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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샤샤샥!

정이준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칼날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실실 웃을 뿐이다.

이주안이 소리쳤다.

“소원! 그만해! 이제 멈춰!”

소원이 냉랭하게 말했다.

“이미 기회를 줬는데 너희가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뿐이야.”

소원은 여전히 칼날을 정이준에게 향했다.

진도하는 조급한 나머지 또 스승을 쳐다보았다.

이때 스승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시간 됐어. 이제 가도 돼!”

스승이 손을 휘젓자 사방이 깜깜하게 어두워졌다.

진도하 역시 용음검을 쥔 채 바로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소원! 그만 멈춰!”

소원은 진도하가 모습을 나타내자 멈칫하고 말았다.

진도하는 이 기회를 빌어 용음검으로 그의 칼을 쳐냈다.

소원은 화를 내는 대신 오히려 기쁜 모습이었다.

“하하, 역시 나타날 줄 알았어. 너는 사람이 죽는 꼴을 못 보지!”

소원은 이주안, 현지수와 정이준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때, 내가 말했잖아. 나타날 거라고.”

정이준은 어두운 안색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말했다.

“왜 나타나셨어요? 저는 죽어도 상관없어요. 이 사람의 목적이 제가 아니라 도하 씨라는 거 알잖아요!”

이주안이 말했다.

“형님, 저희가 한 말을 못 들었어요? 이곳에 함정이 숨겨져 있다고요! 함정이!”

현지수는 진도하를 힐끔 쳐다보고는 서서히 눈을 감았다.

진도하는 자신을 걱정해 주는 소리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자신들을 구하러 왔다가 함정에 빠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 사이에 이대로 죽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진도하가 웃으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함정 따위 두렵지도 않아요.”

진도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스승이 지켜보고 있는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스승이 도와주겠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함정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이유였다.

“하하하하!”

소원은 또다시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원아경 레벨 9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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