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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이 순간 용천섬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정말 그런 느낌이 없어요?”

이주안이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네. 정말 없어요.”

이들의 심각한 표정을 보면서 진도하도 신기했다.

정말 용천섬이 뿜어내는 하얀빛이 눈부시다는 것 외에 아무런 느낌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주안이 말했다.

“저는 섬과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더 두근거리는 느낌이에요. 어릴 때 저희 이씨 가문의

사당으로 들어갈 때처럼요.”

이주안의 말에 정이준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저도 적소파 수장이 되기 전 전임 수장님 위패 앞에서 맹세했던 느낌이었어요.”

진도하는 더욱더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저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말하다 보니 어느샌가 용천섬 변두리에 있는 매끈한 돌덩어리가 잘 보일 정도의 100미터 떨어진 곳에 도착했다.

바로 이때, 천지개벽이 일어나면서 천둥·번개가 다시 기승을 부렸다.

우르릉 쾅쾅!

하늘에 마치 구멍이 난 것처럼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수온이 점점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물이 끓고 있어요!”

이주안이 소리 질렀다.

그러자 정말 물이 끓는 느낌을 받았다.

부글부글.

이 상황을 지켜보던 진도하가 외쳤다.

“얼른 용천섬 위로 올라가세요!”

진도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커다란 파도가 덮쳐와 전부 물속에 잠기고 말았다.

파도가 지나가고, 진도하는 힘겹게 물 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하지만 또다시 커다란 파도가 밀려와 다시 한번 물속에 잠기고 말았다.

물속에서 그는 정말 물이 들끓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급히 에너지로 수온을 조절하면서 용천섬의 방향으로 헤염쳐 갔다.

이러면 물 위의 파도를 무서워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이때, 갑작스러운 거대한 회오리 때문에 갑자기 균형을 잃고 물속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에너지로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아무리 원아경 레벨 9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이 힘을 막을 수가 없었다.

대자연 앞에서는 인간은 너무 무기력했다.

진도하는 곧 어질어질해 나면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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