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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진도하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특히 사람들이 오가는 길거리에서 몇 명씩 무리를 지어 이야기하고 웃는 모습, 야채와 과일이 담긴 봉투를 들고 다니는 아주머니와 할머니, 길거리에서 장기를 두며 서로 경쟁하는 노인들을 보면서 그는 이 또한 재미있다고 느꼈다.

동시에 그는 이 느낌이 낯설면서도 익숙하다고 느꼈다. 낯선 것은 그가 이런 삶에서 벗어난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었고, 익숙한 이유는 이런 삶에서 자랐기 때문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한 걸음 내디디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제 집에 갈 때가 되었구나!”

진도하는 무술 고수 대회에 참가한 이후 오랫동안 집에 가지 못했다. 비록 양부모에게 자주 전화를 하긴 했지만 어쨌든 함께 사는 것만큼 편하지는 않았다.

그는 앞으로 며칠 동안은 부모님 곁에 머물며 부모님을 효도해 드리기로 결심했다. 비록 합도경을 돌파하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의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졌다.

곧 그는 성운시로 돌아왔다.

그의 부모님은 이미 도시 마을 한가운데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진도하가 부모님께 수없이 별장으로 가자고 설득했지만, 부모님은 그곳에 사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고 계속 거절했다.

그가 집 문 앞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8시가 되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버지는 마당에서 채소밭을 정리하고 계셨다.

진도하가 외쳤다.

“아버지, 어머니는 어디 계세요?”

이렇게 외친 후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학창 시절 인터넷에서 한창 유행했던 말이 떠올랐다. 집에 돌아간 아이들이 아버지만 보이고 어머니가 보이지 않을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아빠, 엄마 어디 있어요?”였다.

진용진은 진도하의 목소리를 듣고 귀를 비비며 멍하니 문 쪽을 바라보았다. 진도하를 보고 나서야 그는 얼굴에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돌아왔어? 얼른 들어와!”

진용진은 손에 묻은 흙을 툭툭 치며 말했다.

“네 엄마는 부엌에서 설거지하고 있다.”

진도하가 마당으로 들어서자 진용진이 그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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