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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룸 안은 고요했다.

그들은 감히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제호 호텔에서 나오자 강유진은 숨을 길게 내쉬고 말했다.

“너무 화나요. 도하 씨 친구들 다 뭐 하는 사람들이에요!”

진도하는 크게 실망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졸업한 지 오래되었는데 다들 많이 변했다.

하지만 그중에 안 변한 사람도 한 명 있었는데 그가 바로 진도하의 소꿉친구인 한준우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진도하는 다급히 휴대폰을 꺼내 한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이 되자마자 한준우가 호텔에서 뛰어나오는 게 보였다.

“진도하, 너 이 여자밖에 모르는 자식, 나가면서 날 기다리지도 않냐.”

한준우는 나오자마자 진도하의 가슴을 퍽 쳤다.

진도하는 한준우의 팔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뭘, 마침 너에게 전화하고 있었어.”

한준우는 더 꼬치꼬치 캐묻지 않고 팔을 거두며 설레발치면서 물었다.

“너 이 자식 여자 복이 있네! 언제부터 강 대표랑 사귄 거야? 너무 철저하게 비밀 지킨 거 아니냐? 어머님 아버님은 아셔?”

진도하는 난감한 듯 웃었다.

갑자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다행히 한준우는 더 캐묻지 않았고 살짝 아쉬운 듯 말했다.

“오늘 동창회는 예전과 많이 다르네. 다들 너무 변했어. 너무 이득만 찾아. 자기보다 잘 나가는 사람에게는 자존감도 상관없이 잘 보이려고 하고 자기보다 못 나가는 사람에게는 끝없이 비난하지.”

진도하는 그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곧바로 진도하가 말했다.

“가자. 이런 건 생각하지 말자. 우리 둘이 어디 가서 옛이야기나 하자.”

한준우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말했다.

“오늘은 됐어. 난 얼른 출근해야 해.”

“출근한다고? 너 퇴근했잖아?”

진도하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한준우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나 아르바이트 찾았어. 경비 보는 건데 사실 가서 한 잠 자면 돼.”

진도하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한준우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만 말하자. 나중에 내가 쉬는 날에 만나서 다시 얘기해.”

그리고 곧 한준우는 강유진을 보며 말했다.

“형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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