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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물도 아닌, 땅도 아닌 원초의 상태였다. 가까이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아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용천섬이 지하에 있는 것보다 공중에 떠있다고만 판단할 수 있었다.

진도하의 대답에 스승이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뭐 또 발견한 거 없어?”

진도하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여기가 예전에 전쟁터였나요?”

스승이 또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곳이 예전에 전쟁터이기는 했지.”

‘역시나 맞혔군.’

비록 시간이 오래 지났어도 용천섬 곳곳에는 전쟁의 흔적이 보였다.

피의 흔적이 짙어졌다고 해도 알아볼 수 있었다. 더욱이 여기저기 보이는 끊어진 뼈다귀와 무기들까지 보면 분명 전쟁이 발생했던 것이 확실했다.

“그런데... 일부분만 맞혔어.”

스승이 한마디 했다.

진도하는 그의 말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스승이 피식 웃더니 설명했다.

“여긴 전쟁터이기도 하고 두 공간을 연결시키는 포인트이기도 해.”

“네?”

진도하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

아니... 무슨 뜻인지 몰랐다기보다 자기 생각이 확실하지 않아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스승은 진도하가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고 부드럽게 쳐다보았다.

“생각하고 있는 거 말해도 상관없어.”

진도하는 결국 자기 생각을 말했다.

“여기가 혹시 미지의 세계를 연결시키는 통로인가요?”

평소에 소설을 많이 보는 진도하는 미지의 세계로 가는 통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스승이 말했던 것처럼 두 공간의 연결시키는 포인트라면 분명 미지의 세계로 통하는 통로인 것이 틀림없었다.

스승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맞아. 여기가 바로 미지의 세계로 통하는 길이야.”

스승은 이어 고개를 흔들더니 말했다.

“아니, 미지의 세계보다 다른 땅으로 통하는 길이라고 볼 수 있지.”

스승이 또 한마디 덧붙였다.

“이쪽 세계에서는 극소수의 사람들만 수련하고 있는데 그쪽 세계에서는 누구나 다 수련하거든.”

스승의 눈빛은 순간 어두워졌다.

그리고 한참 지나서야 한숨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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