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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진도하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소원은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소원이 반응했을 때는 이미 검이 목덜미에 닿아 있었고, 용음검에서 나오는 차가운 기운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순간 그는 온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진도하는 무심하게 소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요. 움직이면 당신 머리를 날려버릴 거니까.”

진도하의 협박을 들은 소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눈썹을 치켜들고 살기 어린 기운이 감도는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소원의 눈에서 느껴지는 살기 어린 기운에 진도하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는 무심하게 말했다.

“몇 가지 질문을 할 테니 솔직하게 대답하면 풀어줄 거고, 그렇지 않으면...”

여기까지 말하고 진도하는 코웃음을 쳤는데 굉장히 위협적이었다.

소원은 복잡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하지 않았다.

진도하는 바로 물었다.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예요?”

이것이 진도하가 가장 신경 쓰는 문제였다. 소원이 왜 자신을 죽이려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소원이 자신을 죽이려는 데는 분명 목적이 있을 텐데, 그 목적이 무엇일까?

진도하는 불타는 눈빛으로 소원을 바라보았다.

소원은 흠칫하다가 이내 대답했다.

“알려고 하지 마.”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이주안이 옆에서 다가와 소원을 발로 차며 말했다.

“곧 죽게 생겼는데 입은 살아있네?”

소원은 이주안에게 발길질을 당했지만 개의치 않고 입가에 미소까지 지었다.

이에 이주안은 화가 났다.

이주안은 묶여 있어서 아픈 손을 문지르면서 소원을 때리려고 했다.

그러자 진도하는 이주안의 팔을 살짝 잡아당기며 고개를 저었다.

이주안은 진도하가 왜 소원을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애써 화를 참았다.

소원은 그 모습을 보고 웃었다.

“진도하, 그럴 필요 없어. 난 절대 말 안 할 거니까.”

진도하는 화를 내지 않고 대신 말했다.

“좋아요. 말하기 싫다면 두 번째 질문을 할게요.”

진도하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다시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용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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