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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그림자와 목소리는 거의 동시에 나타났고, 조용한 동굴에서 유난히 두드러졌다.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깜짝 놀라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았다.

진도하 역시 동굴 속의 그림자를 보고 놀란 듯 눈살을 찌푸렸다.

세 사람이 동시에 그림자에 시선을 돌린 순간, 더욱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하나의 그림자가 세 사람 앞에 멈춰 서더니 뒷짐을 지고 무덤덤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다만... 이 그림자는 투명해서 진짜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없었다...

그들이 의아해하는 사이, 투명 그림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자양파의 금지 구역에 무슨 용무로 왔는지 묻는데 왜 대답이 없는 것이냐?”

자양파 노조는 그제야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저는 자양파의 조풍무라고 합니다. 제 옆에 계신 분은 자양파의 허 장로님이고, 여기 젊은 분은 자양파의 현 수장 진도하라고 합니다.”

조풍무가 두 사람을 가리키며 하나하나 소개했고, 진도하는 이때서야 노조의 본명이 조풍무라는 것을 알았다.

투명 그림자는 그제야 누그러진 말투로 말했다.

“그래... 너희가 바로 자양파의 후손들이구나. 그런데 왜 금지 구역에 침입했느냐?”

방금 말을 마친 투명 그림자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런데 너희 두 사람 몸에는 왜 기운이 없는 것이냐?”

조풍무가 대답하기도 전에 투명 그림자가 또 말을 이었다.

“어? 너희들은 수련자가 아니더냐?”

“어떻게 이럴 수가!”

조풍무가 다급히 설명했다.

“저희 자양파에는 한 차례 착오가 있어 수련공법이 실전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저희가 금지 구역에 들어온 이유입니다.”

투명 그림자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양파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따지지 않고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진도하를 보며 물었다.

“그럼 수장의 몸에는 왜 기운이 있는 거지?”

진도하는 투명 그림자가 자신을 바라보자 입을 열어 해명하려 했다.

그가 입을 열려는 순간, 투명 그림자가 또 말했다.

“알겠다. 넌 우리 자양파의 공법을 수련한 게 아니야.”

“네, 맞습니다. 저는 최근에야 자양파 수장의 자리를 물려받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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