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의 문이 열리자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당장 뛰어들고 싶었다.하지만 진도하가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애써 마음속의 흥분을 억눌렀다.진도하가 바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밀실 안의 광경을 보고 놀랐기 때문이다.그는 줄곧 이 밀실이 작은 방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 밖으로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진도하가 밀실로 발걸음을 옮겼고 두 사람도 그 뒤를 따랐다.밀실에 들어서자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도 전부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밀실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평범한 밀실이 아니라 안에는 동굴이 있었다.동굴 안에는 숨겨진 강이 있었고 물줄기가 매우 맑고 강 양쪽에는 자갈도 많았고 조약돌에는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진도하는 어린 시절의 냄새를 맡은 듯 마음이 탁 트였다.한준우와 둘이서 여름이면 강가에서 수영하고, 수영을 마친 뒤 조약돌에 누워 햇볕을 쬐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었고 지금까지도 그리운 시절이었다.자양파 노조는 강가로 걸어가더니 놀라 물었다.“이 강은 대체 어디로 흘러가는 거죠? 자양파에 숨겨진 강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어요.”허 장로가 지하수라고 추측하자 진도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이건 지하수가 아니라 진짜 강물이에요. 자양파 선조들이 파벌을 만들 때 일부러 강 위에 지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눈치채지 못하셨을 겁니다.”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도하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들은 강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고, 기분 좋게 만드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게다가 안은 캄캄하지 않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점점 밝아졌다.그들은 곧 동굴의 끝에 다가왔음을 직감했다.역시나, 몇 분 후 그들은 동굴 밖으로 나왔다.나오고 보니 산골짜기가 눈에 들어왔다.산골짜기에는 꽃들이 만발했고, 세 사람은 마치 선경 속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귓가에 들려오는 청초한 새 울음소리가 그들 마음속의 동심을 깨워주었다.“여기 참 아름답네요!”자양파 노조가 감격
진도하는 이곳에서 누군가 무공을 연마했을 거로 추측했다.“네, 제 생각도 같아요.”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그런데 누가 여기서 무공을 연마했을까요? 여기 누가 살고 있을까요?”그들은 다시 의문을 제기했다. 이곳은... 딱 봐도 사람이 살던 곳이다.진도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자양파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두 분이 모르신다면, 저야 더 모르죠.”진도하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은 머쓱해서 웃더니 말했다.“아마도... 우리 자양파의 선배님들께서 여기서 무공을 연마하셨겠죠?”“아마 그렇겠죠? 아니면 이곳에 공법이 있을 리가 없겠죠!”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공법이라는 말에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비로소 이곳에 온 목적이 생각났다.“참, 우리 어서 공법을 찾죠!”두 사람은 황급히 자리를 떠났고 주변에서 공법을 찾기 시작했다.진도하는 잠시 자리에서 훑어보더니 초가집으로 들어섰다.,초가집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니, 분명 이곳에는 공법이 존재하지 않았다.초가집에서 나온 진도하는 돌 탁자를 바라보았지만 그 주변에는 공법을 보관할 만 한곳이 없었다.이에 진도하는 아주 이상하게 생각했다.이때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가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물었다.“공법을 찾으셨어요?”세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가로저었다.“못 찾았어요.”자양파 노조는 답답해서 말했다.“그럼 공법은 대체 어디 있는 거죠?”“글쎄요. 방금 강이랑 초가집 근처에 물건을 둘 수 있는 곳은 모두 살펴봤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어요.”허 장로가 말했다.이어 자양파 노조가 말했다.“난 화초들을 살폈어요. 잡초가 무성한 곳도 보았지만 공법의 그림자도 못 찾았어요.”말을 마친 두 사람은 동시에 진도하를 바라보았다.그는 손사래를 쳤다.“저 쳐다보지 마세요... 초가집 안에도 아무것도 없었어요.”세 사람은 동시에 의문에 빠졌다.“그럼 또 어디를 살펴보지 못했지?”진도하가 생각하더니 갑자기 공중으로 뛰어올랐다.10미터를 뛰어오른 후, 허공에 서서
“어디 있는데요?”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즉시 진도하가 있는 평지로 가서 그의 시선이 닿는 곳을 보았다.진도하는 폭포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에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설마 폭포 안에 공법이 있나요?”“그런 것 같아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가 서 있는 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땅 좀 보세요. 위에 잡초가 무성하지만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만 잡초가 하나도 없어요.”두 사람은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숙이고 쳐다보더니 의아해서 말했다.“그러네요. 왜 여기에만 풀이 없을까요?”자양파 노조는 뭔가 깨달은 듯 자신의 추측을 물었다.“자양파 선배들이 여기서 폭포로 뛰어올랐다는 뜻인가요?”“네, 아마도요!”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이 평지에서 그가 서 있는 곳만 풀이 없고 깔끔한 모습이었다.누군가 자꾸 밟아서 잡초가 자라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그리고 이곳의 높이를 보니, 누군가 이곳에서 힘을 빌려 맞은편 폭포로 뛰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하지만... 여기는 폭포에서 20미터 정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까? 그러려면 힘을 빌려야 하는데 이곳과 폭포 사이에는 힘을 빌릴 수 있는 물건이 없어요. 자양파 선배님들은 어떻게 폭포로 갔을까요?”허 장로는 의아해하며 물었다.진도하가 설명하려 하자 자양파 노조가 옆에서 말했다.“우리 자양파 선배님들도 수련자였다는 것을 잊지 말게...”허 장로는 문득 깨달았다.비록 그는 뛰어넘을 수 없지만 수련자라면 가능하다!그는 진도하를 바라보며 그가 폭포에 뛰어들 수 있는지 묻고 싶은 표정이었다.진도하는 당연히 허 장로의 뜻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는 넘어갈 수 있어요.”두 사람은 그 말을 듣고 화색이 돌았다.진도하는 빙그레 웃더니 강가로 가서 조약돌을 주워다가 기운을 불어넣어 폭포로 던졌다. 폭포 안에 또 다른 현기가 있는지 판단하려는 것이었다.슥!돌이 폭포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자취를 감추었다.소리와 돌이 폭포에 닿은 뒤
폭포 뒤에는 동굴이 보였고 진도하는 지금 동굴의 가장 끝에 서 있었다.그는 동굴을 훑어보았다.동굴 안에는 무공을 연마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앞으로 다가가 보니 바닥에는 방석이 있었는데 이미 썩어 있었다.그는 방석의 위치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동굴 벽에 벽화가 가득한 것을 발견했다.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확인해보니 벽화에 그려진 것은 모두 한 사람이 혼자 동굴에서 무술을 연마하는 장면이었다.어떤 때는 앉아서 고민하고, 어떤 때는 검을 마구 휘두르고, 천천히, 검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날카로워졌다...진도하는 이것이 골짜기에서 살던 선배가 남긴 검법의 초창기부터 대성의 모든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벽화의 끝부분에는 검으로 새긴 글씨가 보였다.화려하고 웅장한 글씨체는 기운이 넘쳤다.진도하가 위에서 아래로 보니 맨 위에 ‘자양공법’이라는 큰 네 글자가 보였다.이 네 글자 아래에는 자양공법에 대한 소개와 수련 방법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었다.진도하는 원래 이 글들이 검법에 관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자양공법인 것을 확인하고 매우 감격스러웠다.대충 훑어본 그는 동굴의 다른 곳을 헤아릴 틈도 없이 동굴을 빠져나와 폭포를 뚫고 제자리로 돌아갔다.진도하가 폭포에서 나오자 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가 서둘러 물었다.“수장님, 안에 무엇이 있던가요?”초조하고 긴장한 말투였다.진도하는 뜸을 들이지 않고 바로 말했다.“우리 자양파의 공법이 안에 있어요.”그의 말에 두 사람은 모두 멍해졌다.수십 초 동안 멍해 있다가 두 사람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들은 격양된 말투로 횡설수설 물었다.“수장님, 공법... 완전하던가요?”“완전했어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가시죠. 제가 두 분을 데리고 갈게요.”“네!”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진도하는 지체하지 않고 두 사람의 어깨를 잡고 폭포 속으로 뛰어들었다.폭포 속 동굴로 들어가자 진도하는 자양공법이 있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공법은 바로 저 위에 있어요!”
그림자와 목소리는 거의 동시에 나타났고, 조용한 동굴에서 유난히 두드러졌다.자양파 노조와 허 장로는 깜짝 놀라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았다.진도하 역시 동굴 속의 그림자를 보고 놀란 듯 눈살을 찌푸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그림자에 시선을 돌린 순간, 더욱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하나의 그림자가 세 사람 앞에 멈춰 서더니 뒷짐을 지고 무덤덤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다만... 이 그림자는 투명해서 진짜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없었다...그들이 의아해하는 사이, 투명 그림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자양파의 금지 구역에 무슨 용무로 왔는지 묻는데 왜 대답이 없는 것이냐?”자양파 노조는 그제야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저는 자양파의 조풍무라고 합니다. 제 옆에 계신 분은 자양파의 허 장로님이고, 여기 젊은 분은 자양파의 현 수장 진도하라고 합니다.”조풍무가 두 사람을 가리키며 하나하나 소개했고, 진도하는 이때서야 노조의 본명이 조풍무라는 것을 알았다.투명 그림자는 그제야 누그러진 말투로 말했다.“그래... 너희가 바로 자양파의 후손들이구나. 그런데 왜 금지 구역에 침입했느냐?”방금 말을 마친 투명 그림자는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런데 너희 두 사람 몸에는 왜 기운이 없는 것이냐?”조풍무가 대답하기도 전에 투명 그림자가 또 말을 이었다.“어? 너희들은 수련자가 아니더냐?”“어떻게 이럴 수가!”조풍무가 다급히 설명했다.“저희 자양파에는 한 차례 착오가 있어 수련공법이 실전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저희가 금지 구역에 들어온 이유입니다.”투명 그림자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양파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따지지 않고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진도하를 보며 물었다.“그럼 수장의 몸에는 왜 기운이 있는 거지?”진도하는 투명 그림자가 자신을 바라보자 입을 열어 해명하려 했다.그가 입을 열려는 순간, 투명 그림자가 또 말했다.“알겠다. 넌 우리 자양파의 공법을 수련한 게 아니야.”“네, 맞습니다. 저는 최근에야 자양파 수장의 자리를 물려받았습
이것도 원아경에 오른 좋은 점이었다.진도하는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서, 평온하게 눈앞의 투명 그림자를 보며 두 손을 맞잡고 말했다.“선배님, 먼저 공격하시죠!”진도하는 투명 그림자를 오늘 처음 만났고, 그가 어떤 수법을 사용할지 모르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무엇보다 선배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어 감히 먼저 공격할 수 없었다.투명 그림자는 진도하를 한 번 보고는 씩 웃더니 오른손을 척 내밀었다.그러더니 검 한 자루가 그의 손에 나타났다.마치 기운으로 응집된 것 같은 투명 검이었다.그의 행동은 아주 매끄러웠다. 검이 그의 손에 나타나는 순간, 그의 몸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고, 손에 있던 검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진도하의 목구멍에 나타났다.진도하는 화들짝 놀랐다. 이 선배의 속도가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다. 검의 기세도 보지 못했는데 이미 자기 목에 닿다니!그는 황급히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검은 여전히 그의 목구멍 앞에 있었다.진도하는 약간 놀랐다.이렇게 기괴한 검은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몸을 돌려 뛰어올라 세 발짝 뒤로 물러났다.진도하가 몸을 고정한 순간, 검은 여전히 그의 목구멍에 닿아있었다.그는 더욱 경악했다.‘나의 속도는 아주 빨랐고 몸놀림도 비범했어, 그런데 왜 이 검은 계속 날 따라다닐 수 있는 거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진도하는 눈살을 찌푸리고 두 손가락을 뻗어 검을 집었다.띵!손가락과 검이 부딪혔고, 진도하는 세 걸음 후퇴했다.하지만 이 선배는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진도하를 바라보고 있었다.진도하는 그제야 이 투명 그림자의 실력이 아주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체내의 기운을 동원해 선배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선배는 기세등등한 주먹을 보고 조금 놀랐다.“이 젊은 나이에 원아경에 이르렀다니! 전도가 유망하군!”그는 말하면서 손에 든 검으로 허공에 검화(剑花)를 하나 찔러 넣었다.검화와 진도하의 주먹이 부딪혀 격렬한 소리를 냈다.퍽!조풍무와 허 장로는 에너
이 검은 진도하를 향했고, 속도가 최고조에 달했다.하지만 그는 검을 피하지 않고 맞이했다.이 검은 오는 도중 36번이나 수법이 바뀌었고, 수법마다 끝없는 살의가 깃들어 있었다.진도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까지 이렇게 정교한 검법은 본 적이 없었다...게다가 매번 수법이 바뀔 때마다 아주 매끄럽고 유창했다. 진도하가 원아경에 이르지 않았다면 검의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이런 검술을 본 진도하는 전의가 불타올랐다.그는 체내의 기운을 끌어모아 검으로 만들고는 선배를 향해 찔렀다.두 사람의 검이 공중에서 부딪혀 에너지 파동을 일으켰다.쾅! 쾅! 쾅!검과 검 사이에서 큰 소리가 났고, 생성된 에너지는 주변 공간을 뒤틀린 듯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조풍무와 허 장로 두 사람은 행여나 영향받을까 봐 급히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진도하와 이 선배는 여전히 공중에서 서로를 공격하고 있었다.360수를 겨룬 후, 두 사람은 동시에 멈췄다. 선배의 검은 진도하의 목구멍을 가리키고 있었고, 진도하가 들고 있던 검은 선배의 가슴에 닿았다.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웃더니 동시에 검을 거두었다.이어 진도하가 두 손을 맞잡고 말했다.“선배님, 제가 졌습니다.”비록 두 사람의 검은 모두 서로의 급소를 향하고 있었지만, 진도하는 자신의 검이 선배의 가슴을 찌르기 전에, 자신의 목이 먼저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리고 진도하는 이 선배가 자신의 경계를 원아경으로 낮추어 싸웠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래야만 두 사람이 서로 겨룰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진도하는 몇 수만에 진작 패배했을 것이다.그래서 진도하는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 선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선배는 진도하의 말을 듣더니 웃으며 말했다.“넌 경계가 낮아서 진 것이 아니라 수법 때문에 진 것이야.”“수법이요?”진도하는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선배를 바라보았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었다.“방금... 내 검술이 어떻더냐?”“아주
선배는 잠시 목을 가다듬더니 말을 이었다.“네가 젊은 세대를 제압하는 것은 문제없지만 너와 같은 괴물은 충분히 더 나올 수 있어. 그때가 되면 너는 지금의 이 초식으로 이길 수밖에 없어. 그리고 너의 초식은 날카롭지만 간단해. 단지 속도와 몸놀림에 의존할 뿐이지. 그러니까 너에게는 아무런 초식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야. 너보다 경지가 낮은 사람을 만나면 마음대로 검을 휘둘러도 그를 죽일 수 있겠지만 너와 같은 경지인 사람을 만나면 너의 공격은 허점투성이로 보일 거야.”진도하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선배가 말을 이었다.“내가 봤을 때... 너는 검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네, 맞아요. 저는 확실히 제대로 검법을 배운 적이 없어요. 그저 조금 익힌 후에는 제 페이스에 맞게 손을 쓴 것뿐이에요.”진도하의 말에 선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지금 네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자신만의 초식을 만드는 것이야.”“그게 무슨 뜻이죠?”진도하가 선배를 쳐다보며 물었다.“내 말은 네가 자신만의 기본 틀을 만들라는 거야! 즉 수련하는 과정에서 오직 자신만의 기본 틀을 만들어야 해.”여기까지 말한 선배는 진도하가 알아듣지 못할까 봐 계속 말을 이었다.“조금 전 검법은 너도 봤을 거야. 매끄럽고 흔들림이 없어. 그렇지?”“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확실히 지금까지 이렇게 변화무쌍한 검법을 본 적이 없었다.“이게 바로 내가 만든 자체 검법이야.”“네? 직접 만들었다고요?” 진도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하지만 선배는 계속 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그렇게 놀라워할 필요 없어. 수련자들은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르면 모두 자체 초식을 만들 수 있어. 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체 검법을 만들고 주먹을 쓰는 게 편한 사람들은 자체 권법을 만들지...”선배는 일일이 예를 들지 않았지만 진도하는 선배의 뜻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그때 선배가 계속 말을 이었다.“지금 너의 경지는 자신만의 초식을 만들 시기야.”진도