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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스승의 호통을 듣고 진도하는 웃으며 도망쳤다.

그러나 계속 웃다 보니 곧 눈시울이 붉어졌다.

스승은 도망치는 진도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얼굴에 있던 분노가 사라지고 흐뭇한 미소로 바뀌었다.

스승은 진도하가 평소에는 이렇게 말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늘 그가 그렇게 말을 많이 한 이유는 마음속에 압박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진도하는 서둘러서 원만한 경지에 도달하고 다른 세계로 순간 이동해서 부모님의 행방을 찾아야 한다. 게다가 25년 안에 빨리 실력을 키워서 다음 25년 동안 용천섬을 지켜야 한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압박이 모두 진도하에게 가해졌으니 어떻게 부담이 없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스승은 진도하에게 압박이 있어야 동기부여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진도하가 반드시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물론 진도하가 그렇게 말을 많이 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 즉 스승을 떠나고 싶지 않고 스승과 조금 더 소통하고 조금 더 오래 같이 머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자 스승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자식이 이제 스승에게 농담도 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이때, 스승 옆에 한 인물이 나타났다.

“아이고, 이 아이가 정말 고생이 많네!”

“그러게 말이야.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정해져 있어서 온갖 시련과 고난을 겪어야 했는데, 그때마다 잘 견뎌내서 다행이지.”

스승도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스승의 옆에 서 있는 사람이 말했다.

“저 아이가 진혁수 조상님 같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물론이지.”

스승은 단호하게 말했다.

두 사람은 저 멀리 걸어가는 진도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

진도하는 뒤에서 두 사람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는 뛰어가며 곧 이주안과 다른 사람들이 있는 제단으로 돌아왔다.

세 사람은 공터에 앉아 쉬고 있었다.

진도하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일 다 봤어요?”

“네.”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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