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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스승의 말을 듣고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오래전부터 알고 싶었던 내용이었다.

스승이 손을 흔들자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묘지 한가운데로 바로 이동했다.

진도하는 스승의 실력에 완전히 탄복했다. 스승이 손짓 한 번으로 두 사람을 동시에 여기에 나타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빠른 속도로 달려도 그들이 조금 전에 서 있던 곳에서 공동묘지에 도착하는 데 적어도 1분은 걸린다.

진도하는 가슴속 충격을 애써 억눌렀다.

그러나 스승은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덤덤한 표정이었다.

스승은 비석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지난번에 내가 비석에 적힌 글이 바뀌었다고 말했었는데, 내 생각에는 소원의 주인이 한 짓인 것 같아. 물론 이건 단지 내 추측일 뿐이야. 어쨌든 누가 그랬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원래 비석에 쓰여 있던 글이니까 이제 너에게 말해줄게.”

스승의 말을 들은 진도하는 고개를 격렬하게 끄덕인 다음 스승을 바라보며 말했다.

“스승님, 말씀하세요.”

스승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 비석에는 한 문장이 적혀 있었어.”

“어떤 문장이요?”

“진씨 가문 360명, 용천섬을 수호할 것을 맹세한다.”

말하던 스승은 무언가가 떠오른 듯 눈동자가 약간 붉어졌다.

진도하 역시 그 말을 듣고 벼락에 맞은 듯 온몸이 떨렸다.

그는 300여 개의 무덤이 있는 공동묘지를 둘러보았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진도하는 중얼거렸다.

“이 진씨 가문의 조상들께서 모두 용천섬을 지키다 돌아가셨다고요?”

“그래.”

스승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도하의 마음은 혼란스러웠고,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았다.

진씨 가문의 선조들이 용천섬을 지키기 위해 모두 죽었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승이 물었다.

“진씨 가문 사람들이 왜 용천섬을 지키고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아?”

“궁금해요.”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알 것 같았지만, 그래도 스승에게서 모든 것을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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