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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하하…”

이주안은 비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원이 손을 휘젓더니 말했다.

“군말 필요 없고 진도하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면 살려줄게. 안 그러면 똑같이 목숨을 내놓아야 할 거야.”

이주안 등 3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원은 한 사람 한 사람 가리키더니 말했다.

“그래도 말하지 않겠다고? 그러면 본때를 보여주도록 하지.”

소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혼돈의 물체 몇 마리가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났다.

이때 소원이 명령했다.

“말할 때까지 죽도록 패!“

혼돈의 물체는 소원의 명령대로 이주안, 현지수와 정이준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두드려 패기 시작했다.

이들은 죄다 원아경이라 가죽이 두꺼워 맞을 때마다 철 방망이에 맞는 느낌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상을 입은 이주안 등은 피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이주안은 억지로 고통을 참으면서 말했다.

“소원. 당장 이놈을 멈추게 해. 우리는 정말 도하 형님이 어디 계시는지 모른다고. 알고 있다면 왜 말하지 않았겠어.”

소원이 냉랭하게 말했다.

“맨날 붙어있었으면서 어떻게 어디 있는지 모를 수 있어?”

소원은 말하다 잠깐 멈칫했다.

“모른다고 해도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 방법 없어?”

이주안이 고개를 흔들었다.

“없어.”

이주안은 일부러 소원에게 말 걸어 혼돈의 물체가 더는 때리지 못하게 시간을 끌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해서 생각도 없는 혼돈의 물체에 맞는다면 죽는 건 한순간의 일이었다.

소원은 이주안이 말하려 하지 않는 목적을 알고 피식 웃더니 현지수한테 시선을 돌렸다.

현지수는 애써 못 본 척하려고 눈을 감았다.

소원은 전혀 화내지 않고 다시 정이준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봐, 뚱땡이. 당당히 적소파 수장이라는 사람이 왜 이놈들이랑 섞여 있는 거야?“

정이준은 침을 칵 뱉더니 말했다.

”너랑 무슨 상관인데!“

소원은 정이준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흠. 옛길에서 구해줬기 다행이지.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다니는 혼돈의 물체로 변해버렸을 거야. 고마워해도 모자랄 판에 지금 무슨 태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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