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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말을 마친 후 유서화는 바로 진도하를 집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고는 부엌으로 들어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도하와 그의 아버지 진용진 두 사람은 의자에 앉아 눈만 껌뻑이고 있었다.

왠지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 진도하는 끝없이 이야기할 주제가 있는데... 아버지와 단둘이 있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심지어 마음이 불편하기까지 했다. 그의 아버지 진용진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마주 앉아서 입을 열지 않고 계속 물만 마시고 있었다.

사실... 두 사람 모두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무엇이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표현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었다.

예를 들어 진용진은 진도하에게 최근에 무엇을 했는지, 피곤한지, 쓸 돈이 충분한지... 등등 이런 질문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말이 입 밖으로 나오면 혹시나 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걱정되어 말을 뱃속으로 삼켰다.

반면에 진도하는 아버지에게 요즘 건강은 어떤지, 일에 지치지는 않았는지 등을 묻고 싶었다.

바로 이때 어머니 유서화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 한 그릇을 들고 왔다.

“자, 네가 좋아하는 토마토 국수야! 얼른 먹어.”

진도하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어머니의 손에 쥐어진 국수를 두 손으로 받고 다시 앉아서 먹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만든 국수는 정말 맛있었다. 진도하는 그 국수가 세계 최고의 국수라고 생각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엄마의 요리가 세계 최고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진도하가 국수를 먹는 동안 진용진과 유서화 두 사람은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천천히 먹어. 그러다가 체하겠어. 물도 좀 마셔.”

유서화가 말했다.

“저도 천천히 먹고 싶지만 너무 맛있는걸요.”

진도하가 국수를 먹으면서 말했다.

유서화의 얼굴에 미소가 활짝 번졌다.

“맛있으면 많이 먹어. 부족하면 엄마가 지금 가서 다시 국수를 삶아 줄게.”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려고 했다.

이를 본 진도하는 황급히 어머니를 말렸다.

“아니요, 괜찮아요. 이거면 충분해요!”

진도하는 눈앞에 있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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