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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샤라락!

얼마 지나지 않아 귓가에서 나뭇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물살이 센 소리마저 들려왔다.

“뭐지?”

진도하는 머리가 깨지는 느낌에 서서히 눈을 떴다.

그는 너비가 5, 6미터 되어 보이는, 물살이 센 강물 옆에 있는 큰 돌덩이 위에 누워있었다.

주변이 온통 나무로 뒤덮여 하늘이 보이지도 않았다.

주위가 고요한 것이 그저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소리와 물살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여기가 어디지?”

“용천섬인가?”

진도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미간을 찌푸린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심지어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다들 어디 갔지?”

진도하는 휘청거리면서 주위를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주안 씨!”

“현지수 씨!”

“정 수장님!”

“어디 계세요?”

진도하는 체내에 있는 에너지를 다해 외쳤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저 메아리일 뿐이었다.

이때, 이들의 체내에 기호를 남겼던 것이 생각나 다시 에너지를 다해 이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유진을 찾았을 때처럼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진도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는 고통과 피로를 없애려고 품에서 단약 한 알을 꺼내먹었다.

그리고선 계속 이주안, 현지수, 정이준의 행방을 찾기로 했다.

강가를 따라 한참이나 걸었지만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진도하는 순간 불안함이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설마 물살에 떠밀려 내려갔나?”

진도하는 미간을 찌푸린 채 하류 쪽을 향해 또 한참이나 걸었지만 여전히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들의 행방 대신 멀지 않은 곳에서 비석 하나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그 위에는 “용천섬”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있었다.

이 세 글자는 붉은 피로 물들여져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처음에 느껴졌던 친근함이 사라져서인지 진도하는 “용천섬” 세 글자를 봐도 별로 흥분되지 않았다.

그저 마음이 무거울 뿐이었다.

그는 비석을 지나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길은 유난히 험했다.

반 시간쯤 지나서 높은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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