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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진도하의 말은 더없이 패기가 넘쳤다.

임장덕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진도하의 살기가 이렇게 하늘을 찌를 줄 몰랐다.

조원휘 또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는 진도하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

“허허... 직접 가서 조씨 집안을 멸망시키겠다고?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닐까요?”

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사람들은 진도하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들도 진도하가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 그들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경기장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이씨 가문인 이지안의 할아버지가 한마디 했다.

“주안아, 네 친구는 경지는 높은데 성격이 조급해 쉽게 충동을 하는구나. 수련자 대회가 끝난 후에 우리 이씨 집안으로 한번 모셔와.”

“네, 할아버지.”

이주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주안은 진도하가 충동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한 진도하가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조씨 가문의 가주는 이 말을 듣고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솔직히 말해 이주안도 마음속으로 매서운 살기를 뿜고 싶었다.

그가 만약 이씨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분명 진도하처럼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보면 바로 욕하고 자신을 건드린 사람은 어떻게든 복수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이씨 가문이라는 큰 배경 속에서 살아야 했기에 그 어떤 것도 쉽게 할 수 없었다.

“허허...”

진도하의 웃음이 이 순간의 정적을 깨뜨렸다.

그는 이내 조원휘를 노려보며 한마디 물었다.

“아직도 안 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조원휘는 진도하를 가리키며 독설을 내뱉었다.

“그래, 우리 조씨 저택에서 기다릴게! 나야말로 네가 우리 집까지 찾아올 배짱이 있는지 보고 싶네!”

말을 하자마자 조원휘는 바로 자리를 털고 떠났다.

조씨 집안의 자제들도 진도하를 한 번씩 흘겨보고는 조원휘를 따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조원휘가 떠난 뒤 임장덕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굳이 이렇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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