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 문호의 몸이 진도하의 작은 세계의 가장자리에 닿자 갑자기 멈춰 서며 마치 벽에 부딪힌 것처럼 충격을 받았다.선우 문호는 깜짝 놀라며 앞을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이게 어떻게 된 거야?”선우 문호는 손을 내밀어 보려 했으나 손을 전혀 뻗을 수가 않았다. 이 순간 그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갇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러나 선우 문호는 생각할 새도 없이 곧바로 기운으로 형성된 검이 다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발견했다.선우 문호는 다급히 신법을 시전하여 기운으로 형성된 검을 피했다.그러나 그의 몸은 다시 한번 작은 세계의 가장자리에 부딪히며 땅에 쓰러졌다.분노한 선우 문호는 땅에서 일어나며 차가운 표정으로 진도하를 노려보았다.“배짱 있으면 나랑 정면으로 대결해! 이런 허무맹랑한 기술로 나를 물리치려는 게 무슨 능력이야?”그러자 진도하는 코웃음을 치며 선우 문호를 바라보고 말했다.“너 천지동수를 사용하겠다며? 나와 같이 죽으려 하더니 이제는 왜 말을 안 해?”선우 문호는 분노하며 소리쳤다.“배짱 있으면 날 여기서 내보내라고!”하지만 진도하는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꿈 깨. 난 오늘 반드시 너를 이 안에서 죽게 할 거야.”진도하는 선우 문호를 만나기 전부터 살의를 품고 있었는데 그를 만나자 그 살의는 더 짙어졌다.특히 조금 전에 선우 문호가 천지동수를 사용하여 자폭 기술을 시도했을 때, 진도하는 반드시 그를 죽이겠다고 결심했다.선우 문호는 진도하의 말을 듣자 수치심이 몰려오고 분노가 치솟아 몸 안의 기운을 동원하여 진도하의 작은 세계를 무너뜨리려 했다.그러나 이 작은 세계는 매우 견고했다. 선우 문호의 남은 기운으로는 이 작은 세계에 전혀 영향을 줄 수 없었다.이와 동시에 천지동수를 중지한 반격의 힘이 그의 체내를 휘몰아쳤다.선우 문호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그는 몸 안의 기운을 총동원하여 이 힘에 맞서려 했지만 결국 견뎌내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며 땅에 웅크렸다.진도하는 차가운 눈빛으로 작은 세계 안에서
대부경 7단계의 장로는 진도하를 향해 맹렬한 공격을 퍼부으며 분노의 목소리로 외쳤다.“진도하, 당장 멈추고 선우 문호를 내놔!”“꿈 깨요!”선우 문호가 세 명의 노인에게 도움을 요청을 했을 때, 진도하는 이미 신중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대부경 7단계 장로가 갑자기 자신에게 공격을 가하는 것을 보고 진도하는 즉시 반응했다. 진도하는 급히 환허보를 시전하여 제자리에서 사라졌다.진도하는 자신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대부경 7단계가 공격하면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자신이 날린 주먹이 진도하를 치지 못하자 대부경 7단계의 장로는 더욱 화가 났다.“진도하,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널 죽여버리겠어!”하지만 진도하는 콧방귀를 뀌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는 자신의 작은 세계를 바라보았다.그 검들은 모두 선우 문호에게 날아가서 찔렀지만 조금 전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에 선우 문호의 주요 부위에는 박히지 않았다.한편, 5단계와 6단계의 장로들은 모든 기운을 모아 진도하의 작은 세계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들의 주먹이 하나하나 꽂힐 때마다 진도하는 심장이 크게 요동쳤다. 이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공격으로 자신의 작은 세계가 뚫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진도하는 이렇게 생각하며 의념을 다시 집중했다. 여섯 자루의 검이 다양한 방향에서 동시에 선우 문호를 향해 날아갔다.그리고 진도하는 다시 한번 의념을 동원하여 선우 문호를 바로 속박했다. 그는 이 두 장로가 자신의 작은 세계를 뚫기 전에 선우 문호를 죽일 작정이었다.작은 세계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선우 문호는 동공이 급격히 수축되었고 천지동수의 반동을 참으며 여섯 자루의 검을 피하려 애썼다. 그러나 선우 문호는 움직일 수조차 없었고 그저 여섯 자루의 검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선우 문호의 눈은 최대로 크게 뜨였고, 이마에는 콩알만한 땀방울이 맺혔다. 천지동수라는 자폭적인 금기 기술을 사용할 때도 이렇게 긴장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정말로
5단계와 6단계 장로들은 이런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분노에 가득 찬 그들은 긴 검을 들고 진도하 앞에 나타났다.“오늘 우리는 반드시 우리 제자를 위해 복수할 거야!”그들은 이를 악물고 한 발짝 한 발짝 진도하에게 다가갔다. 그와 동시에 대부경 7단계 장로의 일격도 진도하를 향해 날아왔다.이들을 보며 진도하는 전혀 두려워 하지 않고 오히려 활짝 웃으며 말했다.“난 잃을 게 없어요! 선우 문호를 위해 복수하고 싶다면 마음껏 해봐요!”진도하는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이 순간 진도하는 도망칠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방어할 생각도 없었다.어차피 그가 마주하는 것은 대부경 5단계, 6단계, 7단계의 고수들인데 한 명은 막을 수 있어도 셋을 막을 수는 없다.그래서 진도하는 아예 방어를 포기했다.“내가 죽는 걸 두려워할 것 같아요? 게다가 난 내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이곳은 태초서원의 문 앞인데 태초서원의 장로들이 고풍서원의 장로들이 여기에서 공격을 퍼붓는 것을 보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을까?진도하는 태초서원의 장로들이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다.하지만 이때 진도하는 멀리서 임 장로의 모습을 보았다. 임 장로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진도하를 바라보고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진도하는 임 장로의 말을 똑똑히 들을 수 없었지만 그의 표정과 분위기로 봤을 때 임 장로가 말하는 내용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꿈도 꾸지 마. 우리 태초서원의 장로들은 너를 구하지 않을 거니까.”이 말을 추측한 진도하는 절망감에 빠졌다.처음에 진도하는 선우 문호가 도움을 요청해서 세 장로의 위협을 받게 되었을 때 하나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곳은 태초서원의 문 앞이었기 때문이었다.진도하는 태초서원의 장로들이 절대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세 명의 장로들이 동시에 공격하더라도 여전히 겁을 먹지 않았던 것이다. 진도하는 태초서원의 장로들이 이 고풍서원의 세 장로가 여기서 공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
위기일발의 순간, 진도하의 앞에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났다.그 사람은 대부경 5단계과 6단계 장로들을 단숨에 발로 차서 멀리 날려버렸다. 두 명의 장로는 아주 먼 거리까지 튕겨져 나갔다.그리고 이 사람은 대부경 7단계의 장로와 정면으로 맞붙었다.퍽.두 손이 맞붙자 천지를 뒤흔드는 에너지가 폭발했다.그들이 서 있는 세계는 크게 흔들리며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땅에 쓰러졌다. 그들은 똑바로 서지 못하고 황급히 뒤로 물러서며 자신의 기운을 동원해 이 격렬한 에너지의 파동에 맞섰다.“이게 그 끔찍한 대부경 7단계의 실력인가?”“이 공격이 내 몸에 닿지 않았는데도 왜 이렇게 지옥문 앞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거지?”주변의 사람들은 여전히 겁이 나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그러나 그 일격이 지나고 나서 대부경 7단계 장로는 몸이 뒤로 날아가 땅에 떨어졌다.이에 모든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부경 7단계 장로가 이렇게 뒤로 날아갈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리둥절해하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한참 지나서야 사람들은 진도하 앞에 서 있는 한 노인을 발견했다. 그 노인은 눈을 가늘게 뜬 채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고풍서원의 장로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이 노인은 바로 진도하의 스승이자 태초서원의 초대 장로인 남궁 태일, 남궁 장로였다.남궁 장로는 차가운 눈빛으로 땅에 쓰러져 있는 고풍서원의 장로들을 쳐다보며 말했다.“내 제자를 죽이려 하다니, 나에게 허락을 받고 그러는 거야? 응?”고풍서원 장로들은 남궁 장로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다… 당신은 청룡성을 떠난 게 아니었나?”그들은 청룡성에 오기 전, 진도하의 스승이자 태초서원의 초대 장로인 남궁 태일이 청룡성을 떠났다는 정보를 들었었다.그래서 감히 태초서원의 문 앞에서 진도하에게 공격을 퍼부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남궁 장로가 이 중요한 순간에 나타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남궁 장로는 고풍서원 세 장로의 충격을 받은 표정을 보며 코웃음을
모두가 충격을 받고 얼어붙었다.고풍서원 대부경 6단계 장로가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를 죽인 것은 분명 남궁 장로였다. 남궁 장로만이 이런 실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고풍서원 대부경 5단계와 7단계 장로들도 놀란 표정이었다. 그들조차 남궁 장로가 어떻게 손을 썼는지 보지 못했다.남궁 장로는 제자리에 서서 남아있는 두 장로를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나한테 더 할 말이 있어?”“없… 없습니다.”고풍서원 대부경 5단계와 7단계 장로가 동시에 대답했다. 남궁 장로는 두 사람을 흘끗 보며 말했다.“그렇다면 스스로 한 쪽 팔을 자르고 청룡성을 떠나.”그 말을 끝내고 남궁 장로는 고개를 돌려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도하야, 저들을 이렇게 처리해도 괜찮겠느냐?”“네, 당연히 괜찮습니다.”진도하는 눈물이 글썽이며 남궁 장로를 바라보았다. 그는 큰 감동을 받았다.조금 전에 임 장로를 보고 죽음을 확신했었지만 이런 중요한 순간에 스승 남궁 장로가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게다가 남궁 장로의 말 속에서 진도하는 자신이 남궁 장로를 찾으러 갔을 때 남궁 장로가 도서관 마당에 없었던 것은 태초서원 내부의 인물들이 그를 불러 내갔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즉, 태초서원 내부에 진도하를 해치려는 자가 있었던 것이다.이때 진도하는 먼 곳에 있는 임 장로를 흘끗 보았다. 태초서원 내에서 진짜로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임 장로일 것이다.임 장로는 진도하가 자신을 보는 것을 발견하고 감히 눈을 맞추지 못하고 시선을 돌렸다.그 모습을 본 진도하는 마음속으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이때, 고풍서원 대부경 7단계 장로가 갑자기 말했다.“남궁 장로님, 태초서원에서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한 사람이 누구인지 말씀드리면 저희를 한 번만 용서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이 말을 들은 임 장로는 차가운 눈빛으로 대부경 7단계 장로를 쳐다보았는데, 그의 눈빛에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를 불안이 엿보였다. 그리고 그는 남궁
진도하였다.고한과 고훈 두 사람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우리 형제가 이미 팔 하나씩 잃었는데 아직도 우리를 보내줄 생각이 없는 거야?”그들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처음의 거만한 태도는 사라졌다.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런게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게 하나 있어서요.”진도하의 말을 듣고 고한과 고훈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이야?”진도하는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씩 말했다.“저는 단지 두 분에게 세 달 후 시험이 끝나면 제가 직접 현무성으로 가서 고풍서원의 모든 사람들에게 도전할 것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진도하는 머뭇거리다가 덧붙였다.“고풍서원의 원장님도 포함됩니다!”진도하의 말을 들은 고한과 고훈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진도하를 깊이 바라보다가 황급히 떠났다.그들이 떠난 후, 독고 청의가 가장 먼저 진도하에게 달려가 물었다.“도하 씨, 괜찮아요?”“난 괜찮아요.”진도하는 독고 청의에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제야 독고 청의는 안심하며 진도하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도하 씨는 내가 방금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를 거예요. 난 도하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조마조마했다고요.”그러자 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실망한 거 아니에요? 하하… 나는 운이 좋아서 쉽게 죽지는 않을 거예요.”그 말에 독고 청의도 웃었다.이때, 주변의 구경꾼들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물었다.“남궁 장로님, 고풍서원 장로들이 규칙을 어겼는데 왜 그들을 모두 처치하지 않고 보내주셨나요?”남궁 장로는 손을 흔들며 모두 조용히 하라고 했다. 그리고 천천히 말했다.“비록 고풍서원의 장로들이 먼저 규칙을 어겼지만 나는 여전히 관용을 베풀수 있을땐 관용을 베풀어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남궁 장로의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답답했지만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남궁 장로는 다시 손을 흔들며 말했다.“자, 이제 모두 흩어져 주세요.”구경
진도하는 몸에 큰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기운이 많이 소진된 상태였다.남궁 장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자, 가자. 너도 나와 함께 마당으로 가자.”“알겠습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독고 청의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남궁 장로와 함께 태초서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은 나란히 걸으며 곧바로 도서관의 뒷마당에 도착했다. 마당에 도착한 남궁 장로는 차를 한 잔 따르고 한 모금 마신 뒤 물었다.“내가 늦게 가서 원망하지 않았어? 태초서원의 다른 장로들이 나서지 않고 가만히 지켜본 것에 대해 불만은 없어?”“없습니다.”진도하는 고개를 저었다.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마음속에서는 불만이 있었다.만약 태초서원의 장로들이 일찍 나타났다면 고한과 그 일행들이 감히 그렇게 거만하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만약 태초서원의 장로들이 좀 더 빨리 나왔더라면 진도하는 그토록 절망적인 상황까지 몰리지 않았을 것이다.남궁 장로가 조금만 늦었더라도 진도하는 이미 시체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태초서원의 장로들이 방관한 것에 대해 불만이 없을 수는 없었다.또한 고풍서원의 장로들이 도발하러 온 상황에서 태초서원의 장로들이 나타나지 않은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태초서원의 명예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인가?남궁 장로는 찻잔을 내려놓고 진도하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됐어. 불만 없는 척하지 마. 네 마음속에서 그들을 원망하고 있다는 거 나도 알아. 그리고 고풍서원의 세 장로가 태초서원 문 앞에 나타났는데도 태초서원의 장로들이 나오지 않았던 이유도 궁금하지?”진도하는 놀랐다. 남궁 장로가 그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줄은 몰랐다.진도하는 이를 악물고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남궁 장로는 진도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사실, 그들을 원망할 필요는 없어. 만약 그들이 태초서원에 있었더라면 절대로 방관하지 않았을 거야.”남궁 장로의 말에 진도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때 태초서원의 장로들이 모두 태초서원에 없었나요?”“그래.
임 장로를 보자 진도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는 임 장로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당신이 우리 스승님을 태초서원 밖으로 불러내고 고풍서원에 있는 세 장로들에게 우리 장로들이 태초서원에 없다는 사실을 알려줬어요?”하지만 임 장로는 진도하의 시선을 피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곧장 남궁 장로 옆으로 가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남궁 장로님, 제가 왔습니다. 무슨 일로 부르셨나요?”“내가 너를 부른 이유를 정말 모르겠어?”남궁 장로는 임 장로를 흘끗 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임 장로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무슨 일을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그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손을 계속 떨었다. 호흡도 고르롭지 못한 것을 보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남궁 장로는 노여워하지 않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혁아, 너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얼마나 되었는지 알아?”“30년 됐습니다.”임 장로가 대답했다.남궁 장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탄식했다.“그래. 너의 아버지가 우리를 떠난 지 30년이 되었구나.”임 장로는 남궁 장로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남궁 장로는 잠시 과거를 회상하는 듯 눈가가 촉촉해졌다.임 장로는 감히 남궁 장로를 방해하지 못하고 옆에 가만히 서서 어쩔 줄 몰라 했다.한참 지나서 남궁 장로는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말했다.“네가 생각하기에 너의 아버지는 어떤 사람인 것 같아?”임 장로는 놀라며 대답을 잠시 망설였다. 그는 남궁 장로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다.임 장로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모른다고?”남궁 장로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임 장로를 바라보았다.곧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말했다.“그래. 네가 모른다면 내가 알려줄게! 30년 전, 너의 아버지의 지도 하에 태초서원의 명성과 명예는 절정에 달했어. 너의 아버지는 태초서원의 명성과 명예를 자신의 생명처럼 여겼고, 태초서원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