”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고, 돈을 못 주겠다면 우리도 슬슬 움직일 수밖에 없어. 어디, 이 여자부터 시작해 볼까?”

남자는 말을 마친 후 칼을 정확히 여정연에게로 향했다.

“여보 빨리 어떻게 좀 해봐요! 난 죽기 싫단 말이에요. 빨리 돈 줘요, 빨리!”

여정연은 점점 더 가까워지는 칼을 보며 울음을 터트렸다.

“돈은 다시 벌면 되잖아요. 당신은 나보다 돈이 더 중요해요?!”

임기욱은 이대로 쉽게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돈이 없다고 버티면 제아무리 테러 단체라도 어쩔 수 없을 테고, 돈이 목적이라고 확실히 밝힌 이상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은 최대한 버텨야 한다. 그릐고 절대 당황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의 얄팍한 수는 진작 그들에게 간파당해 버렸다.

남자는 칼을 움켜쥐더니 망설임 없이 여정연의 목을 향해 휘둘렀고 임기욱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잠깐...!”

푸쉭!

“꺅!”

외마디 비명과 함께 여정연의 얼굴에 새빨간 피가 튀었다. 그리고 옆에서는 남자의 비명이 들려왔다.

"으악!"

고개를 돌려보니 도우순의 어깨에는 칼이 박혀 있었고 새빨간 피가 이리저리 흩뿌려졌다.

여정연은 다친 곳 하나 없이 그저 얼굴에 피가 튀어 놀란 것뿐이었다. 그녀는 잔뜩 겁에 질려 다리가 풀려버렸고 이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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