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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추기훈은 한 발짝 물러나 독고 청의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은 말썽 일으키러 온 게 아닙니다.”

“그럼 왜 왔어요?”

독고 청의는 추기훈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추기훈은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할 말이 몇 가지 있어서요.”

“그럼 여기서 얘기해요.”

독고 청의가 추기훈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자 추기훈은 불쾌한 듯 얼굴을 찡그렸다.

추기훈은 애써 참고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흘 뒤에 예정되었던 우리 대결은 취소되었으니 고풍서원 선우 문호의 도전에 맞설 준비나 해요.”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독고 청의는 깜짝 놀랐고 주변 사람들도 멈칫했다.

모두 사흘 뒤 진도하와 추기훈의 대결 소식을 들었었는데 진 쪽이 태초서원을 떠난다는 얘기도 들었다.

“왜요? 겁 나요?”

독고 청의가 추기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하지만 추기훈은 독고 청의를 쳐다보지 않고 진도하에게 말했다.

“꼭 이겨야 해요.”

그 말과 함께 추기훈은 돌아서서 걸어갔다.

몇 발짝 안 가서 추기훈 옆에 있던 사람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형님, 왜 대결을 취소했어요? 진도하가 더 성장하기 전에 때려눕히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요?”

추기훈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진도하를 이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태초서원의 명예가 더 중요해.”

추기훈이 떠난 후 독고 청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

“추기훈이 왜 저러죠?”

“선우 문호 때문이겠죠.”

진도하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추기훈 같은 사람도 태초서원의 명성을 신경 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자 진도하는 추기훈을 전처럼 싫어하지는 않았다.

이때 진도하는 약간의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진도하가 자신만 대표할 뿐이었다면 승패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제 태초서원에 묶여 있었다.

이것은 영광과 패배의 문제였다. 그래서 진도하는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약간의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됐어요. 이제 며칠 동안은 우리 모두 도하 씨를 방해하면 안 돼요! 도하 씨가 제대로 수련할 수 있게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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