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96화

소원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왔다. 소원은 그 바람에 무서운 힘이 담겨 있음을 느끼고 황급히 몇 발짝 뒤로 물러섰다.

진도하 역시 마찬가지로 그 바람에서 무서운 기운을 느꼈다. 그는 이 바람 역시 소원 일행의 함정이라고 생각했다.

진도하는 이주안과 일행들을 보호하고 싶다는 생각에 서둘러 그들 앞에 섰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바람이 사라졌다. 마치 한 번도 바람이 불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진도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방금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소원도 깜짝 놀라 사라지는 바람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

이때였다.

모두 깜짝 놀랐다.

합도경 혼돈의 생물체 십여 마리가 바닥에 누워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채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것들의 녹색 피가 발밑으로 흘러내렸다.

소원은 크게 놀라며 외쳤다.

“누구야! 빨리 나와!”

그는 고개를 기울여 주위를 둘러보았다. 누군가 자신의 코앞에서 이 수십 마리 혼돈의 생물체를 모두 죽였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소원의 울부짖는 소리에 새벽이 밝아왔다.

진도하는 소원을 장난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것도 함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생각보다 너무 하수인데요?”

소원은 진도하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너구나, 네가 그런 거지? 방금 무슨 수를 쓴 거야?”

진도하는 무심하게 소원을 쳐다보며 아무 말 없이 코웃음만 쳤다.

물론 이건 그가 한 짓이 아니었다.

진도하도 처음에는 누가 이런 혼돈의 생물체를 자신도 모르게 처리한 것인지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금방 알아챘다. 스승이 한 짓이 틀림없다.

또한 그는 스승이 자신에게 5분만 기다렸다가 공격하라고 한 이유도 대개 이해했다.

아마도 스승은 다른 매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날이 갑자기 어두워진 후에야 손을 썼을 것이다. 스승은 이 합도경 혼돈의 생물체들을 해결하고는 조용히 떠났다.

이렇게 생각하자 진도하는 스승의 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