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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그제야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한 조원휘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

진도하는 하늘을 찌를 것 같은 기세로 검을 들고 천천히 조원휘의 앞으로 걸어갔다.

진도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느낀 조원휘는 진도하가 분명 자기를 죽이려는 것을 알고 이내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체면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내가 졌어! 패배를 인정할게.”

조원휘는 혹시라도 그가 듣지 못할까 봐 매우 큰 소리로 외쳤다.

진도하는 그런 조원휘를 보고 고개를 갸웃하며 씁쓸한 미소를 드러냈다.

“이 인간... 너무 뻔뻔하네!”

진도하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얼굴로 검을 들어 조원휘의 미간을 겨눴다.

진도하의 온몸으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조원휘는 빨리 여기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도망치려고 해도 걸음이 쉽게 옮겨지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조씨 집안의 자제들은 검을 들고 경기장 안으로 우르르 몰려왔다.

“우리 가주를 놓아주세요!”

“이미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규칙에 따라 우리는 경기장을 떠날 수 있어요.”

사람들은 저마다 하소연하듯 떠들고 있었다.

“하...”

진도하는 눈살을 찌푸리며 조씨 집안의 자제들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이들은 진도하의 차가운 눈빛에 놀라 자기도 모르게 몇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 모습을 본 진도하가 경멸하듯 웃었다.

조원휘는 조씨 집안의 자제들이 모두 자기를 위해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고는 거들먹거리는 태도로 진도하를 쳐다보며 말했다.

“검을 치우지 못해? 나중에 우리 조씨 가문의 모두가 너 한 사람만 상대했다고 우리에게 불평이나 하지 마!”

진도하는 다시 한번 눈썹을 찡그렸지만 조원휘는 입을 다물 생각이 없는 듯했다.

“네가 나를 물리쳤다고 천하무적일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 그것은 내 아들 조영생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야. 내 아들 조영생이 나오는 순간 너는 한 수도 써보지 못하고 바로 죽을 거야!”

“그래?”

진도하는 시큰둥한 얼굴로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 모습에 조원휘는 목소리를 낮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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