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1화

마른 수련자의 속도가 아주 빨랐음에도 진도하는 그의 손목을 잡았다.

마른 수련자는 대경실색했다.

그는 원망스러운 얼굴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화를 냈다.

“이거 놔! 내 걸 빼앗을 생각은 하지 마!”

진도하는 전혀 개의치 않은 얼굴로 그의 손에서 비단을 빼앗은 뒤 마른 수련자를 힐끔 보고 말했다.

“이게 현실이야. 당신은 내 걸 빼앗으려 했지만 결국 실력이 부족해 당신 것이 내 것이 되었지. 그러니까 남 탓할 생각은 하지 마.”

말을 마친 뒤 진도하는 마른 수련자의 망연함과 두려움이 깃든 눈빛을 받으며 검을 휘둘렀다. 서늘한 검광이 번뜩이는 순간, 마른 수련자의 머리와 몸이 분리됐다.

진도하는 냉담히 비단을 거두어들인 뒤 현지수에게 다가갔다. 이주안은 그녀를 부축해서 사람 한 명이 누울 수 있는 큰 바위가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현지수는 창백한 얼굴로 바위 위에 누웠다. 진도하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자 그녀는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다 해결했어요?”

“네.”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인 뒤 현지수의 곁에 쭈그리고 앉아서 물었다.

“어때요? 좀 나아요?”

“많이 괜찮아졌어요.”

현지수는 또 웃었다.

진도하는 품 안에서 단약병을 하나 꺼내더니 그 안에서 단약을 한 알 꺼내 현지수의 입가에 가져갔다.

“먹어요.”

현지수는 웃으며 말했다.

“칼 한 방 맞은 것뿐인데 단약을 이렇게 많이 먹을 필요는 없지 않나요? 조금 전에 이미 몇 알이나 먹었잖아요.”

진도하는 흠칫했다. 그는 그제야 자신이 현지수에게 여러 가지 단약을 먹인 것을 떠올렸다. 지혈에 좋은 단약, 통증을 줄이는 단약, 기를 보충하는 단약,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단약 등을 말이다.

진도하는 멋쩍은 얼굴로 약을 거두어들인 뒤 머리를 긁적였다.

다른 사람을 걱정하다니, 그에게는 어색한 상황이었다.

이주안이 옆에서 말했다.

“도하 형님, 지수 씨에게 상처를 치료할 단약을 주기보다는 흉터를 지울 수 있는 단약을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의 말에 진도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현지수는 그를 위해 다친 것인데, 상처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